매회 영화제를 준비하며 항상 팔레스타인 영화를 찾는다.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리고 좀 더 바라자면 팔레스타인인이 만든 영화. 그 마음이 실은 무척 얄팍한 것이라는 것도 안다. 내가, 우리가 뭐라고 그저 작품을 기다린다는 말인가. 그런데 사실, 너무도 증명하고 싶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그 속에서 웃음도 사랑도 이어진다는 것을. 최첨단으로 구현된 증오와 폭력이 팔레스타인 말살을 오랫동안 시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는 죽음과 눈물 너머의 순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코미디 클럽>의 코미디언들은 이를 몸소 보여준다. “지금 팔레스타인에는 토론과 웃음이 필요”하므로, 그리고 어떻게든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의 이야기가 터져 나오기 때문에,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 씬을 꾸려 순회공연을 떠난다. 지역마다 고유하게 품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역사와 아픔을 돌아보면서, 이를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내고 관중을 웃게 할 것인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닿는 곳곳마다 점령의 폭력이 묻어 있지만, 그래서인지 관중의 웃음을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팔레스타인인으로서 지역과 국가를 이동하기는 더욱 더 어렵지만, 투어는 계속된다.
그 여정에 함께하며 우리는 해방의 여정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깨닫는다. 절멸의 위협 앞에서 끝내 웃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 코미디언들이, 어떻게 끝내 해방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팔레스타인에도 영화가 있는지, 코미디가 있는지, 문화가 있는지, 예술이 있는지, 퀴어가 있는지 묻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 영화를 내밀고 싶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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