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1980년대 국가 주도의 개발시대가 열렸다. 평범한 노동자였던 부모님은 작은 건설업으로 하루아침에 중산층 사장님이 되었다. 도시개발 붐과 함께 부모님의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순조로운 날들이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동산 거품과 함께 모든 것이 가라앉았다. 금방 되찾을 줄 알았던 우리 가족의 호황기는 영영 사라져버렸다. 15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은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믿음을 붙잡고 ‘한 방 터질 날’을 기다린다. 답답한 마음에 대화를 해봐도 언성만 높아질 뿐 대책이 없다. 무엇이 우리 가족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유를 찾으려 카메라를 들었다.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했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개발정책의 흐름과 부모님의 궤적을 따라가 보았다. 그 끝에서 우리는 살아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감독
1989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와 동 대학 방송영상과 전문사 다큐멘터리 전공을 졸업했다. 자본이 도시의 장소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버블 패밀리>(2017)는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며, 2017년 EBS 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땅을 욕망하면서부터, 땅을 딛지 않고 땅을 이고 살아가네요. 망해도 “반 정도 아름답다”니, 그래서 궁상도 반쯤은 유쾌한가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연출의 힘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