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안 Bastian

작품 줄거리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 날, 감독의 사촌 ‘안드레아’가 가족들에게 스스로를 ‘다비드’로 불러달라고 하면서, 온 세상에 자기를 그렇게 소개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한다. 그때, 어른이 될 때까지 ‘너’를 찍겠다는 감독의 결심이 선다. 주인공이 안드레아에서 다비드로, 다비드에서 바스티안으로 변해가는 동안, 카메라는 그뿐만 아니라 바스티안의 아버지와 같은 주변 인물의 변화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비춘다. ‘트랜스’ 청소년과 그 가족의 성장담과 같은 영화 <바스티안>과 함께, 당신의 세계 역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프로그램 노트

우리가 수많은 타인에 둘러싸여 사는 존재임을 상기하는 일은 새삼스럽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로서의 우리 자신, 그 새로운 것 없는 주제야말로 영화 <바스티안>이 집요하게 따르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데도 <바스티안> 속 “어느 가족”이 보여주는 풍경에 관객은 매료당하고 마는가.

영화는 감독의 사촌과 그 주변 인물들을 따라간다. ‘안드레아’로 불리던 사촌은 몸의 변화를 겪으면서, 스스로 ‘남자아이’ 같다고 느끼면서,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트랜스’라는 말이 자신을 잘 설명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크리스마스 파티 날, 그는 감독에게 자신을 ‘다비드’로 소개하며 연이어 다른 가족들에게도 모두 그와 같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선포한다. 온 세상에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겠노라고. 그 순간 감독은 결심한다. 어른이 될 때까지 ‘너’를 찍겠다고. 그렇게 영화가 시작된다.

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은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부터 시작되는 ‘정확한 사랑’이야말로 변화 내지는 성장의 토양이다. 성장은 안드레아에서 다비드로, 다비드에서 바스티안으로 변하는 주인공만의 것이 아니다. 영화에는 계속 생일, 크리스마스, 핼러윈, 이렇게 무언가를 축하하거나 기념하는 ‘특별한’ 날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고,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바스티안을 보여주면서, 매번 ‘새로이 태어나는’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변천의 태도는 자연스러운 듯 애쓰는 듯한데, 관객으로서 그 ‘애씀’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전국을 돌며 트랜스에 대해 강연을 하는 바스티안의 아버지에 대해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He is reborn with you.” 이 말을 “너의 아버지는 <너와 함께> 다시 태어났다”로도 바꿔 보고, “너의 아버지는 <너로 인해> 다시 태어났다”로도 바꿔 본다. 수용과 인정과 환대의 경험 속에서, 바스티안과 그 가족은 다시 다른 누군가를 ‘환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래의 트랜스 학생들”, 그러니까 자신의 ‘후배들’을 위해 길을 닦고 싶다는 바스티안. 그렇게 바스티안과 그 가족은 세상과 만난다.

감독

로레나 질레루엘로

로레나 질레루엘로(1974년 칠레 출생)는 파리에서 활동한다. 르 프레즈노이와 소르본에서 학위를 받았다. 감독은 비공식적이고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룬다. 영화 “Our Tempo”는 2014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서 타이거상 단편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후로 작품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225회 서울인권영화제내가 세상과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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