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편지] 두부의 2023년 돌아보기

소식

안녕하세요. 두부입니다. 저는 올해 8월부터 서인영 활동가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울림의 활동가편지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ㅎㅎ

벌써 2023년이 다 지나갔어요! 여러분의 한해는 어떠셨나요? 이 글을 24년이 되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여러분의 새해는 어떤 느낌인가요?

저에게 2023년은 익숙함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했던 시기였어요. 솔직히 조금… 아니 정말 힘든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걸 배우고 새롭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한해이기도 합니다!

사진1. 2023년 새로운 시작 중 하나였던 서울인권영화제 활동. 지난 9월 "스크린 너머 위기를 넘어" 거리 상영회 현장 모습. 천막 아래 스크린을 향해 관객들이 앉아있다.
사진1. 2023년 새로운 시작 중 하나였던 서울인권영화제 활동. 지난 9월 “스크린 너머 위기를 넘어” 거리 상영회 현장 모습. 천막 아래 스크린을 향해 관객들이 앉아있다.

혹시라도 ‘2023년 되돌아보기 시간’을 가지지 못하셨던 분들은 편지 읽기를 잠시 멈추고 가볍게 지난 한해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하기 귀찮으시면 안하셔도 좋아요. ㅎㅎ 저도 그런거 잘 생각 안 하거든요. 대신 이왕 제가 편지라는 것을 쓰게 됐으니, 저의 2023년을 되돌아보고 올해 가장 깊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공유해드릴게요.

바로 다양함과 다면성에 대한 건데요. 올해 저는 익숙하던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답니다. 거기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성격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그들의 성격과 감정이 하나같이 모두 다면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너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어떤 이야기냐면 흔히 부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감정들이나 특성들도 그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강점들과 소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불안함은 무언가를 미리 고민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하고, 예민함은 그만큼 섬세한 모습을 보여줘요. 소심한 성격 역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이나 생각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주기도 하죠. 반대로 긍정적으로 표현되는 감정이나 특성들도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무던함은 나 자신의 아픔이나 슬픔을 마주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것마저도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놓치게 만들기도 하는 거 같아요.

위의 생각들을 항상 추상적으로만 느끼다가 이 편지를 작성하면서 글로 풀어내게 됐는데요. 아마 저와는 또 다르게 감정과 특성들을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을 거 같아요. 다만 확실한 건 저마다 다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확실하게 필요하지 않거나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이고, 이런 다양한 특성들이 함께 모였을 때 보다 나은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약점과 강점이 있고 이를 서로 보완해 주는 거죠.

저는 이런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나에게도 있을 거고,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모습들이 소중한 만큼 나 자신의 것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렇게 저를 좀 더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또 다른 존재들을 존중할 수 있게 되는 좋은 순환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이기에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너무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거예요. 적어도 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너무 오지랖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이 마음을 서인영 활동을 통해 더 잘 풀어내고 싶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마지막은 항상 제가 생일인 친구들에게 전했던 말로 마무리할게요. 여러분 모두 2024년도에는 조금 덜 슬프고 더 많이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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