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물소가 일어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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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들은 자취를 감추고 쇼핑몰과 교차로, 대형 콜로세움과 페스티벌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도시로 변했던 쿠바오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 고층 빌딩과 비즈니스 단지로 가득 찬 별천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중 특히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산업의 부흥으로, 외국 자본과 기업에 의해 많은 아웃소싱 노동자가 쿠바오의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위험한 작업 환경 등에 놓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이 BPO 산업 종사자 네트워크(BIEN) 회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쿠바오에서 사라진 “물소”들을 되찾아 오고자 한다.

자본과 시스템이 사람과 생명, 환경의 가치를 압도하고자 하는 이 도시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된다. 물소들은 쿠바오에서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본과 권력은 우리를 그저 다른 이름으로 부를 뿐 착취하다 끝내는 바깥으로 몰아내 버리려 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 물소들은 절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함께 모이고 함께 살아남고자 하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거리로 나서며 저항한다. 한목소리로 외치고 행진하며 쿠바오를,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영화가 전하려 하는 강력한 에너지와 메시지를 또 다른 도시의 또 다른 광장에 가져온다.

성난 물소들이 거리로 나올 때, 세상은 바뀐다.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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