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무토지, 끝나지 않은 투쟁

프로그램 노트

1%의 대지주가 45%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브라질. ‘토지법’에 의하면 비어 있는 땅은 국가가 거래할 수 있다. 땅을 소유하게 된 개인과 기업은 대규모 기업형 농업을 벌인다. 하지만 정말 ‘비어 있는’ 땅일까.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가족과 삶을 일구는 농민들이 있었다.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 순식간에 삶의 공간에서 쫓겨났지만, 영화에서 계속 땅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브라질의 무토지농촌노동자운동(MST)은 1984년부터 농지개혁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농지개혁이 이루어지면 소수 자본가의 대규모 기업형 농업을 벗어나, 농민들이 땅을 소유하고 소규모 농업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2013년 농촌 노동자들은 산타 루시아 농장을 점거하고 투쟁을 이어 나간다.

영화는 경찰이 이곳에서 10명의 농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시작하여, 목격자 페르난도와 변호사 바가스의 증언과 투쟁, 삶과 우정, 꿈으로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땅을 빼앗아 간 것처럼, 자본과 권력은 이들을 이유 없이 수감하고, 협박한다. 파우 다르쿠의 석양과 밤하늘, 광활한 농원과 이페 나무는 평화롭고 아름다운데, 하루하루를 버티며 투쟁하는 사람들에게는 갈수록 참혹한 일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무토지 운동은 멈추지 않고 동지를 기억한다. 끊임없이 진실을 요구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며 권력에 굴하지 않는다. 목격자가 없어지면 학살도 은폐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동지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에도 생겼다. 누군가 그들을 계속 기록하는 이상, 그 기록이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이상, 진실은 밝혀지고 땅은 주인을 되찾을 것이다.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요다

2프로그램 노트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