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셋째날] <섬이없는지도> 관객과의 대화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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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삶의 공간] 섹션 두 번째 상영작 <섬이없는지도>의 상영이 이어졌는데요, <오시카무라에 부는 바람>이 주로 오시카무라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섬이없는지도>에서는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제주도를 둘러싼 개발 이슈 뿐 아니라 예멘 난민과 관련된 상황과 홍콩 민주화 운동까지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김성은 감독님과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활동가 타리님을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지금 해외에 계신데도 줌으로 참석해주셔서 소중한 시간 함께해주셨습니다.

사진1. <섬이없는지도> 관객과의 대화 진행 현장. 무대 왼편에 자원활동가 미나상, 가운데에 성지윤 수어통역사, 오른편에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타리가 앉아 있다. 이야기 손님 뒤에 있는스크린에 김성은 감독이 줌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감독님께서는  “제주에 살고있는 원주민과 그곳에 오는 이주민. 그리고 개발에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 나눠서 생각하는 것보다 이분법 자체를 지양하는 방향성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영화를 제작하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활동가 타리님께서는 평소에 하고 계셨던 고민과 연결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내가 이 땅에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감각이 대체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사실 그건 내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땅에 대한 지배나 수탈이 제주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피해 경험으로 남아있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어떤 자격이 있는 순서가 왔을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무리해서라도 내가 당사자고 당사자 외에는 자격이 없는 것을 만들어내야만 내가 생존할 수 있다는 감각도 되게 크지 않을까”라며 영화의 핵심인 땅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 짚어주셨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타리님께서 “갑자기 제가 사는 곳에 도로가 뚫릴 수도 있고 누구도 이 문제에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이분법에 저항하는 몸들에 대해 고민하고 다른 존재에 대한 사유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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