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은 언제나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주민 역시 인간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더불어 살아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영화는 이러한 묵직한 질문을 평택의 금개구리 서식지와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 정책이라는 두 축을 통해 풀어낸다. 본래 살던 곳에서 쫓겨나 강제로 이주당한 금개구리들은 끊임없는 포획과 개체 수 조사의 대상이 된다. 한편,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이민 정책을 펼치는 한 지자체의 시장은 “출산율 정책의 마지막 단계는 이민 정책”이라며, 이주민들이 먼저 ‘우수한 시민’으로 지역에 기여해야 비로소 그들의 행복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도구로서의 인간, 통제 대상으로서의 생명.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놀라울 만큼 닮았다.
영화 속 연구소 대표는 중요한 실마리를 던진다. 강제로 이주당한 금개구리의 개체 수가 급감한 이유는 그들이 살아갈 ‘조건’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해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자,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순환과 회복이 이루어졌다. 이주민 역시 마찬가지다.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건강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철저한 통제가 아니다. 스스로 뿌리내릴 수 있는 ‘안정된 환경’과 ‘존중’이라는 서식지다.
그렇다면 이주민에게 진정으로 안정된 환경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안정적인 체류의 권리이다. 강제 이주와 포획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금개구리처럼,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는 누구도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갈 수 없다. 체류의 안정 없이는 정착도, 공동체도 가능하지 않다.
또한 이주민을 관리의 대상이나 정책의 도구가 아니라, 사회를 함께 구성하는 주체이자 시민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주민을 환대하고 연대하는 사회,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작은 변화가 생태계를 살려냈듯, 이주민을 향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바꾸는 일이야말로 차별 없는 내일을 만드는 시작이다.
이주민은 이미 한국 사회를 함께 지탱하고 가꾸어가는 시민이다. 이제는 통제와 배제의 포획망을 거두고, 안전한 체류와 존엄한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 나랑토야(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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