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또 다시 시작

소식

지난 2025년 겨울 서울인권영화제는 후원주점을 열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때의 분주한 주방과 시끌벅적한 홀이 엊그제 같지만 시간은 흐른다. 이제는 다시 1월이다. 2026년에도 서울인권영화제가 비인간 존재를 비롯한 더 많은 생명들과 연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스케치를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는 1월이 시작되고 첫 전체회의를 진행하였다. 1월 첫 주는 쉬어감이 있었고 1월 8일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만큼 회의의 첫 시작은 생활나누기로 진행되었다. 생활나누기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니만큼 주제가 다양했다. 누구는 결혼식을 다녀왔고, 누구는 이사를, 누군가는 일을 하며 보냈다고 한다. 그중 인상 깊었던 생활나누기는 저번 쉬어가는 목요일 저녁에 여러분을 떠올렸다고 말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감탄과 감동이 있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었던 짧지만은 않았던 워크숍이 끝나고 우리는 그래도 조금 친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쉬는 시간이 되면 정적이었던 사무실이 이제는 제법 시끌? 조곤조곤해진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일상에 서울인권영화제가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달지!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 모습. 영화제 사무실 긴 책상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스크린에는 회의록과 온라인 참여한 활동가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 모습. 영화제 사무실 긴 책상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스크린에는 회의록과 온라인 참여한 활동가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다.

생활나누기가 끝나고 일정과 재정 보고, 연대 활동, 팀 활동에 대한 공유 및 보고가 이루 어졌다. 특히 2025년 12월에 진행된 후원주점 덕분에 남은 빚을 전부 상환할 수 있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27회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가 시작되었다. 영화제를 여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바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영화제는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제가 개막하고 폐막하기까지 우리는 어떤 말을 관객에게 건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건네는 과정에서 장벽이 없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아마 먼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갈 활동가들이 있으니 말이다. 혹여 멀어도 재미있을 수 있다. 물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재미있어질 자신도 있다

27회 영화제에 올라갈 영화 공모는 1월 11일까지 받는다. 우리는 그 이후부터 분주히 우리에게 도착한 이야기를 살펴볼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는 데에 있어 엄격한(?) 원칙 중 하나는 다수결로 정하지 않는 것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지언정 표 수로 재빠르게 정하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다수결로 삭제되는 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뀜과 바뀌지 않음을 자유롭게 오가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발견할 수도, 누군가는 무지했던 것을 알게 될 수도,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끝끝내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지 못할 작품들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적어도 한 번 영화가 되었고 우리는 그 순간 관객이 되었다. 2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올리기 전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온 이 영화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할 테다. 그렇게 우리들의 영화제를 보낼 것이다. 아자아자 파이팅.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혜원

187소식

[활동펼치기]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원 수탈 중단하라!

소식

지난 1월 10일 토요일, 청와대 앞 거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58차 긴급행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여름 태풍처럼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날이었지만,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들과 함께 집회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격주 토요일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던 집회가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이유는 한국석유공사가 팔레스타인 자원 수탈에 공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곧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해역유전 탐사권 12개를 204억원에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6개 지역의 탐사권을 다나 페트롤리엄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획득합니다. 다나 페트롤리엄은 한국의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지난해 11월 26일 가자지구의 가스전을 수탈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 다나 페트리롤리엄을 규탄하는 국제행동의 날에 한국석유공사를 방문해 요구안을 전달했음에도 아직까지 공식답변이 없습니다. 한편 가자지구 가스전 채굴 컨소시엄을 이끄는 이탈리아 기업 에니사는 이탈리아 시민사회의 반발로 올해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가자지구 자원 수탈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원 수탈에 동조하며 집단학살은 묵인하는 태도를 당장 버려야 합니다.

이와 같은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모인 거리에서는 집단학살 즉각 중단과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구호와 노래가 울려퍼졌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덩야핑 활동가의 팔레스타인 현지 소식 보고에 이어, 가자지구의 주민이자 어린이 시민인 다니아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재생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다니아가 앉아있는 폐허는 원래 다니아가 살던 집이, 즐겁게 타고 놀던 그네가 있던 자리라고 했습니다. 다니아는 무참한 폭격을 버티고 살아남아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꿈에 함께할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연대에 게을러지지 말아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했습니다.

사진. 행진 중인 이음활동가 현토, 우진, 효민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한다. 효민은 작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집회를 마치고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을 하는 길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침략의 욕망이 뒤엉켜 참혹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예쁜 풍경을 보니 잠시나마 좋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 즉각 중단되기를,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도 학살에 동조하는 대신 침략에 적극 반대하기를, 다니아가 마을을 떠나지 않고 더 예쁜 그네가 있는 집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저도, 서인영도 할 수 있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겠습니다. 함께해요!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154소식

[활동펼치기] 서울인권영화클럽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소식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1월 11일에는 서울인권영화클럽 4회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본 영화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였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당시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시작하면서 30여분 동안 원테이크로 구성된 B급 좀비 영화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이 끝나고나서야 이 영화가 어떤 제작과정을 거쳤는지 보여줍니다. 생방송으로 원테이크로 좀비영화를 찍어야 되는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계획이 틀어지는 과정 속에서도 모두의 노력으로 영화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한국 포스터. 중앙에 여주인공이 도끼를 양손으로 들고 있고 그 뒤로 좀비가 있다. 우측 하단에는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서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한국 포스터. 중앙에 여주인공이 도끼를 양손으로 들고 있고 그 뒤로 좀비가 있다. 우측 하단에는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서있다.

영화를 본 이후에는 좀비 영화, 원 테이크(또는 롱테이크) 영화, 협업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좀비는 부두교의 주술로 되살린 시체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공포 영화에 나오는 괴물 중 하나에 불과 했습니다. 그러나 좀비를 소재로한 콘텐츠들이 흥행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안에서 다루는 좀비의 형태와 모습은 다양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루는 주제도 풍부해졌습니다. 그렇게 좀비 영화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저는 좀비 영화가 자칫 잘못하면 인권 문제와 직면할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짙은 피부색으로 좀비를 표현하여 인종 문제를 가질 수도 있고, 좀비를 지체 장애인처럼 움직이게 하여 지체장애인을 희화화 또는 비하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좀비 영화가 발전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한국 좀비 영화 <좀비딸> 후기 중에서는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모습과 겹쳐보았다면서 공감이 되었다는 장애아동 양육 당사자의 후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원테이크(또는 롱테이크)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최근 들어 편집기술이 발전하면서 원테이크 장편 영화들이 종종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원테이크라는 특징 하나만으로 영화는 빛을 발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원테이크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작의 어려움을 이기고 완성했다는 점이나 긴 호흡을 긴장감 있게 가져간다는 점들이 매력 포인트일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각 인상깊었던 롱테이크 씬이나 원테이크 영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EXO의 으르렁 뮤직비디오, <1917>, <거미집>,<챌린져스> 등 다양한 영화들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주제를 “협업 창작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노고와 타협을 통해 이루어진다.”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게임 개발 회사를 다녔던 경험이 기억에서 되살아나면서 협업이 가지는 고통과 즐거움이 떠올랐습니다. 모임에 오신 분들도 직장에서 일한 경험을 빗대어 협업의 어려움과 자기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세 의견을 따라 일했던 경험, 단편 영화를 제작한 경험으로 영화를 다르게 보게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영화가 가지는 의미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요.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많은 사람의 노고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서울인권영화클럽 4회 정기모임이 정리 되었습니다. 많이 추운 날씨에도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모임은 2월 8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bit.ly/shrfclub 으로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3소식

2025년 결산 보고

소식

2025년도 결산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힘차게 27회 인권영화제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활동가 및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권활동119 지원기금 사업

인권재단사람의 인권활동119 지원기금으로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를 4월6일까지 진행했습니다.

  • 지원 사업비로 총 1,691,963원을 사용했습니다.

30주년 후원 주점 “테이프가 되어줘!”

12월 13일에는 30주년 후원 주점 “테이프가 되어줘!”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덕택에 많은 부정기후원금 수입이 있었습니다.

  • 후원 주점 사업비로 총 5,401,691원을 사용했습니다.
  • 후원 주점으로 총 16,220,469원을 후원받았습니다.

27회 서울인권영화제

2025년 10월부터 27회 서울인권영화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해외 초청작 탐색을 위해 IDFA 관람권 363,601원을 지출했습니다.

 

2026년 6월초에 2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 사랑, 후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1소식

2025년 12월 재정보고

소식

수입

  • 2,403,500원의 정기후원금과 13,472,000원의 일시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일시후원금은 모두 서울인권영화제 30주년 후원주점 “테이프가 되어줘!”에 후원해주신 금액입니다.
  • 상영지원으로 250,000원 후원을 받았습니다.
  • 총 수입은 16,127,396원입니다.

지출

운영비

  • 운영비로 총 4,655,335원을 지출했습니다.
    예수금으로 있었던 고운의 반반상근 활동비를 지급하여 활동비 1,000,000원이 늘었습니다.

사업비

  • 사업비로 총 4,909,624원을 지출했습니다.
    후원주점 준비로 평소보다 많은 지출이 있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30주년 후원주점 “테이프가 되어줘!”에 후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4소식

서인영을 함께 만들 우리, 이음활동가 워크숍을 마쳤어요

소식

지난 가을, 2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 이음활동가 모집 공고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만난 열여섯 명의 새로운 이음활동가들이 9주간의 워크숍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지난 회차보다 두 배 늘어난 인원, 더욱 뜨거워진 열기로 신나는 두 달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영화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영작 선정부터 모든 프로그래밍 과정을 함께하고 있지요. 그래서 서울인권영화제의 자원활동가는 영화제를 직조해 가는 프로그래머이자, 상영 활동으로 인권을 이야기하는 활동가입니다. 연대의 광장과 해방의 스크린을 이어 나가는 이들의 역동을 보다 잘 담을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가, 올해부터는 ‘이음활동가’라는 이름을 새로 짓기도 했어요.

10월 25일은 서울인권영화제의 기존 활동가들과 새로운 이음활동가들이 처음 만난 날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어떤 곳이고, 어떤 목표로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소개했어요. 그리고 이음활동가들도 어떻게 서울인권영화제를 알게 되었고 왜 이음활동가로 지원하게 되었는지, 평소 관심을 가져오던 인권 이슈나 영화 이야기를 이었습니다.

사진. 10월 25일 첫 이음활동가 워크숍. 오랜만에 신발장에 신발들이 가득 찼다.
사진. 10월 25일 첫 이음활동가 워크숍. 오랜만에 신발장에 신발들이 가득 찼다.

둘째 주는 “엉킨 차별을 풀고 평등으로 연결하기”라는 주제로 만났습니다. 인권연구소 창 류은숙 활동가의 특강을 들으며 ‘인권’이란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메일도 제대로 쓰지 않던 1996년, 스틸컷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던 1회 인권영화제 시절의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영화 <유어 턴>, <뚜렛히어로: 나의 입과 나>에 대한 감상과 함께 일상 속의 차별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진. 인권연구소 창 사무실을 가득 채운 이음활동가들. 책상 한 쪽에서 류은숙 활동가 강의 중.

셋째 주인 11월 8일은 “일상의 현장과 투쟁의 현장”이라는 주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존재의 방식’, ‘내 몸이 세상과 만날 때’ 섹션의 영화들을 보고 다양한 몸으로 존재하고 연대하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애도’와 ‘기억’을 키워드로 각자가 경험해 온 참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첫 뒤풀이로 훠궈 파티가 있었답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 '인권', '운동', '영화' 각각에 연상되는 키워드를 적어 서로 연결한 종이를 들고 이음활동가들이 발표 중이다.

네 번째 워크숍은 ‘인권’, ‘운동’, ‘영화’라는 키워드로 진행되었습니다. 연분홍치마의 넝쿨 활동가를 초대해 연분홍치마의 미디어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점들을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인권과 영화와 운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영화로 인권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모둠별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을 가득 채운 이음활동가들.

5주 차인 11월 27일에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라는 주제로 팔레스타인과 BDS 운동, 기후정의에 대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퀴어, 팔레스타인과 기후정의에 대해 공부하며 어떻게 연대가 확장될 수 있는지 생각을 나누고, 기후정의를 어떻게 인권의 문제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토론했습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 '인권', '운동', '영화' 각각에 연상되는 키워드를 적어 서로 연결한 종이를 들고 이음활동가들이 발표 중이다.

여섯 번째 시간에는 관심 있는 주제의 인권영화를 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접하는 영화 이야기에 즐거우면서도 하고 싶은 것들이 새록새록 샘솟는 시간이었어요. 그 바로 다음 주는 30회 인천인권영화제 주간이라, 직접 인천에서 인권영화제를 맛보기도 했답니다.

8주 차에는 다 함께 으쌰으쌰 후원주점을 준비하고, 마지막 주인 12월 18일에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평등한 접근권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가 왜 장애인 접근권 실천을 꾸준히 해 오고자 했는지, 어떤 시도들을 해 왔는지 함께 살펴보며 앞으로도 평등한 접근권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기나긴 워크숍 과정을 마치고 서로의 동료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임명장 수여가 있었답니다.

든든한 동료들이 생겨 기쁩니다. 앞으로 서울인권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이음활동가들을, 그리고 이음활동가들이 꾸려 나갈 서울인권영화제를 기대해 주세요!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268소식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식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입니다.
지난 13일 토요일 서울인권영화제 30주년 후원주점 “테이프가 되어줘!”를 무탈히 마쳤습니다. 막막한 재정 위기 앞에서 한달음에 달려와주신 분들, 멀리서 마음 보태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후원주점 5일 전 목표(2천만원) 대비 23.8%였던 모금액은 최종 75.59%로 20% 넘게 늘어났습니다. 27회 서울인권영화제 개최 비용으로 예상하는 4천만원에는 절반이 안 되는 금액이지만, 영화제를 준비하는 동안 단체를 운영하며 재정 안정화의 기틀을 다지는 발판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번 후원주점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서울인권영화제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해 물심양면 함께한 이음활동가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를 지키는 활동가들, 그리고 활동가들이 지키는 서울인권영화제에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힘을 보태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해방의 스크린으로 연대의 광장을 이어 나가는 서울인권영화제가 되겠습니다.

– 2025. 12. 16. 서울인권영화제 드림

246소식

12월 10일, 인권의 날 우리가 있던 자리

소식

지난 12월 10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이 되는 날이자,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열린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말 그대로 ‘꽉 찬’ 인권의 날을 보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는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창호의 참석이 예고돼 있었지요. 그러나 안창호는 인권을 모독하고 내란을 옹호해 온 인물입니다. 차별을 시정하고 평등을 옹호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를 반인권 기관으로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인권활동가들은 기념식 저지 행동에 나섰습니다. 고운과 소하도 함께 현장에 있었습니다. 기념식장 입구와 지하 출입로 등에서 피케팅을 진행하며 “안창호는 사퇴하라”고 외쳤습니다. 안창호는 몇 차례 입장을 시도했지만 결국 현장을 떠났습니다. 한편 극우 보수 개신교 세력은 안창호를 옹호하는 집회를 열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그간 동성애를 옹호하고 질서를 무너뜨려 혼란을 야기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으로 혼란한 오전이었지만, 이렇게 혼란할수록 차별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생각도 퍼뜩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후원주점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스태프 티셔츠를 직접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고, 이후 민중의 행진 준비를 위해 보신각으로 이동했어요.

올해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의 부제는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노동이 존엄한 나라, 기후정의가 당연한 나라, 공공성이 든든한 나라, 진보정치가 빛나는 나라’였습니다. 지난 겨울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확인했던 ‘평등으로의 요구’를 다시 한 번 외치기 위해 모인 자리였습니다. 저는 실무팀으로 집회와 행진 준비에 조금이나마 함께했습니다.

집회의 기조 발언은 무지개행동 박한희 공동대표가 맡았습니다. 그는 지난 겨울 우리가 “차별과 혐오로 성장한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확인했고, 그렇기에 “모든 차별을 없애고 평등이 중심이 될 때에만 민주주의는 가능하다”고 외쳤던 기억을 다시 짚었습니다. 이어 강다영,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지회), 구중서(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고유미(노동당)·이상현(녹색당)·권영국(정의당), 루니, 이춘기(경주이주노동자센터), 박용수(홈리스행동) 님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노동이 존엄해야 하고, 기후정의가 당연해야 하며, 공공성이 든든해야 하고, 진보정치가 빛나야 하며, 차별금지법이 있어야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였습니다.

행진은 (참 드문 경우인데) 예정 시각인 저녁 8시에 딱 맞추어 시작되었습니다. 브라질리안 퍼커션 그룹 ‘호레이’는 을지로입구역 한전KPS 서울지부 앞에서 행진단을 힘차게 맞이하며 행진에 합류했습니다. 우린 보신각에서 을지로와 명동을 지나 세종호텔까지 행진했습니다. 300여일째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세종호텔노조) 동지가 행진단을 맞아주었습니다. 고진수 동지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민주주의의 승리를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조금 슬퍼지려 했지만, 여전히 힘찬 동지의 이야기에 다시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 발언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가 맡았습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바라는 세상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다르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며, “자본의 탐욕으로 이루어진 지금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리고 “몽상가들”이라고 불리며 때로는 손가락질 받는 우리들이 앞으로도 더 너른 연대로 꼭 해낼 것이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날이었습니다. 행렬이 너무 길어 처음과 끝을 오가며 뛰어다니느라 추위를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수가 세상을 바꿀 만큼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이 바뀌어야 할 만큼 진심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들었습니다.

새해 인사가 오가는 요즘, 여기저기서 새해 소원을 비는 기도들이 들려오는 이때에, 자신의 복만이 아니라 모두의 복을 빌며 모두의 권리를 말하고, 저 낯선 타인도 내버려두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이 참 연말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조금 덜 잔혹하고, 조금 더 숨통이 트이는 연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215소식

2025년 11월 재정보고

소식

수입

  • 2,331,690원의 정기후원금과 3,255,000원의 일시후원금을 받았습니다.
  • 부정기후원금 중, 후원주점 티켓 예매 후원금은 3,240,000원입니다.
  • 총 수입은 5,586,690원입니다.

지출

운영비

  • 운영비로 총 3,812,225원을 지출했습니다.
    지난달 예산부족으로 고운의 활동비는 나누어서 지급하기로 하여 활동비 500,000원이 늘었습니다.

사업비

  • 사업비로 총 583,861원을 지출했습니다.
    후원주점 준비와 27회 서울인권영화제 준비로 사업비 지출이 조금 있었습니다.

11월 서울인권영화제 살림은 역시 팍팍합니다.
후원주점 모금액 목표는 2천만원으로, 27회 영화제를 개최하기 전까지 필요한 최소 운영 비용입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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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펼치기] 서울인권영화클럽과 <미쓰 홍당무>

소식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12월 6일에는 서울인권영화클럽 3회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본 영화는 이경미 감독의 2008년작  <미쓰 홍당무>였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배우 공효진의 개성있는 연기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여성 배우는 예쁘고 아름답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반대로 주연 배우가 못생김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포인트가 되어 지금도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포주의!). 양미숙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서종철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종철은 기혼자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이유리와 내연관계에 있었습니다. 양미숙은 우선 이유리를 서종철과 떼어내야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서종철의 딸, 서종희 또한 서종철과 이유리의 관계를 눈치채고 이 둘을 갈라놓으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미숙과 서종희는 합심하여 서종철에게서 이유리를 떼어 놓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 결말에 이르러 서종철은 다시 아내에게 돌아가고 이유리는 다른 사랑을 찾았으며 양미숙은 짝사랑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클럽 소모임원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편에 앉은 우진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클럽 소모임원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편에 앉은 우진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다 같이 ‘여성 서사’, ‘루키즘’ , ‘코미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이 영화는 2008년대에 보기드문 여성 서사 영화였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인 양미숙, 서종희, 이유리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남성 캐릭터인 서종철은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여성캐릭터의 주도로 극은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 영화들은 어떨까요? 근래에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이 주요 역할을 독차지하는 영화들이 대세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2025년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오른 한국 작품만 보더라도 <좀비딸>, <야당>, <어쩔수가없다> 등. 남성 주연의 영화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는 가부장적 문화, 남성 중심 문화가 영화계에 뿌리깊게 박혀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 주제로 ‘루키즘’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성의 외모를 표현하는 방식이 눈에 띄어서 루키즘을 주제로 꺼내 온 것이었습니다. 루키즘은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로 외모가 개인사, 사회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양미숙은 정돈되지 않은 곱슬머리, 붉고 어두운 피부톤, 칙칙한 패션 스타일로 못생김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인기 많은 이유리는 긴 생머리, 밝은 피부, 밝은 패션 스타일로 대비되도록 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현실의 루키즘 반영하여 캐릭터화 시켰다고 보았습니다. 이걸 보면서 획일화 되어있는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란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루키즘과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사회는 미의 기준이 획일화 되었다는 데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한국사회 미디어에서는 마른 몸 또는 근육질의 몸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이와 멀어질수록 건강을 핑계로 혐오하고 교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정상성’에서 멀어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미의 기준을 획일화 하고있다고 봅니다. 이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디어에서 보다 다양한 신체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주제로 ‘코미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이 영화는 양미숙의 돌발적인 행동을 중심으로 코미디가 짜인 영화였습니다. 분명 웃기긴 했지만 저는 속으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양미숙의 행동이 과하여 서종철을 스토킹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감상을 시작으로 해서 이 영화에서 각자 느꼈던 코미디 요소와 코미디 장르 대해서 까지 이야기를 넓혀가며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영화를 뜯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각이 다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달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 서울인권영화클럽 4회 정기모임은 1월 11일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영화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bit.ly/shrfclub 으로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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