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안녕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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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 쌍용자동차는 정리해고를 동반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회계조작과 공권력을 동원해 수많은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해고노동자들이 ‘같이 살자’고 외치는 동안, 25명이 유명을 달리한다. 불법과 폭력, 충돌과 울부짖음이 공존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또 다른 삶이 이어져간다.
현우의 5년은 쌍용자동차와 장기투쟁을 하는 아빠와 함께한다. 9살 현우가 아직 낯선 상황에 혼란스러워했다면, 5년이 지난 14살의 현우는 때론 아빠에게 답답한 점을 말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빠가 대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더이상 투쟁과 아빠는 낯선 조합이 아닌 그들의 삶으로 다가온다. 그 스며듦 속에서 현우와 아빠는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답게 살고 노동하기 위해 우리는 투쟁한다. 함께 살자고 외치는 아빠의 투쟁을 지켜보며 성장하는 현우, 그리고 그런 현우의 5년을 담은 영화 속에서 우리는 분명 잔잔한 삶의 파동이 우리에게로 스며듦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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