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특집] 서인영 활동가들의 축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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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삼백호를 기념해 삼행시를 지어보겠습니다.

삼) 삼식이 두식이 모두 모여

백) 백호 이백호 삼백호가 된 서인영을

호) 호빵 찐빵 대빵 축하합니다

 

장호 

9년만에 서울인권영화제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파릇하던 대학생이 찌들어버린 직장인이 된 동안, 서인영은 고맙게도 그자리에 계속 있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어주시고, 저도 그자리에 함께하겠습니다.

 

노랭 

서인영과 울림을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발행되었던 울림을 보면서 영화제와 사람들을 이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울림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울려퍼지기를!

 

나기 

안녕하세요. 나기입니다. 지금은 인권영화제에 심사할 국내 영화를 보고 있어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영화들을 보며 제작자들의 생각을 가늠하고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합니다. 300호가 된 울림 너무나 축하합니다. 계속, 계속, 함께 살아갑시다. 우리.

 

은긍 

울림이 벌써 300회가 되었군요. 300회 모두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번의 울림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습니다. 감사해요. 앞으로도 오래 함께 했으면 해요. 적당히 더운 여름날 보내시길!

 

미나상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에 나오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대단한 재능”이라는 구절이요. 꾸준한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울림 300회가 더 소중히 느껴집니다. 울림 300회를 축하드려요!

 

레나 

울림 300호 추카포카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받아본 서인영 뉴스레터 [울림]은 225호더라구요. 그때부터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제게 많은것들을 주었어요. 최고로 꼽자면 뭐다? 서인영에서 맺은 인연들이다! = 뚝딱거리며 뚝딱뚝딱 만들어나갈 25회 서울인권영화제도 기대해주시라!

 

선율 

울림 삼백호를 축하합니다! 울림을 대대손손(?) 이끌어 온 모든 활동가 분들을 향한 축하입니다. 하하. 저는 울림과 함께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삼백호를 축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외자님이 삼백호란 ‘백호 세 마리’를 뜻한다고 하셨는데, 올해가 또 호랑이 띠가 아닌가요? 검은 호랑이의 띠라는데… 음.. 억지스럽겠지만… 어두운 세상을 밝혀 줄(?)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아무 말을 마칩니다. 저도 화이팅 할게요. 활동가와 독자 모두 파이팅이에요.

 

청 

울림 300회를 맞이하여 축하드립니다.

울림에 들어오고 이렇게 축하드릴 일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혼자였다면 못 할 일들이 울림과 함께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봅니다. 더 길게 오래 함께 해요!

 

해랑 

사람은 단일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며 교차적인 존재입니다. 각자 고유의 소수자성이 있으며 다수이면서 소수입니다. 활동과 연대는 단체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연대고, 활동입니다. 여러분 꼭 끝까지 살아남읍시다.

 

심지 

울림이 벌써 300호라니, 하루에 한 호씩 정주행하면 거의 1년이 걸린다는 말이지요…? 누군가 그렇게 정주행한다 해도(…) 울리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울림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충성충성

 

요다 

울림이 벌써 300호라니 너무 멋집니다. 울림 300호를 축하하는 저의 엄청난 마음을 울림팀에게 드립니다. 사랑해요 울림❤️ 

서인영과 함께 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여러분의 마음에 울림을 드리기 위해 서인영은 올해도 열일하고 있어요 곧 만나요💛

 

고운 

울림 300호!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참 재밌습니다. 메일함을 뒤져보니 제가 처음 받은 울림은 94호, 무려 2010년 2월 25일에 받았네요. 청소년 시절 마로니에공원을 지나가다가 어? 영화하네? 하고 앉아서 보았던 게 계기였을 겁니다. 그동안 서울인권영화제와 울림을 만들어온 수많은 활동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애독자 겸 제작자로 울림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축하해요, 울림!

 

선우 –

울림 300회 축하합니다!! 

언제나 서울인권영화제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과정, 진지한 사회 현안들, 자원활동가들의 소소하고도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림과 영화제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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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펼치기] 5월 전체회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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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와 5월 셋째 주, 두 주에 걸친 전체회의는 멀리서 보면 단순했다.

“가장 처음에 ‘생활 나누기(줄여서 ‘생나’라 부름)’를 하고, 그간 있었던 연대 활동과 팀 활동을 공유하고, 공모한 영화들을 다 함께 심사한다.”

생활 나누기는 활동가들이 서로 만나지 못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나누는 시간이다. 회의의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데, 생나를 너무 하고 싶어서 회의에 지각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생나를 기다리고 생나를 애타게 찾았던 분들이 계셨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의 생나는 서로의 일상을 들어주는 것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아 서로가 참 특별하다는 생각을 한다. 첫 심사 회의 때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범람하면서 영화를 심사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다행히 이차 회의 때는 모두가 협력한 덕분에(?) 1차 회의의 세 배가 넘는 수의 영화를 심사할 수 있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 길다랗게 책상을 놓고 둘러앉아 회의하는 활동가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 길다랗게 책상을 놓고 둘러앉아 회의하는 활동가들.]

영화 심사는 각자 집에서 영화를 보고 상영 여부에 대한 생각을 온라인 문서에 적은 뒤 그것을 바탕으로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의견을 말하며 진행되었다. 다수의 의견에 모두가 따르는 게 아니라 합의를 할 만한 충분한 논의를 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은 영화별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회의는 사실, 오프라인 만남 이전에 다른 활동가들의 의견이 적힌 온라인 문서를 봄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나와 정반대인 의견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생각의 생각을 문다. 그리하여 조정하거나 수정하고 보탠 것들을 바탕으로 활동가들이 모여 앉은 곳에서 생각을 나누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우리가 영화를 심사하는 데에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하고 자유롭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의견뿐만 아니라 웃음도 우려도 함께 나눈다. 이 영화를 상영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건 감상을 나누는 것보다 더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도록 하므로 머리를 다 함께 맞대고 골몰하는 시간이 귀하기도 했다.

이제는 문자통역사님의 타이핑을 염두에 두며 말하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얼떨결에 말하는 ‘우리’라는 단어 안에 누군가 배제되지 않았는지 고민한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서울인권영화제 회의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오늘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의견 말하기를 해냈다는 수고가 담긴 한숨과 자신에 대한 반성과 유의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에 대한 보람을 되새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나의 자그마한 일상도 변화라는 걸 잊지 않으며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과 손잡으러 힘껏 팔을 뻗으려 한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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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펼치기] 평등 없는 선거가 말이 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그림자시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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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입니다. 저도 심지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들도 일주일동안 파란 옷을 입고 다녔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차별금지법 제정 없이 투표 없다고 외치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그림자시위단과 함께 일주일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5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홍대 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정말 지겹도록 그림자👥가 되어 외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차별금지법 없이 투표 없다!
민주주의에 대해 일장연설하는 후보들은 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침묵할까요? 정말로 ‘민생’을 위한다면, 평등한 사회를 일구는 데 앞장서야 할 텐데 말입니다. 심지어 5월 24일 청계광장에서 있었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는 무려 UN 아시아본부 서울 유치가 공약으로 나오기까지 했는데요, UN이 10년 넘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일주일간의 기록을 짧은 영상으로나마 만나보세요! 👉재생목록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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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나들이] 퀴어 유니버스, 당신에게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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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유니버스, 당신에게 향하는

–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 참여 후기 –

  5 21 토요일 14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 낙원상가 청어람 홀에서 열렸다. 인권포럼은 <세션 1. 성소수자 청년 들춰보기>, <세션 2. 일상의 공간에서 만드는 변화>, <세션 3.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내용이 유익했지만 모든 이야기를 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이번에는 단편적으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세션 1 늦잠으로 인해 온라인 중계로 시청했다. 지각해버려서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 깊은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중 가장 속상했던 것이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성소수자 페미니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알고 있던 현상이었으나 다시 한번 통계로 마주하니 속이 아팠다. 트랜스젠더의 범주를 mtf ftm으로만 한정하는 현실부터 상상된(과장된) 공포와 낙인으로 약자를 범죄화하는 인식구조, 실질적으로 트랜스젠더가 겪는 소외와 배척의 사례가 순식간에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인간의 허용치를 재단하고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선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이 따갑게 느껴졌다

  세션 1 끝나고 부랴부랴 움직였더니 다행히 늦지 않게 낙원상가에 도착할 있었다. 열심히 토론을 듣던 , 세션 3 패널로 나오신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의 타리님 말이 귀에 박혔다. ‘침습’이라는 단어였다. 타리님은 “국가가 감염인을 사회와 격리하고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침습적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주셨고, 이것은 전반적인 성소수자 차별에 있어 중요한 지적이었다. (타리님의 발제문을 인용하자면 “침습적인 관계를 거부한다라는 문제의식이다.) 우리가 혐오 정동에서 의외로 자주 마주하는 태도는 “너네 여기 있는 알겠으니까 가까이 오지 이다. 이것은 차별에 대한 인권의식이 당위적인 차원을 넘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머무를 생겨난다. 차별은 안되는데 곁에 있는 것도 안되는, 퀴어의 얼굴이 사람의 얼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해하기로 ‘침습적인 관계’란 추상적인 인권의식을 직접적이고 실재적인 현실로 끌어오는 것이다. 포럼에서 들을 말로 표현하자면 설득 가능한 중간층을 선정하는 ,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된다는 것까지는 아는 사람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성소수자와 내가 이웃사촌이 수도, 직장 동료가 수도, 연인이 수도, 가족이 수도 있다는 경험시킬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커밍아웃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겠다

  우리의 세계는 분명 당신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에 퀴어를 넘어 확장된 범주의 ‘우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너머의 너머까지 성소수자 운동이 ‘침습’하는 이유다.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PL(People Living with HIV/AIDS) 다양한 성소수자들이 땅의 국민으로, 시민으로, 친구로 ‘당신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 말이다. 전략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했을 , 익숙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혐오와 다시 마주하게 있다. 그때는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우리가 변화시켜온 가치들을 되돌아보고 나와 사람을 챙기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나와 사람을 챙기면서도 평등의 렌즈를 퀴어 유니버스를 만들 있을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기

📍잠깐!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다시보기 및 자료집 링크 안내]

지난 5월 21일,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길>이 진행되었습니다. 3년만에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포럼에 현장 60명, 온라인 40명 총 100여명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세션의 숫자를 줄이면서 각 세션의 진행시간을 넉넉히 잡았음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패널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모습에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온라인으로 중계와 자료집 링크를 공유합니다.
🌈 유튜브 다시보기 : https://youtu.be/BO30V0UPF54
📍성소수자 인권포럼에 후원이 필요해요!
매년 포럼을 마친 후 적자가 누적이 되어 왔고, 이번도 역시 참가비만으로는 비용이 모두 충당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편 더많은 퀴어들과 만나기 위해 함께 준비했던 문자통역과 한국수어통역 비용 마련도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성소수자 인권포럼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소셜펀치를 통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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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나들이] 우리의 싸움이 혐오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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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싸움이 혐오를 끝낸다!

–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 참여 후기 –

 

지난 5월 14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이하 아이다호 데이) 기념대회가 용산 집무실 근처에서 열렸습니다. 아이다호 데이는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질병분류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공교롭게도 지난 11일에는 대통령 비서관이 “동성애는 치료 가능하다”고 혐오발언을 했습니다 (30년 지난 가짜뉴스입니다 김성회씨!). 이렇게 아직까지도 세상에 공고한 성소수자 혐오에 균열을 내기 위해,  그리고 멋진 우리 존재를 알리기 위해,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용산역으로 갔습니다.

사진. 용산역 광장에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앉아있다. 왼편에 여러 성소수자 시민단체의 깃발이 나부끼고, 오른편에 전광판이 설치된 행사 트럭이 있다. 트럭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형숙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1. 용산역 광장에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앉아있다. 왼편에 여러 성소수자 시민단체의 깃발이 나부끼고, 오른편에 전광판이 설치된 행사 트럭이 있다. 트럭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형숙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용산역.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은 물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도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싸우는 몸, 분노의 외침, 권리의 연대”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다양한 존재가 모여 차별금지법 제정, 군형법추행죄 폐지, 가족 구성권 보장, 수술 없는 성별정정 보장 등을 외쳤습니다. 퀴어 댄스팀 큐캔디가 공연 전에 외치셨듯, “세상에는 성소수자만 차별하는 사람 없”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이 연결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2. 국방부 별관(구청사)을 배경으로 다양한 성소수자 단체의 무지개 깃발이 나부낀다.] 

한편 이번 아이다호 기념대회는 개최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용산경찰서가 행진에 대통령 관저 100m 이내가 포함된다며 집회를 불허한것입니다. 다행히 서울행정법원은 집무실과 대통령 관저는 다르기 때문에 행진을 불허하면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려서 계획대로 행진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된 이후 처음으로 집무실 앞을 통과한 집회가 되어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모여든 취재진을 보며, 아이다호에 쏟아진 관심만큼 40여일째 계속되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에도 많은 지지가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도록, 계속 계속 걸어나가야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미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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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특집] 인영씨가 만난 사람, 부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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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서울인권영화제 심지, 송연(선율) 

사진1. 서울인권영화제 Errors 티셔츠를 입은 부깽이 웃고 있다.[사진1. 서울인권영화제 Errors 티셔츠를 입은 부깽이 웃고 있다.]

여의도 차별금지법제정 농성장과 멀지 않은 카페, 심지와 선율은 울림의 애독자이자 서인영 후원활동가인 부깽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부깽 님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인터뷰어 심지가 던지는 모든 질문에 대해 정성껏 답변을 준비해서 들려 주셨다. 가장 진실과 가까운 표현을 만들기 위해 단어를 선택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기록자인 선율은 한 단어라도 놓칠세라 조그만 휴대용 키보드를 바쁘게 쳤다.

심지: 안녕하세요, 부깽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집회를 오가면서 자주 뵈었는데 이야기 나누는 건 오랜만이에요. 오늘 어떻게 인터뷰에 응하게 되셨나요! 

부깽: 사실은 원래 주목받고 싶지 않아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뻔했어요. 그런데 하필 인터뷰 제안을 제가 하루 중 가장 방심하는 시간에 봐서 하겠다고 답을 한 거예요. 하루 중 조깅하는 시간이 있는데, 조깅하고 나면 정말 차분해지고 마음을 놓게, 방심하게 돼요. 그때 연락을 보고 좋다고 한 건데, 미리 보내주신 질문지를 받아 보고 갑자기 후회가 몰려왔어요. 왜 내가 방심했을까!

심지: 역시.. 부깽님이 방심한 틈을 노리길 잘했네요. 인터뷰를 요청하고 보니 새삼, 문득 부깽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졌는데요. 

부깽: 부깽이라는 이름을 되게 오래 썼어요. 부깽의 뜻은… 원래 프랑스말이에요. 책, 책인데 약간 비하하는, ‘책 나부랭이’ 이렇게 부르는 단어예요. 저는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이에요.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그냥 많이 사는 사람이에요. 저는 책을 많이 사고, 정말 많은 걸 책에서 배우고, 책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이 부깽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부지깽이의 줄임말이라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실은 이런 뜻이었다는 거고요.

심지: 또 스스로를 더 소개한다면? 

부깽: 페미니스트예요. 되게 오랫동안 페미니스트로 살아서, 페미니스트로 산 날이 더 많아서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해도 거리낌이 없어요. 

심지: 페미니스트가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부깽: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그런 것의 존재 자체를 몰랐고, 그런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남들, 어떤 남들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남들과 똑같았죠. (부깽 님은 명확하고 정밀한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였다.)

알고 싶은 건 많았지만, 페미니즘과 접점은 많지 않았어요. 그때는 접점이 없는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 막 여성주의가 붐이었고, <달딸(달나라 딸세포)> 같은 잡지가 만들어지고, 대자보에는 ‘성희롱’이라는 처음 보는 단어가 쓰여 있었어요. 지금은 성폭력에 대한 체계가 훨씬 갖춰져서 개념과 대응하는 방식을 잘 알잖아요. 그때는 성폭력 사건에 피해자 이름을 붙이던 때였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고, 그 시절 저한테는 참 중요했어요. (페미니즘 관련한 공간에) 쭈뼛쭈뼛, 기웃기웃하면서 ‘쟤는 뭐지?’ 하고 보는 시선을 오랫동안 견뎠어요. 페미니즘은 정말 많은 것을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 준 것 같아요. 많이 위안도 받고요. 많은 사건을 보고 접하고, 그간의 역사와 변화를 보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 만난 사람들, 단체들과 접점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제 주변의 세상이 자연스럽게 훨씬 더 평화롭고 좋은 곳이 되었어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던 것 같아요.

심지: 버블 속에 사셨던 거죠.

부깽: 버블이라면, 버블 of 버블에 있었죠. 있다가… 있다가… (나오신 거 같나요, 이제?) 그랬나, 그러지 못했나… 모르겠어요. 여러 시절이 지난 거잖아요, 말씀드렸듯이 운이 좋았어요. 가끔 그런 생각 하거든요. 주변 환경이 다른 분위기였으면, 정말 모르고 살았다면… (페미니즘을 통해) 전에 모르던 걸 보고, 그게 그거였군! 하고 알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어요. 오래된 이야기죠.

심지: 페미니스트로서의 부깽님에 대해 잘 알게 된 기분이에요. 또 스스로를 소개할 방법이 있으실까요? 

부깽: 자전거를 좋아해요. 자전거로 주로 이동을 많이 하는데요, 많이 나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자전거로 못 가는 곳은 가지 말자!” 하는 편이에요.

심지: 자전거로 가장 멀리 간 곳은 어디예요?

부깽: 유럽 갔다 왔어요! (심지: 유럽에 가셨다고요?!!) 한 번 비행기를 타기는 했죠. 그때는 6개월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어요. 국내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심지: 국내 여행도 버스나 기차를  한 번 타고 가셨나요?

부깽: 아니, 국내는 그냥 자전거로 다녀요. 좋은 국도들이 많이… 아, 저 자랑해도 되죠? 우리나라에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정말 좋은 길을 많이 다녔어요. 7번 국도가 예쁘기로 유명해서 많이들 가지만, 저는 오히려 그 옆에 있는 심곡항이 좋아요. (기록자인 선율이 잠시 본분을 잊고, 자전거 길 꿀 정보를 머릿속에 넣으며 심곡항에 가려다가 가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거기 자전거를 타고 쭉 가면, 옆에서 파도가 들이쳐서 정말 예뻐요. 그리고… 35번 국도 안동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도 좋았고, 제주도는 다 예뻤던 것 같아요.

심지: 원래는 되게 안 돌아다니는 것처럼 말씀하셨었는데…

부깽: 자전거로는 많이 다녀요. (웃음) 동네 얘기처럼 이야기하면 알고 해서 좋네요.

심지: 소개 잘 못하시겠다고 하더니… (웃음) 부깽님의 기나긴 자기 소개 잘 들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부깽: 그러니까요, 그게. 저의 일과는 조깅, 달리기와 맛있는 걸 하루에 한 끼 정도 해 먹는 것 정도예요. 그러면서 제가 활동하는 단체 중 하나인 빈고, 반자본주의 활동하는 그런 곳이에요. 요즘 ‘커먼즈’가, 전부터 있었던 개념이지만, 발견된 단어인 것처럼 요즘 유행하죠. 저는 ‘커먼즈’란 건 어떤 걸까 고민하고 시니컬해졌어요. 근데 제가 요리 레시피 사이트를 보면서 깨달았어요. 사람들은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이거야말로 진짜 공유다! 맛있는 걸 알고 있고, 그걸 남에게 나눠 주고 싶어 하는 것! 그래서 생각해요. 진정한 커먼즈는 레시피에 있다. 하하.

심지: 부깽 님도 많이 나누는 편이세요?

부깽: 저는 나누는 거, 잘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조깅한다고 말하거나, 맛있는 거 한다고 할 때요. 제가 감정표현을 자주 하거나 잘하지는 않지만, 달리기 하면서 세상의 풍경이나 볕의 느낌, 이런 걸 느낄 때 다른 사람들도 이걸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 맛있는 걸 먹을 때, 아! 이렇게 맛있는 게 있는데! 나눠 먹어야 하는데! 생각이 들어요. 그때가 제 일상에서 약간 방심하는 순간, 경계가 낮아지는 순간이에요.

심지: 서인영 회의할 때도 항상 먹을 걸 가져오시죠. 은혜로운 분. 주머니에서 항상 뭐가 나와.

부깽: 오늘도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네요. (부깽 님은 아쉬운 모습으로 주머니를 잠시 만져보았다.)

심지: 부깽 님 SNS에 올려주시면 잘 볼게요. 레시피든 풍경이든.

부깽: 사실 제 레시피는 아니고, 다른 사람의 레시피를 따라 해 본 거예요. 따라 한 게 너무 맛있으면 첫째는, 내가 한 게 이렇게 맛있다고? 와! 둘째는, 이걸 나눠야 하는데!

심지: 부깽 님의 서재도 궁금해요.

부깽: 제 서재… 지금은 좀 병풍처럼 되어있지만… 읽는 것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빠르지만…

심지: 저도 책 수집가에 가까워요. 공감합니다.

부깽: 아, 요즘 집을 조금씩 고치고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제가 되게 적응을 잘하고, 둔감한 사람인 것 같아요. 3년 전 즈음 친구들이 집 벽지를 다 뜯었어요. 곰팡이, 이것 좀 고치라고요. 처음엔 벽지가 뜯어져 있는 모습이 되게 거슬렸는데, 점점 “벽이 그럴 수도 있지. 뜯어져 있기도 하지…” 하고 별생각 없어지고, 벽이 뜯어진 곳에서 잘 지내게 됐어요. 오늘은 친구들과 작은 방 하나 벽지를 다 뜯었거든요. 뿌듯하더라고요.

심지: 오늘은 나름대로 역사적인 날이네요.

부깽: 하하. 벽지를 뜯을 때 노동요를 틀자기에 틀었어요. 그러다가 친구들이 ‘오늘 무슨 날 아니야?’하는데, 그러다 오늘이 518이라는 걸 알았네요. 뭐, 조용히 책 읽고, 조깅하고, 맛있는 거 해 먹고, 두문불출 하다가 가끔 집회 나가고, 하는 게 저의 요즘 일과예요.

심지: 요즘 작업은 어떠세요?

부깽: 일은 하죠. 밥벌이는 하죠. 밥벌이는 많이…는 안 해요. (심지는 “좋은 삶이다!”라고 외쳤다.) 많이 하진 않지만 조금씩 하고 있어요. 제가 친구에게 ‘나 계절을 타는 것 같다’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그걸 이제야 알았어?” 하더라고요. 제가 계절이 바뀌면 저조했다가 활기차졌다가 하거든요. 사계절이 있어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주기적으로, 일하고 노는 한 달과 약간 저조한 두 달이 있어요.

심지: 요즘은요?

부깽: 5월이잖아요! 오월은 모두 행복한 때잖아요. 날이 좋고, 나들이 가기도 좋고, 집회하기도 좋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기록자 선율이 또 본분을 잊고 자전거 타기는 더운 날씨가 아니냐고 묻는다.) 이동할 때 외에는 거의 안 타요. 이전에는 자전거만 타는 시간이 따로 있었으면, 요즘은 조깅을 훨씬 많이 해요.

~ 휴식 ~

잠시 인터뷰를 휴식하는 동안 부깽 님은 선율에게 요즘 한창 샛강에 출몰한다는 엄마 오리와 아홉 마리 새끼 오리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 “세상 모두가 이걸 본다면 세계 평화가 올 텐데!” 말하며, 새끼 오리들이 쪼르르 샛강을 건너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시는 부깽 님의 모습에서 그 말이 진실일 수 있음을 느꼈다.

심지: 자기소개를 부끄러워하는 듯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해 주셨어요. 쉬고 온 기념으로(?) 서인영 이야기를 해볼까요. 서인영과의 첫 만남에 대해 알려 주세요. 고운, 심지와의 첫 만남은 기억하세요?

부깽: 고운 님은 훨씬 전에도 본 적 있는데, 2019년, 2020년인가? 홈페이지를 만들자는 회의를 했어요. 하다가 중단됐죠. 작년에 다시 고운 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hrflix를 만들자고. 저는 JW플레이어라는 게 있는지 몰랐어요. 제가 그런 플레이어를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온라인에서 상영하는 툴 자체를 만들어야 하는 줄 알고, 그게 제 기술 수준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근데 그건 이미 있는 거였어요. 그렇게 심지님과 고운님을 처음 만났죠.

심지: hrflix 작업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는 작업하신 걸 보고, 서인영을 너무 잘 알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속으로 혼자 놀랐어요.

부깽: 서인영 작업은 즐거웠어요. 단체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많은데, 누구나 홈페이지를 삐까번쩍 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요. 모든 홈페이지가 처음엔 삐까번쩍 하지만, 갈수록 약간 키치하게 돼요. 많은 글자가 있는 웹자보를 올리고 하다 보면… 서인영 홈페이지에는 이미지를 많이 써 보고 싶었거든요. 이미지가 많이 들어가면 예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가 너무 예쁘다며 호응한다. 선율은 아직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지만, 집에 가서 보겠다고 약속한다. 실제로 검정과 빨강의 조화가 세련되면서도 이미지가 가지런히 들어가 있어 너무 차갑지 않은 느낌으로 예뻤다.)

부깽: 요청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작년 말에 서인영에서 많은 영화를 상영했잖아요. 되게 많이 하고 연말 상영, 평등 수크린, bds 상영 등 많았죠. 그러면서 유용하게 쓰였고, 대관도 있었잖아요. 만든 게 잘 쓰이는 것이 좋았어요.

심지: 작업 도중인가 끝나면서인가 후원활동가로 가입해 주셨죠.

부깽: 그즈음에 고운 님, 심지 님과 일 말고도 인사하는 사이가 됐던 것 같아요. 두 분 페이스북을 봤는데, 너무 구구절절하게, 후원해 주세요, 하시는 글이 있어서…가 실제로 후원 이유고요. 고운 님은 페이스북에 가족인가 지인에게 “후원 끊었어?” 하고 확인하시는 댓글 쓰신 걸 봤어요. 심지 님은 생일 선물로 서인영 후원을 선물해 달라는 글을 쓰셨어요. 서인영의 재정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상임활동가가 두 분이잖아요. 또 두 분이 너무 열심히 하시니까. 쪼끔… 되게 쪼끔이지만,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심지: 저희의 절절한 전략이 통했군요! 울림도 잘 보고 계시겠죠? 최애 코너가 있으신가요?

부깽: 잘 보고 있죠. 활동가 편지를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나머지는 SNS 같은 곳에 올라와 있는 소식을 정리한 내용이라면, 활동가 편지는 그것과는 다른 내용이라서 달라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최근에 요다 님이 쓰신 <나의 서인영 잔류기>를 재밌게 봤어요.

심지: 울림을 열심히 읽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메일 오픈율에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요…

부깽: 전 단체에서 보낸 메일은 대체로 다 열어봐요. 

심지: 주변에 서인영과 울림을 영업하시겠어요?

부깽: 영업해야 할 것 같아요.

심지: 울림 300호를 기념해 다른 후원활동가, 울림 구독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으세요?

부깽: 이번 인권영화제는 좋은 세상에서 열리면 좋겠어요. 차별금지법 있는 곳에서 인권영화제가 최초로 열리는 9월이었으면 좋겠어요. 

심지가 너무 좋은 말씀이라고 리액션하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활동가들도 영화제에 집중할 텐데…’ 하며 부깽 님에게 서인영의 최근 소식을 조금 더 전했다. 부깽 님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주셨다. 부깽 님은 카페 앞에 주차해 둔 자전거를 끌고, 한산한 저녁의 여의도 길거리를 따라 샛강 방향으로 걸어갔다.

3소식

[300호 특집] 애독자엽서를 받습니다

소식

그림. 엽서 모양의 홍보물. 애독자 엽서 링크와 안내 문구가 있다.

추억의 애독자엽서, 혹시 기억하시나요? 울림은 어느덧 300호를 맞이했고, 울림과 함께 시간을 보낸 여러분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답니다.

울림에게 엽서를 보내주세요! 앞으로의 울림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애독자엽서의 묘미, 선물도 준비되어있으니 어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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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소식

[함께나눠요] 굿 마더, 상처는 언제나 있겠지만

소식

엄마로서의 한수미에게는 성소수자인 딸이 있다. 수미는 그런 딸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지수와 지수의 연인 승을 만나 함께 밥을 먹으며 편히 대화하기도 하고 승을 그냥 친구라고 말하는 수미에게 지수가 여자친구라며 정정하자 “그래 내가 실수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한다.

굿 마더 스틸컷1. 수미가 깍지 낀 양손으로 턱을 받친 채 앞에 앉은 누군가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웃느라 초승달처럼 구부러진 수미의 눈가에 주름이 살짝 졌다. 짧은 커트 머리는 약간의 웨이브가 졌고 옅은 갈색으로 염색되어 있다.[굿마더 스틸컷 1. 엄마 한수미가 딸 지수와 지수의 연인, 승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그 건너편에는 승의 뒷모습이 보인다.]

딸을 그 자체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던 수미는 동료 선생님과의 모임에 간다. 그러나 모임에서 있었던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반대의 발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 사실 선생님 한수미는 교장 선생님의 부당한 지시에는 그건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수미는 그 자리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 한다. 과연 같이 그 말에 아파하는 것일까, 그 말들의 당사자가 자기 딸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망신스러워서였을까.

수미의 감정이 폭발한 시점은 동료 교사가 사위를 자랑하며 지수에게 결혼은 언제 할 거냐면서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등의 혐오 발언이 난무하던 저녁 식사 자리도 아니었고 지수와 함께 집에 돌아와 지수가 무지도 폭력이라며 같이 일하는 동료 교사들을 욕할 때도 아니었다. 딸 지수의 여행 가방에 김치를 넣어주려다 연인 승과 함께 캐나다에서 찍은 결혼 앨범을 발견했을 때 딸의 결혼 사실을 알고 화를 참으려 노력하지만 이내 자던 딸을 깨워 내 집에서 나가라며 울분을 터뜨린다.

“너 그렇게 얘기하고 나서 자랑스러웠던 너를 미워할 시간이라도 준 적 있니, 집에 제대로 내려온 적 있니, 단 한 번만이라도 엄마한테 엄마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 있니.”라는 수미의 말에서 결혼을 알리지 않고 한 지수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느껴졌다. “온통 엄마에게 던져놓고 이게 맞는 거다. 저게 옳은 거다.”를 강요했다는 대사에서는 엄마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엄마 한수미가 말하는 버겁고 낯섦, 두려움과 외로움. 분명 스스로 정체화하는 과정에서 성소수자들 또한 겪었을 감정이다. 우리는 상처받았던 기억과 또다시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에 우리의 엄마에게 너무 방어적으로 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알려주어야 하고 포기는 최대한 느리게 해야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한 사람에게 자신의 오롯한 생각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그 과정은 아마 매우 험난할 것이다. 무지가 폭력이라는 지수의 말처럼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폭력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냥 많이 상처 주고받아 가면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기다리자.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도 사회적 퀴어라는 감독의 말을 기억한다. 전에는 그저 남 얘기였던 성소수자 얘기가 이제는 나의 딸의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된 것이다. 이 영화는 당사자의 영역을 확장하며 레즈비언과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의 노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당신의 노력을 바라보며 기다리겠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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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펼치기] 우린 흐린 하늘에도 무지개를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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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무지개꽃 피우자

평등텐트촌을 세우고 처음 맞이하는 토요일, 국회의 무지개꽃 피우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주관 문화제 “국회에 무지개꽃 피우자”를 찾은 이들이 차별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고 혐오와 차별을 방관하는 국회를 향해 성소수자의 분노와 소망과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무지개행동 전속 아티스트 소주(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의 힘찬 노래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국회를 한 바퀴 돌며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제정을 다시 한 번 외쳤습니다.

 

기습 현수막 액션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민주당 당론 채택하라”

4월 26일, 미류와 종걸 단식 17일차 오전 11시경 국회 바로 맞은편 빌딩 옥상에서 대형 무지개 현수막을 내렸습니다. 무지개행동에서 긴급히 준비한 액션이었는데요, 5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바로 민주당은 책임지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외쳤습니다.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를 위한 성소수자 편지행동

성소수자 편지행동 홍보 이미지. 편지지 위로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실질적 계획을 세워 이행하라"고 적혀있다.
성소수자 편지행동 홍보 이미지. 편지지 위로 “더불어민주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실질적 계획을 세워 이행하라”고 적혀있다.

🏳️‍🌈 차별금지법 제정을 자꾸만 뒤로 미루는 더불어민주당에 분노한 성소수자들이, 매일매일 공개적으로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리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4월 안에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편지를 적어 보냅니다. 

✉️ 

일곱째 편지(캔디)    http://omn.kr/1yke1 

여섯째 편지(이덕현) http://omn.kr/1yjk3

다섯째 편지(나영정) http://omn.kr/1yist

네번째 편지(박한희) http://omn.kr/1yifo

세번째 편지(이호림) http://omn.kr/1yi7y

두번째 편지(이심지) http://omn.kr/1yhmy

첫번째 편지(소성욱) http://omn.kr/1ygnd

🔥더불어민주당에게 차별금지법 4월 제정 반드시 하라고 성소수자들의 공개편지 링크를 복사하여 문자를 발송해주세요

👇👇👇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 010-4500-2342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010-9042-890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010-5282-6811



5소식

[활동펼치기]-봄꽃이 지기 전에, 차별금지법

소식

차별을 끊고 평등을 잇는 2022인 릴레이 단식행동 ‘평등한끼’

사진. 맑은 하늘 아래, 국회 앞 릴레이 단식행동에서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 왼쪽에서부터 고운, 레나, 부깽, 심지. 피켓에는 “차별의 정치를 끊고 차별금지법 제정”, “평등의 약속을 잇는 차별금지법 제정”, “평등이 밥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가 적혀있다.
사진. 맑은 하늘 아래, 국회 앞 릴레이 단식행동에서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 왼쪽에서부터 고운, 레나, 부깽, 심지. 피켓에는 “차별의 정치를 끊고 차별금지법 제정”, “평등의 약속을 잇는 차별금지법 제정”, “평등이 밥이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가 적혀있다.

4월 7일 서울인권영화제의 상임활동가 고운, 심지, 후원활동가 부깽과 함께 점심 한끼를 먹는 대신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쳤습니다. 마침 한국여성노동자회 활동가이기도 한 자원활동가 레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운과 심지도 이어말하기의 마지막에 지금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싸우는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아픈 사람은 더 아파하면서 싸웁니다. 깊이 잠들지 못하는 이들은 잠을 더 설쳐가며 싸웁니다. 눈물이 많은 이들이 더 울어가며 싸웁니다. 이 세상은 그렇게 바뀌어왔고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범위를 넓혀가며 투쟁해왔습니다. 차별금지법,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계속 미뤄도 이미 차별을 말하고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이 이깁니다.”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평등텐트촌 & 단식투쟁

국회 앞에 집을 또 지었습니다.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를 위해 미류(인권운동사랑방), 종걸(한국게이인권단체 친구사이) 활동가가 단식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단식하는 동지들과 함께 봄꽃 지기 전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쟁취하기 위해 평등텐트촌도 함께 세웠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운영팀으로 함께하며 오가고 있습니다. 정말 이제 곧일까요? 반대 세력에서 위기감을 느꼈는지 혐오가 무엇인지 아주 잘 보여주는 피켓을 들고 몰려오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 모습을 바라보아야 하는 단식자들의 마음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혐오에 지지 말아요. 지난 23일 토요일 집중문화제에서는 각양각색의 이들이 국회 앞 거리를 가득 채웠답니다. 무지갯빛 세상을 부정하는 이들에게는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구요!

사진. 국회 앞 피케팅. 고운 활동가의 반려 강아지 뽀미가 가방에 담겨 카메라쪽을 응시한다. 뽀미의 뒤로는 “차별의 정치를 끊고 차별금지법 제정” 피켓이 서있다.
사진. 국회 앞 피케팅. 고운 활동가의 반려 강아지 뽀미가 가방에 담겨 카메라쪽을 응시한다. 뽀미의 뒤로는 “차별의 정치를 끊고 차별금지법 제정” 피켓이 서있다.

 

사진. 4월 23일 토요일 집중문화제 ‘평등이 이긴다’ 모습. 앞에 무대가 있고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문구가 적힌 몸자보를 입은 사람들이 무대쪽을 바라보고 거리를 채웠다. 서울인권영화제의 깃발이 펄럭인다.
사진. 4월 23일 토요일 집중문화제 ‘평등이 이긴다’ 모습. 앞에 무대가 있고 차별금지법 제정하자 문구가 적힌 몸자보를 입은 사람들이 무대쪽을 바라보고 거리를 채웠다. 서울인권영화제의 깃발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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