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7월 4일에는 서울인권영화클럽 7회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본 영화는 <가버나움>이었습니다. <가버나움>은 12살 소년 자인은 부모를 고소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낳았으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노동착취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본 이후에는 돌봄과 사회 안전망에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가버나움>에서 자인의 부모는 단순 방치를 넘어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하도록 떠밉니다. 이 상황에서 동생을 돌보는 것은 자인의 몫이었습니다. 자인에게 사회 안전망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등록’되어야 인권을 챙겨주는 사회적 제도의 헛점 때문이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자인은 국가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자인은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비슷한 영화로 <아무도 모른다>와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꼽기도 했습니다. 이 두 영화도 방치된 아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가버나움>의 배경은 레바논입니다. 모임 당시에는 레바논에 대한 배경지식이 얕아 깊게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이후 찾아보니 레바논은 18개 종파가 권력을 나눠 갖는 독특한 정치구조 때문에 국가 행정력이 통합되지 못했고, 시리아 내전 이후 인구 대비 세계 최다 수준의 난민을 받아들이며 복지 시스템에 큰 부담을 짊어져 온 나라였습니다. 영화 속 자인의 가족처럼 신분증이 없어 어떤 공공 서비스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국가가 무국적 아동의 존재 자체를 등록하고 보호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니 영화가 다르게 읽혔습니다. 결국 ‘존재를 증명할 서류가 없는 사람’이 얼마나 쉽게 국가의 보호 밖으로 밀려나는지를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숙제를 떠안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진 채 7회 정기모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8회 정기모임은 8월 2일에 만날 예정입니다.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bit.ly/shrfclub 으로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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