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브라질 파라주, 산타 루시아 농장 파우 다르쿠 마을. 2017년 5월 24일 열 명의 농민이 경찰에게 살해당한다. 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 바가스는 생존자이자 목격자 페르난도, 그리고 농민들과 함께 땅을 되찾기 위한 무토지농촌노동자운동을 이어가고 학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대자본, 공권력과 싸워나간다. 10명의 동지를 잃은 농민들은 또다시 동지를 잃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1%의 대지주가 45% 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브라질. ‘토지법’에 의하면 비어 있는 땅은 국가가 거래할 수 있다. 땅을 소유하게 된 개인과 기업은 대규모 기업형 농업을 벌인다. 하지만 정말 ‘비어 있는’ 땅일까.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가족과 삶을 일구는 농민들이 있었다.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 순식간에 삶의 공간에서 쫓겨났지만, 영화에서 계속 땅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브라질의 무토지농촌노동자운동(MST)은 1984년부터 농지개혁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농지개혁이 이루어지면 소수 자본가의 대규모 기업형 농업을 벗어나, 농민들이 땅을 소유하고 소규모 농업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2013년 농촌 노동자들은 산타 루시아 농장을 점거하고 투쟁을 이어 나간다.
영화는 경찰이 이곳에서 10명의 농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시작하여, 목격자 페르난도와 변호사 바가스의 증언과 투쟁, 삶과 우정, 꿈으로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땅을 빼앗아 간 것처럼, 자본과 권력은 이들을 이유 없이 수감하고, 협박한다. 파우 다르쿠의 석양과 밤하늘, 광활한 농원과 이페 나무는 평화롭고 아름다운데, 하루하루를 버티며 투쟁하는 사람들에게는 갈수록 참혹한 일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무토지 운동은 멈추지 않고 동지를 기억한다. 끊임없이 진실을 요구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며 권력에 굴하지 않는다. 목격자가 없어지면 학살도 은폐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동지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에도 생겼다. 누군가 그들을 계속 기록하는 이상, 그 기록이 계속해서 퍼져나가는 이상, 진실은 밝혀지고 땅은 주인을 되찾을 것이다.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요다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저널리스트인 아나 아라냐는 지금까지 20개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토지, 끝나지 않은 투쟁〉(2025)는 그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에 투두 베르다지 영화제에서 초연되었으며 에코팔란치 영화제와 과르니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단편 〈Relatos de um Correspondente de Guerra na Amazônia(아마존 전쟁 특파원의 기록)〉(2023)은 인권 저널리즘상을 수상했다. 단편 〈Slaves To Fashion(슬레이브스 투 패션)〉을 연출했으며, 가르시아 마르케스상과 에코팔란치 영화제 수상작인 〈Jaci(자시)〉의 총괄 프로듀서 겸 각본가로도 활동했다.
인권해설
브라질 무토지농촌노동자운동(MST)은 약 200만 명으로 구성된 라틴아메리카 최대 사회운동이자 세계 최대 농민운동입니다. MST는 1984년에 시작되어 40여 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MST의 목표는 토지 쟁취 투쟁, 농업 개혁, 사회 변혁이라는 세 가지입니다. MST는 1988년 브라질 헌법을 기반으로 무토지 노동자들을 조직해 사용되지 않는 토지를 점유하고 정착지를 건설합니다. 현재 약 50만 가구가 MST 정착지에 거주하며 토지에 대한 법적 사용권을 쟁취했고, 1,900개의 농민조합, 185개의 협동조합, 120개의 MST 소유 농업 관련 산업 단지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6만 5,000가구가 점거지에 살며 토지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MST는 현재 브라질 26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MST는 단지 토지를 쟁취하기 위해서만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 개혁을 실현하고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서도 싸우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농업 자본주의의 본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이론을 구축해 자연을 파괴하기보다 조화롭게 활용함으로써 사회를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MST의 활동은 브라질에서 토지 소유가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고, 물가 상승으로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식량 위기 상황 속에서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활동입니다. 이는 기아와 사회적 불평등,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자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과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우리는 <무토지, 끝나지 않은 투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과 정의로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을 가로막는 국가 권력과 자본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끝나지 않는 투쟁”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투쟁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탄압하고 목숨을 위협하더라도, 그들은 더욱 굳게 연대하며 땅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목숨을 잃더라도 그 뒤를 이어 열 명, 스무 명, 서른 명, 마흔 명이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투쟁이 개인만의 투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어져 온 존엄한 삶을 위한 투쟁임을 보여줍니다.

프로그램협력 국제전략센터
국제전략센터는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 성평등, 생태, 민주주의, 평화,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진보적 사회 운동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넘어 대안 사회를 함께 꿈꾸며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국제전략센터의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리뷰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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