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넷째날] <세월>

소식

25회 인권영화제 넷째날 저녁, 한국에서 일어난 사회적 참사를 다룬 영화 <세월>이 상영되었습니다.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이 팟캐스트를 운영하며 만난 다른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장민경 감독님이 관객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오지수 감독님이 관객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세월이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무기력하고 슬픔 안에 갇혀있는 시간이었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떠난 이와 질문을 자꾸 주고 받으면서 그 다음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전의 삶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스스로가 많이 변해왔던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 장민경

” 영화의 제목이 <세월>이라는 것 자체로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또는 일면 압도 당하는 부분이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오지수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사회적 참사’에 일정 부분 마음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라, 너무 무겁고 속상한 사건이라 쳐다보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요.

 

“4.16을 이야기 할 때 추모라는 말보다 기억이라는 말을 썼잖아요. 그랬을 때 이런 작업들, 영화라든가 다큐로 남기는 작업들, 그래서 저희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앞으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그것을 계쏙 기억하고 상기시키는 작업들이 필요할텐데.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 관객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의 상태가 되어버리고는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정말 단순한 게 아닐까 싶어요. 잊지않는 것, 연대하는 것, 함께 싸우는 것, 변화의 외침을 외롭게 두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위로의 말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왼쪽에는 오지수 감독님, 오른쪽에는 장민경 감독님이 앉아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두 감독님의 지향점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장민경 감독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죽음과 질환을 앓고 사는 삶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건강과 정상이 기준이 되는 사회에서 밝히기 어렵거나 격리되어야 하는 이야기를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화해나 살아갈 방향을 찾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셨어요. 사회적으로는 흔히 말하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기록하고 그 안에서 다른 시선으로 역사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오지수 감독님은 최근에 카메라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셨다고 해요. 카메라는 도구이자 매개체지만 특히 현장을 기록한다는 의미는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듣지 않고 찍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 현장마다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잘 듣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고민들을 한다고 하시네요.

 

우리는 다양한 매체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뉴스와 SNS와 유튜브 등 어딜가나 들을 수 있는 매체가 이죠. 그리고 그만큼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담는가도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매체는 당사자의 말을 묵살하는 내용이 담기도 하고, 생존의 외침을 이기심이라고 비하하는 내용을 담기도 하죠. 결국에는 다 이어지는 이야기인거 같아요. 우리는 들어야하고, 들은 것을 알려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하며, 기억을 실천으로 전환하고, 더 나은 나와 너, 우리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요.

그 과정에 서울인권영화제도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희가 함께 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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