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무지개행동 연대의밤에서 웨딩 뷔페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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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행동 연대의밤에서 웨딩 뷔페를 먹다

사진1. 연대의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의 단체 사진. 맨 뒤에 트랜스 플래그 색상의 혼주 한복을 입은 박한희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활동가들은 '성별인정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혼인평등 법제화' 등 피켓을 들고 있다. 배경 현수막에 무지개행동 소속단체들의 로고가 인쇄되어있다.
사진1. 연대의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의 단체 사진. 맨 뒤에 트랜스 플래그 색상의 혼주 한복을 입은 박한희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활동가들은 ‘성별인정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혼인평등 법제화’ 등 피켓을 들고 있다. 배경 현수막에 무지개행동 소속단체들의 로고가 인쇄되어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서강대학교 곤자가컨벤션에서 열린  <2026 무지개행동 연대의밤: 성소수자 평등, 가자 앞으로!>에 함께했습니다. 각자 하루를 보내다 곤자가컨벤션에 도착하였는데, 웨딩드레스와 혼주 예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장 같은 풍경에 ‘아, 여기가 아니구나’ 하며 다른 입구를 찾았으나, 그곳이 맞았습니다. 이후에 들어보니 무지개행동이 혼인평등 실현, 차별금지법 제정, 성별인정법 제정 등의 의제를 위해 앞으로도 투쟁하고 함께하겠다는 의미에서 웨딩  콘셉트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결혼식장으로 자주 사용되는 곤자가컨벤션을 십분 활용한 것이 재밌었습니다.

사진2. 1부 토크쇼 모습. 무대 위에 패널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손님들은 여러 개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무대를 바라본다. 배경 현수막에 ‘성소수자 평등, 가자 앞으로!’.
사진2. 1부 토크쇼 모습. 무대 위에 패널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손님들은 여러 개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무대를 바라본다. 배경 현수막에 ‘성소수자 평등, 가자 앞으로!

이날 연대의밤은 2008년부터 성소수자 평등을 위해 달려온 무지개행동이 숨을 고르고, 작년 첫 사무국 출범을 기념하며, 앞으로를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1부에선 무지개행동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함께해 온 활동가들, 일란 님, 종걸 님, 야릉 님, 서연 님, 소연 님과 무지개행동의 활동을 살펴보았습니다. 2008년 무지개행동 출범, 2011년 학생인권조례 공동행동, 2017년 혐오발언 규탄행동, 2025년 윤석열 퇴진행동까지 당시 사진이 나오면, 그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넝쿨 님의 재치 있는 진행과 활동가분들의 현장 뒷얘기(?)가 어우러져 무지개행동의 고군분투 역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이야기 중, 학생인권조례 공동행동을 하며 서울시청에서 첫 점거 농성을 했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 다들 점거 농성 경험이 많지 않아 여러 시도와 걱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은 엄청난 프로 활동가이신 분들에게도 처음이 있구나. 처음임에도 행동했기에 지금이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사진3. 토크쇼 무대 모습.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일란, 종걸, 야릉, 예림(수어통역), 서연, 소연, 진영(수어통역), 에디. 천장에 풍선들이 늘어졌다.
사진3. 토크쇼 무대 모습.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일란, 종걸, 야릉, 예림(수어통역), 서연, 소연, 진영(수어통역), 에디. 천장에 풍선들이 늘어졌다.

사실 저는 무지개행동이 활동을 시작한 지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이날 연대의밤 행사에서 알게 되었는데요. 홈페이지 소개글을 빌리자면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2007년, 법무부가 차별금지법안에서 성적지향 등 차별금지사유 일곱 가지를 뺀 것에 맞섰던 성소수자차별저지긴급행동을 전신으로, 2008년부터 다양한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지개행동이 20여 년이 되었다는 것을 보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너무나 미뤄지고 있음을, 너무나 지난한 시간이 지나갔음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하루빨리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사진4. 혼주 한복 차림의 무지개행동 박한희 이호림 공동대표,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권순부 사무국장이 프라이드 플래그와 트랜스젠더 플래그가 깔린 길로 입장한다.
사진4. 혼주 한복 차림의 무지개행동 박한희 이호림 공동대표,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권순부 사무국장이 프라이드 플래그와 트랜스젠더 플래그가 깔린 길로 입장한다.

2부에선 신부와 혼주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한 명의 신부(권순부 사무국장)와 두 명의 혼주(박한희・이호림 공동대표)가 프라이드 플래그와 트랜스젠더 플래그가 깔린 길을 힘차게 걸어왔습니다. 

사진5. 힘차게 입장하는 권순부, 이호림, 박한희. 원형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박수를 친다.

그리고 무지개행동의 3대 의제인 ‘혼인평등 실현, 차별금지법 제정, 성별인정법 제정’이 적힌 세 개의 초에 화촉을 점화했습니다.

사진5. 세 개의 초 중 '차별금지법 제정'이 적힌 초에 화촉을 점화 중인 이호림, 박한희 공동대표
사진5. 세 개의 초 중 ‘차별금지법 제정’이 적힌 초에 화촉을 점화 중인 이호림, 박한희 공동대표

또한 대구에서 혼인평등소송 중인 아현, 진아 님이 그날 있었던 변론에 관한 소식과 ‘최대 하객을 모집해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까지 들려주었습니다. 

사진6. '혼인평등! 실현'이 적힌 초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중인 아현, 진아 부부
사진6. ‘혼인평등! 실현’이 적힌 초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중인 아현, 진아 부부

이날 세 개의 초에 적혀 있는 문구들이 이루어지기를,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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