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즈 업 The Gig is Up

작품 줄거리

인터넷 플랫폼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고 있다. 전세계 긱 경제 규모는 5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 기술 혁명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 기존 노동 규제의 보호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들의 이야기와 투쟁을 따라간다.

프로그램 노트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음식 배달, 택시, 대리운전, 청소, 여행, 이사, 외주 프로젝트, 어떤 일이든 몇 번의 클릭이면 끝난다. 매출도 투자도 IT 업계로 몰려 든다. 소비자가 모여든 만큼 노동자도 모였다. 국내 통계만 보아도 2021년 전체 취업자 8%에 해당하는 220만 명이 플랫폼으로 일감을 얻었다.

인공지능과 알고리듬, 정보산업 혁명의 이면에는 노동자가 있다. 최초의 긱(Gig, 일회성의 작은 일감) 플랫폼인 아마존 ‘메커니컬 터크’는 그 이름을 ‘터크’라는 18세기 체스 기계에서 따왔다. 기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자 안에 숨어 있는 사람이 체스 말을 조종한 사기극이었다. 인공 지능 데이터 처리 등을 맡기는 이용자들에게는 일감이 사람 없이 인공지능만으로 완성되는 양 보여 준다. 알고리즘의 횡포 아래, 일하는 노동자들은 지워진다.

알고리즘은 휴대폰 앱을 통해 특정 노동자가 현재 접속 중인지, 얼마나 답변을 빨리 하는지, 일감 수락을 얼마나 빠르게 많이 했는지 등을 확인한다. 그에 따라 일감과 보수를 다르게 준다. 상의 없이 노동자의 계정을 차단하거나 정지 시키기도 하는데, 한 사람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임에도 이런 알고리듬을 규제하는 법과 사회적 합의는 턱없이 모자라다. 노동자들이 내일도 출근해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노동 조건이 필요하다.

영화 제목인 “긱 이즈 업”은 여태껏 네가 부리던 수작은 들통났으며 이제 통하지 않을 거라는 이중 의미를 담고 있다. <긱 이즈 업>의 노동자들은, 중개자・관리자가 알고리즘이어도 ‘우리’는 숨을 쉬는 진짜 인간이라고 외친다. 고용주의 책임을 회피해온 플랫폼 기업들은 여전히 그 외침을 무시하려 애쓴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변화는 시작되었다. “우리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선언과 함께.

서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팀

 

감독

섀넌 월시

섀넌 월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부교수이자 영화감독이다. 2009년부터 다수의 장단편 영화와 VR 작품들을 만들었다. 섀넌의 영화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파리의 퐁피두 센터, 그리고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플랫폼 경제의 진짜 값은 얼마일까? 우버, 아마존 등의 기업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클릭 하나의 값을 다시 매겨본다.

1325회 서울인권영화제자본에 저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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