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셋째날] 저녁 8시, 춤을 춰! <무브@8PM>

소식

<무브@8PM>, 그러니까 말하자면 저녁 8시에 춤추자는 거죠. 퀴어댄스팀 큐캔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무브@8PM>이 저녁 8시에 상영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인권영화’로 불금을 보내는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84분이 후딱 지나갔어요.

영화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는 무려 다섯 분의 이야기손님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큐캔디의 열렬한 팬이지만 오늘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를 대표하여 나온 지오 활동가,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자 <무브@8PM>을 연출한 빼갈, 그리고 박수갈채로 환영 받은 큐캔디 멤버이자 영화의 주인공 이안, 김유스, 돌! 진행을 맡은 서울인권영화제 나기와 성지윤 수어통역사까지, 무대가 꽉 채워졌습니다.

사진1. 무브@8PM 관객과의 대화 모습. 무대에 진행자와 이야기손님, 수어통역활동가가 나란히 앉아있다. 객석의 관객들은 삼삼오오 이를 지켜본다.

“큐캔디를 하면서 정말 이상한 두 세계에 살고 있다는 감각을 느꼈어요.”

– 빼갈

<무브@8PM>의 이안, 김유스, 돌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퀴어댄스팀 큐캔디에서 춤을 추고 세상에 말을 건네고 싸움의 현장과 연대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쟁취 농성장에서도 큐캔디의 기운을 여러 번 받았는데요, 그 기운을 세게 받은 지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삶 곳곳에 묻어있는 차별의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서도 드러나고, 이렇게 연결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 지오

사진2.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 중인 마을극장. 객석 왼편에 문자통역사가 있다.

나기님은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살아있음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 보며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안님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퀴어로서 지워지고 배제되는 경험을 삶에서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드러내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큐캔디도 항상 ‘퀴어댄스팀’이라고 소개를 해요. 그냥 ‘댄스팀’이 아니라.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내가 누구인지 계속 생각하면서 살고 있고, 그렇게 살아갈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 저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감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안

사진3. 관객과의 대화 중 서울인권영화제 오픈카톡방 스크린샷. 관객들이 저마다 큐캔디에 대한 팬심, 그리고 영화를 보고 궁금한 점을 남긴다.

그리고 오픈채팅방에 꽉 차도록 질문과 팬심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는데요, 마지막으로 “혐오를 견디는 법을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오님은,

“잘 싸우는 존재가 되자고 하고 싶어요. 그래서 큐캔디가 소중한 것 같아요. 혐오에 견디는 법은… 글쎄요, 견디지 말고 싸워요, 우리.”

라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힘을 북돋웠습니다.

불금의 기운을 잔뜩 주고받은 시간! 이 기세로 우리 쭉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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