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문 밖으로: 자유를 위한 투쟁

인권해설

틴스코이 장애인 수용시설에 살고 있는 거주인들이 묻는다. 왜 자유를 누릴 수 없는지.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나 수용시설에서 살게 된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삶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 꿈은 무참히 짓밟힌다. 시민권을 박탈당한 채 시설 안에서 통제된 삶을 살아간다.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집단생활은 거주인들의 생기를 잃게 한다. 그럼에도 독립적인 삶을 위해 거주인들이 자신의 시민권 회복을 요구하는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탈시설은 선택이 아닌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 권리라는 것을 그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시설에서의 삶이 모두 비극인 것은 아니다. 울고 웃으며 그 시간을 함께 견딘 친구들을 만난 곳이다. 작별 인사로 끝이 아닌 사이. 삶이 있고 관계가 쌓인 그 시간들을 기억하며 탈시설 이후의 삶 또한 이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여름(장애여성공감)

50인권해설

프로그램 노트: 문 밖으로: 자유를 위한 투쟁

프로그램 노트

여러 개의 문이 겹겹이 쌓여있다. 문지기는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하다. 그럼에도 문을 열기 위해 그 힘과 맞서는 이들이 있다. <문 밖으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율리아와 카쨔는 틴스코이 장애인수용시설에 살고 있다. 그들은 시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본인의 존재를 증명하며 투쟁한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판단하는 국가가 그 문 앞에 굳게 서 있다.

개인이 일상을 유지할 자격을 국가가 판단할 수 있을까. 혹자는 혼자 살아갈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시설로써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기저에는 ‘정상적’인 삶의 양식이 존재하며, 그것에서 벗어난 이들의 삶을 교정의 대상으로 단정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모두의 몸과 몸의 경험이 다른만큼 일상은 모두에게 다르고, ‘건강한 상태’ 또한 모두에게 다르다. 율리아와 카쨔는 그들이 시설 밖에서 살고 싶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무엇을 더 증명해야 했을까.

코로나19를 피해 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던 한편,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코로나19는 모두의 재난이다. 그러나 재난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시설이 끝끝내 은폐하던 사실을 드러냈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정신장애인 입원자 102명 중 1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칠곡 중증장애인 수용시설에서는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예천의 중증장애인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할 수 있었을 때, 모든 행동이 집단적으로 이뤄지고, 최소 주거면적마저 보장되지 않고, 사소한 이동마저 제한되는 공간에서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개인은 지워졌고 집단만이 남았다. 사회는 그들을 ‘보호’라는 이름 아래 격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남병원에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했다. 시설의 사람들은 집단감염과 격리로 인해 다시 한번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 이미 격리에 의해 건강권을 제한당한 이들에 대한 코호트 격리는 ‘보호’가 아니라 분리와 방치에 불과했다. 치료가 아닌 격리는 재난의 불평등을 심화했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대책이 되지 못했다.

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시설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나 보호자가 있으며, 시설 내의 인권침해는 시설 개념 자체의 문제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제적 자립의 문제나 활동지원의 부재가 해결되지 못한 사회를 사는 장애인에게 ‘시설’은 선택이 아닌 강요의 결과가 될 수 있다. 시설 밖에서의 삶을 상상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탈시설의 선택과 그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탈시설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영역에 속해야 하기에, 우리는 탈시설을 논함과 동시에 탈시설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기에 탈시설은 시설로부터의 탈출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코호트 격리에 대한 사회의 열광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시설의 논리’를 증명한다. ‘정상적’인 삶의 양식이 존재하고, 존엄한 개인의 몸이 경험하는 세계를 재단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시설이다. 시설화된 사회는 탈시설 이후의 개인에게도 계속하여 삶에 대한 증명을 요구한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의 역할은 일상을 규율하는 ‘보호’가 아닌, 자유로운 개인의 고유한 욕구와 필요에 대한 책임과 지원이다.

누군가가 남겨졌다. 사람들은 ‘우리’를 만들었고 ‘그들’을 구분했다. 소수자에 대한 분리와 배제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반복되어왔고, 이 시대의 혐오는 보호와 시혜의 위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차별과 폭력이 보호라는 이름으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더는 살아갈 자격을 증명하라는 무례를 범하지 말라.

누구도 남겨지지 않는 그날까지 우리는, 문 밖으로.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권태, 은긍

53프로그램 노트

추천사: 사고 파는 건강

인권해설

영화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의약품 접근성’입니다. 특히 지적 재산권과 특허에 대한 부분을 잘 파고들어 설명해줍니다. TRIPS로 불리는 ‘무역 관련 지식 재산권 협정’은 제약회사들이 특허에 목을 매기 시작한 계기였습니다. TRIPS 이후 국제 무역에서 특허권이 절대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의약품을 20년 이상 세계 독점하는 일이 가능해졌거든요. 독점하는 동안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와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제약회사가 부르는 돈을 낼 수 있는 국가, 그리고 돈을 낼 수 있는 사람이죠.

불평등과 재난은 약한 사람들에게 더 쉽게 노출되고, 더 많은 상처를 주곤 합니다. 영화는 가난하고 힘없는 개발도상국의 시민들에게 더 가혹한 의약품 공급 현실을 보여줍니다. 개발도상국을 가장 괴롭히는 질병은 AIDS,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인데요. 이들 질환은 약만 있으면 극복 또는 관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을 구매할 방법이 없어 감염자는 방치되고, 주변으로 전염됩니다. 심지어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경우, 약이 있어도 그 약을 삼킬 깨끗한 물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매년 1500만 명이 남반구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전염성 질환의 85%가 발생하는 남반구에서 11%의 의료 비용을 쓰고 나머지 89%를 북반구에서 쓴다는 사실은, 이 조용한 재앙이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는 걸 증명합니다.

김주성(늘픔약사회)

44인권해설

프로그램 노트: 사고 파는 건강

프로그램 노트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이 있었어도 사람들은 이토록 코로나19를 두려워했을까? 약이 없는 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람들은 의약품 개발에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신약의 개발이 코로나 시대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약이 없는 병과 약이 있는 병뿐만 아니라, 약을 구할 수 있는 사람과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아있는 한, 감염병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고 파는 건강>은 의약품 공급에 대한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역시나 가난하고 힘없는 개발도상국의 시민들에게 의약품 공급은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의약품 접근성에 대한 문제는 결코 개발도상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는 현재 의약품 접근에 제한을 겪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자신들의 이윤에 따라 약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도, 그 공급을 중단하기도 한다. 의약품 특허 독점을 위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쟁에 환자의 건강권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닌 것이다. 매력적인 소비자가 없는 곳에 약은 없다. 과연 “00을 살 돈이 없다”라는 말 앞에 ‘약’과 ‘건강’이 들어갈 수 있을까.

불평등한 의약품 접근권 문제의 중심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트립스(TRIPS, 무역관련지식재산권협정)협정이 있다. 이 협정은 약을 개발한 제약회사에 20년의 특허를 주어 해당 기간 동안 타회사에서 일반복제약을 제조할 수 없도록 시장 독점권 지위를 부여한다. 의약품 개발이 공공제약이 아닌 자본주의의 논리 안에서 다뤄지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먼저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의 결과물은 고가의 약이 되어 시장에 돌아오고, 의약품 접근권 문제는 여지껏 해결되지 않았다. 1940년대 유럽에서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리던 때 대량 공급되었던 말라리아 치료제 ‘디디티’는 유럽 내 말라리아가 사라지자 생산이 중단되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내성이 생긴 구식약에 의존하고 있는데, ‘아프리카 말라리아’를 위한 약은 누가 개발하고 있는가. 현재 국내에서도 상업성을 이유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에 제동이 걸리는 일이 생겼다. 국내 민간 제약사들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분명하고, RNA변이가 쉬워 개발하더라도 수익을 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시바삐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수익성을 기준으로 개발 여부를 따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립스에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겪고 있는 나라에 한해 특허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한시적으로 일반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품 특허 강제실시’라는 규정이 있다.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퇴치하기 위해 캐나다와 독일은 코로나-19에 치료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들에 특허 강제실시를 신속하게 발동하도록 법률 개정을 마쳤고, 칠레와 에콰도르 의회도 강제실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달리 국내 특허청은 ‘코로나19 특허정보 내비게이션’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오히려 국민들에게 특허출원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백신 개발을 권력 독점과 이윤 창출의 수단으로 바라보며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분배를 보장하기 위해 결성한 세계보건기구(WHO) 협의체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사태를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 속에서 섣불리 어떤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선진국이라는 지위와 상관없이, 의약품 접근성이 확보된 공공성이 높은 국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제약회사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지금,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치료제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치료제를 보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누구에게 먼저 약을 제공할 것인지. 치료제의 균등 배분은 어떠한 공적인 전달체계를 통해 이루어질 것인지. 초국가적인 의약품 공동 개발 관리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코로나19는 가히 인재라고 불릴 만큼 의료 및 제약 관련 체제와 관리에 나 있던 구멍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단순히 ‘아웃’-코로나 아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를 넘어서 모두가 건강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고, 누구도 남겨지지 않을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선아, 스

55프로그램 노트

International Film Submission for 26th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소식

International Film Submission for 26th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Submission for human rights films to be screened at the 26th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7 ~ 25 February 2024

SUBMIT FILMS https://bit.ly/submission26th

■ Submission Form Accessibility Guide

The online entry application page(https://bit.ly/submission26th) you can fill out an online entry form for the 26th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in 2024. If you are having trouble filling out this application through the Google Form, please contact the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 82-2-313-2407, hrffseoul@gmail.com). We will make it easier for applicants to complete entry forms through more convenient methods and forms.


ELIGIBILITY

  1. Films that provide insight into human rights issues.
  2. All genres including fiction, documentary, animation and experimental film can be accepted.
  3. Film selection criteria are based on artistic completion and, above all, sincerity in dealing with human rights issues, irrespective of genre, format and length.
  4. The year of film completion has to be 2022~2024.
  5. SHRFF responds to the calls of Palestinians and joins the BDS movement against Israel.  Any film commissioned or funded by an official Israeli body or non-Israeli institution that serves Brand Israel or similar propaganda purposes regardless of the contents of the film will not be accepted. See details on BDS movement and Palestinian Campaign for the Academic and Cultural Boycott of Israel: https://bdsmovement.net/pacbi■ The 26th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will be held in June, 2024.

ENTRY REQUIREMENTS

  1. International film submission deadline: 25, February, 2024.
  2. Entry fee: no entry fee is charged.
  3. Both entry form and screener must be sent by the deadline.
  4. Only online links for previewing is accepted. The streaming of a film must be free of charge, the number of previewing must not be limited and the film must be available till the opening day of SHRFF which is supposed to be June, 2024.
  5. Every film is recommended to have english subtitles burnt regardless of its original language. If it is not available, a full english script must be submitted together with the screener. Deaf and hard of hearing or blind and visually impaired people may participate in the judging process.

SELECTED FILMS

  1. The selected films will be announced on the web page of SHRFF and each submitter of the selected film will be informed via each email.
  2. For each selected film, the submitter or the filmmaker will be asked to provide;
    1. subtitles and dialogue transcription of the film in both original language(s) and English. The transcription must be identical to the screening copy. It is recommended to contain music and sound information not only dialogue.
    2. stills from the film
    3. a photo and filmography of the director
    4. a trailer and the screening copy/data file. (Files must be in a format of either mov or mp4. SHRFF do not afford to screen DCP, 16mm or 25mm due to the outdoor screening.)
  3. For Disability Justice; Every selected film will be screened with Korean Sign Language and Korean subtitles that relate narration and dialogue, music and sound information.
  4. Publicity and Archiving
    1. SHRFF can use three minutes of the film for the publicity. If the runtime of the film is under 30 minutes, SHRFF can use 10% of the runtime in maximum.
    2. SHRFF can use the trailer and all publicity materials for publishing catalogue and other promotional purposes.
    3. The final screening copy including KSL and Korean subtitles of each film will be strictly archived in the festival office for research and educational purpose.
    4. Films can be screened at other human rights activism organizations, non-profit organizations or schools in Korea after the festival screening, if the submitter agrees in advance.
    5. Films can be provided for annual or tour screenings for a cultural or human rights activism purposes after the festival screening, if the submitter agrees in advance.
    6. Any conditions that have not mentioned above can be discussed between the submitter and SHRFF.

ANY QUESTIONS TO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hrffseoul@gmail.com (+82)-2-313-2407


SUBMIT FILMS https://bit.ly/submission26th

76소식

2024년 1월 재정 보고

소식

63소식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작품 공모 알림

소식

26회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할 인권영화를 찾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1996년부터 영화를 통해, 영화제라는 방식으로 인권의 길을 닦아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인권감수성 확산을 위하여, 평등한 접근권 실현을 위하여,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 발굴을 위하여 오는 6월 스물여섯 번째 서울인권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인권영화는 어디서나 자유롭게 상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인권영화는 누구나 차별없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다짐으로 26회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할 작품을 찾습니다.

  1. 삶의 서사를 이야기하며 투쟁의 현장으로 이끄는 인권영화
  2. 2022 9 이후 제작하여 완성된 작품
  3. 장애인접근권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한글자막이 있는 작품(상영작 선정/프로그래밍 과정에는 농인/청인 활동가가 모두 참여할 수 있으므로 한글자막이 없을 경우 심사가 불가합니다.)
  4. BDS운동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 않는 작품 (BDS운동, 문화보이콧 운동과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pal.or.kr/wp/?page_id=406, https://bdsmovement.net/pacbi)

 


◼︎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출품 신청서 다운로드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출품 신청서26회 서울인권영화제 단체 출품 신청서■ 신청서 작성 접근성에 대한 안내
신청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서울인권영화제(02-313-2407, hrffseoul@gmail.com)로 연락해주세요. 출품인에게 더욱더 편한 방법과 양식을 통해 출품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개인 출품과 단체 출품에 대한 안내
4작품 이상 출품할 경우 “26회 서울인권영화제 단체  출품 신청서” 파일에 작성하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 출품인은 본 신청서의 사본을 보관해야 합니다.


◼︎ 출품 방법

1. 출품 기한(국내작): 2024년 1월 31일 수요일 23시 59분

2. 출품 방법: 본 신청서를 작성하여 hrffseoul@gmail.com으로 첨부하여 제출합니다. 메일 및 첨부파일 제목은 “26회 작품 공모 -작품명”(단체 출품의 경우 “26회 작품 공모 – 단체명”)으로 작성해주세요. 엑셀 및 pdf 파일 모두 제출해주세요.

3. 출품 신청서와 스크리너 모두 기한 전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4. 스크리너는 온라인 링크만 가능합니다. 제출한 링크는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작품 심사 완료일까지 접근 가능해야 합니다.

5. 한국수어나 화면해설이 입혀진 스크리너가 있다면 해당 영상을 제출합니다.


2023. 1. 3.

서울인권영화제

137소식

인영의 인연들 1회: 마주&소하

소식

특집기획! 인영의 인연들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을 만들어나가고 지켜보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픈 마음에 기획한 특집 인터뷰 시리즈! 서인영의 인연들을 만나보는 시간, “인영의 인연들”입니다. 첫 번째 인연들은, 올해부터 서인영 활동을 함께하게 된 자원활동가이자 울림의 든든한 편집자인 마주&소하입니다. 고운&나기가 마주&소하를 만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인연을 맺게 된 각자의 계기들

사진1. 산타와 예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은 마주와 스타워즈 후드 티셔츠를 입은 소하. 이야기하는 소하를 마주가 바라본다.
사진1. 산타와 예수 그림이 그려진 옷을 입은 마주와 스타워즈 후드 티셔츠를 입은 소하. 이야기하는 소하를 마주가 바라본다.

나기 : 인사를 해볼까요? 안녕하세요! 한 분씩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눈치 눈치)

마주 : 저부터요?

소하: 앗싸!

마주 : 면접 보는 기분이네, 큰일났네. 마주라고 하고요. 일도 하고 영상도 만들고 8월부터 서인영 자원활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와 산타가 있는 옷을 입고 왔어요.

고운 : 어디서 나셨어요?

마주 : 다사이 유상무라는… 끝이에요.

소하 : 저는 소하라고 하고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살고요.

나기 : 이렇게 거주지를 오픈해도 되는 건가요?

소하 : 동단위는 뭐 (웃음) 최근에 오토바이 정비 일을 시작해서 지금 적응 중이고, 저도 올해 처음으로 서인영 자원활동 하게 되었습니다.

나기 : 반갑습니다. 두 분 다 올해 자원활동가 모집 공고를 보고 들어오셨는데, 어떻게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마주 : 충동적으로 지원하긴 했는데요, 공고를 본 시기에 지금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떤 이유에서 세상에 대한 절망이 깊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이 많던 시기였고요. 뭐라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던 것 같아요. 한편 영화랑 멀어지기가 싫었고, 같이 이야기하고 함께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 인스타 게시물이 너무 깜찍해서. (웃음)

소하 : 저도 마주님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방황하다가 들어왔죠. 저는 언제쯤이더라, 올봄 즈음에 직장을 잃게 되면서 새로운 일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인권 관련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위 친구들 중에 인권활동가가 있었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자체가 일이라는 게 되게 보람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활동가가 되려면 딱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어디에 관심이 더 많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역량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이런 걸 해보는 걸 어떠냐 해서 추천해준 게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이었어요. 그래서 친구 소개로 자원활동을 신청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막연히 영화제라고 하니까 영화제 자원봉사 같은 건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었는데 와서 설명을 들으니까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나기 :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하셨는데 그중에 소하님께 특히 다가온 일이 있을까요?

소하 : 글쎄요,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뭘 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기여를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스스로 좀 부끄러운데요.

나기 : 그럴 리가요.

소하 : 보통 영화제 자원활동 같은 건 영화제 운영과 관련된 것들이잖아요. 그런데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는 기획부터 다같이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들이…

고운 : 보통 그런 점들이 되게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그런 점들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소하 : 활동하는 기분을 내게 해준달까?

나기 : 활동가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걸까요?

소하 : 네, 그런 것 같아요.

마주 : 맞아요.

나기 : 마주님은 아까 서인영에 들어오기 전 절망감이 있기도 했고, 그러는 한편 영화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달라진 점이 있으세요?

마주 : 전에 영화제 자원활동가를 몇 차례 했었는데 그때는 되게 이 행사를 위해서 단기간 노동력으로 차출되었다는 느낌, 나를 소진시키고 버려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영화제 자원활동 자체에 대한 회의를 느꼈고요. 그런데 여기서는 다 같이,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어떤 사람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 나가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영화제를 만드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영화로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만날 수 있는지 다시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기 : 감동스러워라… 게다가 지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계시잖아요. 다큐 작업과 서인영 활동을 함께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마주 : 다큐를 만들거나 구상을 하다보면 영상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간접적으로 함께하는 것이다보니까 내가 이 사람들을 불러서 인터뷰를 시키고 이런 것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들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제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까, 거리상영회도 그렇지만 이 영화로 하여금 사람들이 모여 같이 이야기할 수 는 장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라는 게 어떻게든 인권이랑 맞닿을 수 있구나, 투쟁 자체가 될 수 있겠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기 : 마주님이 말씀하신 게 서인영의 활동 목표이기도 한 것 같아요.

고운 : 네, 몸소 수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2. 카페 한 쪽에서 긴 머리를 묶고 소하에게 질문하는 나기, 답하는 소하. 마스크를 쓴 마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진2. 카페 한 쪽에서 긴 머리를 묶고 소하에게 질문하는 나기, 답하는 소하. 마스크를 쓴 마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활동으로 만나기

나기 : 소하님은 서인영 외에도 다른 활동들을 하고 계신 걸로 알아요.

소하 : 올해 들어 백수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그러면서 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모임에 많이 참석하게 되었고요. 아무래도 퀴어이다 보니까 인권감수성에 대해 민감하게 되고 그래서 인권감수성에 대해서 불편하지 않을 만한 공간을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역시 다 인권단체였고, 인권단체 모임에 많이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행성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인권팀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어요. 그리고 인천성소수자인권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그 모임을 통해서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집행위에 참여해서 퀴어문화축제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등 이런저런 많은 활동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나기 : 실제로 소하님은 서인영과 함께 이번 트랜스젠더추모의날 행진, 상영회에도 참여하셨잖아요. 이렇게 여러 활동들 간의 연결이나 시너지, 또는 차이가 있을까요?

소하 :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는 느낌이 없어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러 단위들에 속해있다 보니까 여러 단위들이 참여하는 집회나 행사에 여러 단체에 가입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인권운동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때문에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운 : 집회 현장에서 소하님! 하고 인사하면 또 저기서 소하님! 하고 인사하고 또 여기서 소하님! (웃음)

나기 : 마주님은 다큐 작업을 하면서 영화와 사람이 맞닿는 것을 목격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하셨는데. 영화제 활동가 이전에 미디어활동가로서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마주 : 바라는 게 있다면… 서인영이 오래 지속되는 것 아닐까요? 영화/영상이 그냥 만들어지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사람들을 만나야 하잖아요. 그런 장, 특히나 인권에 대한 영상을 만난다든지 혹은 장애인접근권이 보장이 되는 자리랄지 이런 게 많지는 않다 보니까 지금처럼 앞으로도 지속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바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고운 :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웃음)

나기 : 저도 마주님과 소하님이 서인영과 오래오래 함께하면 참 좋겠어요. 원래도 영화를 좋아하고 만들어오신 것 같은데 이전에도 인권영화를 많이 봐오셨나요?

마주 : 저희가 워크숍에서도 얘기했지만 인권영화의 정의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분류되는 영화들을 좋아했던 것 같긴 해요. <깃발, 창공, 파티>, <보라>도 좋아했어요. 그 영화들을 보면 둘 다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다큐멘터리인데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되게 다층적으로 담은 영화예요. 보고 있으면 노동조합에서 투쟁을 하면서 동시에 생일파티도 하고 다양한 장면들이 나오고요. 삶 자체를 좀더 사랑하게 되는 영화들이어서 좋아하는 인권영화입니다.

나기 : 소하님은 지난번 활동펼치기 글에서 정체화 2주년을 맞이했다고 하셨는데요, 맞나요?

소하 : 우선 제 정체성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MTF, 다른 말로 트랜스젠더 여성이에요. 그렇게 정체화한 날로 제가 기억하는 날이 2019년 11월 20일이에요. 그날이 첫 호르몬 맞은 날이기도 한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잖아요. 그래서 기억하고 있어요. 

나기 : 의도하셨던 건가요?

소하 : 아뇨. 그때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라는 걸 몰랐는데 우연히 그렇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고운 : 엇, 2주년이 아니라 벌써 4주년이네요.

나기 : 5주년에도 서인영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시다면?

고운 : 5주년에도 같이 하셔야 한다는 그런 질문이기도 합니다.

소하 : 몇 주년이고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고요 (웃음) 서인영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트랜스젠더 인권 관련해서 뭔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쪽으로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트랜스 관련 섹션을 넣는다거나, 관련 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어요.

고운 : 3월에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 있는데, 3월에 특집 상영회를 해도 좋겠네요.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나기 : 내년에 어떤 영화를 상영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하게 될 텐데 이런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하는 게 있을까요?

마주 : 회의 때 한 번 얘기했었는데 우리나라의 현장 다큐가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 진짜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만나면 좋겠어요.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소하 : 현장 다큐가 뭐예요?

마주 : 주로 투쟁의 현장이랄지, 그런 데서 옆에서 카메라가 함께 지내면서 시간을 보내고 하는.

고운 : 최근에 점점 적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투쟁 현장 상황이 열악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같이 버틸 수 있는 미디어활동가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영화를, 그런 활동을 기다리고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현장의 카메라에 같이 연대할 수 있을까 이런 것도 서인영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일 같습니다.

나기 :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인터뷰이가 서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인데요. 준비해온 질문이 있으신가요?

마주 : 제가 궁금한 것은요, 연말인데 소하님의 올해의 영화는?!

소하 : (왓챠피디아를 한참 보며 고민하다가) 단순히 재밌게 본 영화를 하나 꼽을게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재밌게 봤어요.

마주 : 오~ 재밌죠.

소하 : 일단 다른 실사 액션영화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기발한 액션신들이 많아서 매우 흥미로웠고 트랜스젠더 서사로 비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녹아있어서 제 정체성과 겹쳐 보면서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거기에서 가장 큰 갈등 중에 하나가 부모님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에 대한 서사였는데 그런 것들이 퀴어서사와 많이 겹쳐보여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렇다면 저도 안 물어볼 수가 없네요. 마주님도 올해의 영화를 한 편 꼽는다면?

마주 : <너와 나>. 마침 세월호 가족 인터뷰를 하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 안에서 생명안전공원, 단원고가 나와서 시작부터 오열하면서 봤어요. 슬프고 예쁜 영화입니다.

나기 : 그럼 대망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구독자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마무리해볼까요?

소하 : 일단 동료 활동가분들에게는 앞으로 소중한 추억들을 같이 쌓아 나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구독자분들께는 내년에 서울인권영화제 하잖아요, 많이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주 : 연말에 뉴스레터를 읽어주고 계셔서 감사하고… 내년도 함께하면서 여러 일들이 또 있겠지만 같이 보다 행복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안녕히…


인터뷰이 – 마주, 소하

인터뷰어 – 나기

기록 –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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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편지] 두부의 2023년 돌아보기

소식

안녕하세요. 두부입니다. 저는 올해 8월부터 서인영 활동가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울림의 활동가편지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ㅎㅎ

벌써 2023년이 다 지나갔어요! 여러분의 한해는 어떠셨나요? 이 글을 24년이 되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여러분의 새해는 어떤 느낌인가요?

저에게 2023년은 익숙함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했던 시기였어요. 솔직히 조금… 아니 정말 힘든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걸 배우고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한해이기도 합니다!

사진1. 2023년 새로운 시작 중 하나였던 서울인권영화제 활동. 지난 9월 "스크린 너머 위기를 넘어" 거리 상영회 현장 모습. 천막 아래 스크린을 향해 관객들이 앉아있다.
사진1. 2023년 새로운 시작 중 하나였던 서울인권영화제 활동. 지난 9월 “스크린 너머 위기를 넘어” 거리 상영회 현장 모습. 천막 아래 스크린을 향해 관객들이 앉아있다.

혹시라도 ‘2023년 되돌아보기 시간’을 가지지 못하셨던 분들은 편지 읽기를 잠시 멈추고 가볍게 지난 한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하기 귀찮으시면 안하셔도 좋아요. ㅎㅎ 저도 그런거 잘 생각 안 하거든요. 대신 이왕 제가 편지라는 것을 쓰게 됐으니, 저의 2023년을 되돌아보고 올해 가장 깊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공유해드릴게요.

바로 다양함과 다면성에 대한 건데요. 올해 저는 익숙하던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답니다. 거기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그들의 성격과 감정이 하나같이 모두 다면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너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어떤 이야기냐면 흔히 부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감정들이나 특성들도 그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강점들과 소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불안함은 무언가를 미리 고민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하고, 예민함은 그만큼 섬세한 모습을 보여줘요. 소심한 성격 역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나 생각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주기도 하죠. 반대로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감정이나 특성들도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무던함은 나 자신의 아픔이나 슬픔을 마주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것마저도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놓치게 만들기도 하는 거 같아요.

위의 생각들을 항상 추상적으로만 느끼다가 이 편지를 작성하면서 글로 풀어내게 됐는데요. 아마 저와는 또 다르게 감정과 특성들을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요. 다만 확실한 건 저마다 다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필요하지 않거나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이고, 이런 다양한 특성들이 함께 모였을 때 보다 나은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약점과 강점이 있고 이를 서로 보완해 주는 거죠.

저는 이런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에게도 있을 거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모습들이 소중한 만큼 나 자신의 것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게 저를 좀 더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또 다른 존재들을 존중할 수 있게 되는 좋은 순환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이기에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너무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거예요. 적어도 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너무 오지랖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이 마음을 서인영 활동을 통해 더 잘 풀어내고 싶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마지막은 항상 제가 생일인 친구들에게 전했던 말로 마무리할게요. 여러분 모두 2024년도에는 조금 덜 슬프고 더 많이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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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긴급 연대 상영회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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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긴급 연대 상영회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홍보이미지

울림 311호 [함께나눠요]에서 소개하는 <잇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하여 <이름의 무게>, <핑크워싱> 등 총 세 개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이어가는 저항의 현장과 함께 No to 핑크워싱, BDS 운동 등 각자의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과 연대하는 장면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1월 4일부터 7일 자정까지 HRflix.org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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