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7일, 27회 서울인권영화제 폐막작 <이어달리기>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주최 단위로서, 그리고 연대자로서, 프로그램을 더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과 이야기손님들께 충분히 안전한 자리를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성찰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이어달리기>가 포함되었던 섹션의 제목처럼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라는 다짐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김동수님과 가족의 치유와 일상을 응원하며 그 곁에 함께하겠다는 다짐, 그리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그 무게를 함께 나누자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기억하고, 곁에 남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으나, 이를 위해서 더욱 섬세한 준비와 소통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트라우마와 함께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가야 하는 생존자의 고유한 경험과 이야기가 더욱 잘 말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했고, 이 경험과 이야기를 또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와 연결하는 데 있어서도 더욱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이야기를 안고 어려운 걸음 해주신 이야기손님들께는 앞으로도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연대의 광장을 함께 만들기 위해 자리해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역시 더 깊고 단단한 연대자이자 동료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며 노력하겠습니다.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를 끝까지 살피고, 다시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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