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파디아의 나무>

인권해설

팔레스타인 사람은 누구일까? 현재 ‘팔레스타인’이라고 말하면 보통 1967년 이스라엘에 군사 점령당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군사 점령지에만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 안에도 이스라엘 인구의 18%를 점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있고,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등 인근 국가에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 난민이 원래의 고향인 현대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것을 건국 이래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은 전쟁을 통해 원주민을 인종 청소하며 ‘팔레스타인’이란 땅 위에 들어섰다. 당시 이스라엘이 파괴한 마을은 530개, 학살당한 원주민은 15,000명, 강제 추방당한 난민은 80만 명에 달한다. 아랍어로 이때를 나크바, 우리말로 대재앙이라고 부른다. 이때 쫓겨난 이들과 후손들의 숫자는 열 배가 됐지만, 재산을 보상받거나 귀환할 권리를 인정받긴커녕 지금까지 버텨온 팔레스타인 주민들마저 급속도로 쫓겨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원주민에게 대재앙은 74년간 현재진행형이다.

전체 팔레스타인인의 절반에 달하는 난민을 빼놓고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마치 난민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국제사회는 여러 차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차지한 영토를 제외하고,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의 22%에 해당하는 땅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라고 얘기한다. 이스라엘이 이 22%의 땅마저 강제 영토병합과 몰수 등으로 침식해 들어온 데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한다는 점을 도외시해도, ‘팔레스타인독립국가’라는 허울 좋은 해결책은, 실은 난민들에게 이스라엘이 파괴한 원래의 마을로 돌아갈 꿈도 꾸지 말라고 선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더군다나 해를 거듭하며 더욱 극우화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체 원주민을 내쫓고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 전체 위에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를 세우려 하고 있다.

오래전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가하는 억압의 시스템이 ‘아파르트헤이트’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의 행위는 ‘한 인종 집단에 의한 다른 인종 집단에 대한 지배, 조직적 억압’이라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정의에 부합한다. 아파르트헤이트가 일어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민사회는 물론 국가수반 역시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라 규정했고, 지난 수년간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 단체는 물론 유엔의 여러 단위에서조차 같은 얘길 하기 시작했다. 인류에겐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도록 강제한 경험이 있다. 바로 억압자들에 대한 제재를 통해서다. 팔레스타인 민중은 전 세계 시민사회에 해방투쟁에의 연대를 호소하며 2005년부터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된 전방위적인 인적/물적 보이콧, 투자철회, 제재 캠페인(BDS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투쟁 방안을 제시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아보자.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https://twitter.com/pps_kr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1948년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화와 아파르트헤이트, 군사점령 문제를 한국사회에 알리며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페미니스트 단체입니다. 이스라엘의 체계적 억압에 공모하는 기업을 보이콧하거나 투자철회를 요청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군사·경제 제재를 가해 이스라엘이 식민화를 끝내도록 강제하자는 BDS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와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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