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아빠 사이드는 감옥에 수감되었던 적이 있다. 사이드가 감옥에서 몰래 써 온 희곡을 아담이 읽을 때마다, 이렇게 질문하는 것 같다.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빠가 고통스럽지는 않았을지. 아담은 팔레스타인에 살아본 적이 없는 어린이인 듯하다.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지만, 이유 모를 복통에 시달린다. 사이드는 이라크를 거쳐 지금 있는 곳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그렇게 옮긴 삶터에서도 아주 흔한 전기파 치료를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스라엘이 만든 감옥은 장벽 안 모든 팔레스타인인과 1948년 나크바 이후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 모두를 수감자로 만든다. 한편 라메 이브라힘 감독의 다른 영화 <이드>의 노부부는 고향 땅을 떠나 시리아에서 살아간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희생된 아들의 시신을 송환하지 못하고, 아들이 묻힌 묘소에도 갈 수 없다.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트라우마는 국경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대물림된다. <이드>의 노부부와 <감옥>의 부자에게 ‘감옥’이 아닌 곳은 오직 해방된 팔레스타인 땅이다. 이들이 그 땅을 밟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감독의 두 영화 모두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구호의 무게를 더 무겁고, 목이 메게 만든다. 세상 어디에서나 팔레스타인 민중의 삶은 이어질 것이고 아이들은 태어날 것이다. 그 수많은 어린이의 눈동자를 감히 상상해 본다.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이 기록(희곡)을 몰래 빼낸 감독의 아버지와 영화를 만든 감독의 마음을 이어받아 서울인권영화제의 광장에서 기록하고 싶다. 점령의 폭력과 그에 맞서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투지와 기억을. 해방된 팔레스타인 땅으로 귀환할 날을 함께 외치고 싶다.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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