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5월 16일) 동십자각에서 특별한 집회 두 개가 잇달아 있었습니다. 격주 열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나크바 78주년 특집집회로 오후 2시부터 열렸고, 이어서 5.17 성소수자 평등의 날 기념 성소수자 평등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도 깃발을 챙겨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5월답지 않게 햇볕이 뜨거웠지만, 팔레스타인 해방과 성소수자 평등을 염원하며 행진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재앙’을 뜻하는 단어로, 1947년에서 1949년 사이 시온주의 민병대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추방했던 사건을 일컫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한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도 잔혹하게 이어져오는 역사의 시작으로, 현재진행형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점령은 계속되고 있고, 가자지구 집단학살 역시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의 정부와 기업 역시 이에 연루된 상태를 단호히 끊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마음을 모아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습니다.
오후 3시에는 성소수자 평등대회가 이어졌습니다. 작년까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로 기념하던 5월 17일을, ‘성소수자평등의날’로 새롭게 기념하는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혐오 반대를 넘어, 평등 사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자는 의지가 담긴 이름입니다. 특히 성소수자는 자주 ‘투명’해지곤 합니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인구총조사에서 ‘동성배우자’를 포함하며 성소수자를 공적인 통계로 잡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계엄 시국, 광장을 가득 메웠던 무지갯빛 깃발의 물결에는 항상 성소수자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임을, 그것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실현해야 함을 열심히 외쳤습니다.
한편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은 오늘(5월 17일)부터 6월 20일 세계난민의날까지의 한 달을 ‘퀴어팔레스타인연대의달’로 기념합니다. 불온한 존재, 비정상적인 존재로 낙인찍힌 존재들의 해방을 함께 꿈꿉니다. 증오와 폭력을 넘어, 연대와 해방이 넘실대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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