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셋째날] <코리도라스> 관객과의 대화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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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의 뜨거운 열기는 저녁까지 이어졌습니다. 6시 10분에는 [내가 세상과 만날 때]의 마지막 상영작 <코리도라스>의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상성과 비정상성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회에서 세상과 불화하는 몸을 가진 존재들이 세상과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고, 그런 삶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프로그래밍한 상영작이었는데요. 상영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류형석 감독님과 장애여성공감 진아 활동가님을 모시고 이에 대해 더 깊게 논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1. <코리도라스> 관객과의 대화 진행 현장. 무대에 왼쪽부터 자원활동가 나기, 성지윤 수어통역사, 류형석 감독, 장애여성공감 진아 활동가가 앉아있다. 객석에 관객들이 열댓명 앉아있다.

진아님께서는 미디어에서 흔히 장애를 타자화하고, 단편적이고 불행하게만 그리는 것과는 다르게 시인 동수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서 좋았다는 감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제작 배경을 감독님께 들어보니 감독님께서 제작하실 때 이런 부분을 실제로 치열하게 고민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 관객분께서는 코리도라스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해주셨는데, 이에 대한 감독님의 답변에서 감독님이 고민하신 부분이 잘 드러났습니다.

“코리도라스는 사람들이 흔히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 땅에서 떨어진 먹이들을 먹고 다른 물고기들에게 크게 피해 주지 않는 착한 물고기라고 나와 있는데 가끔 수면에 갑자기 올라왔다 내려가는 경우가 가끔씩 있어요. 그런 특성들이 처음에는 동수 형의 모습, 동수 형의 특성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처음에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계속 찍어가면서 그리고 동수 형과 시간을 계속 보내고 나니까 사실 코리도라스의 특성, 동수 형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비유해서 엮은 건 제가 머릿속에 생각한 거였고,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찍어가면서 그런 상징이나 비유는 머리속에서 걷히고 그냥 박동수라는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제목을 계속 코리도라스라고 한 이유는 (…) 코리도라스라는 게 어떤 상징과 비유로 연결짓는 게 아니라 동수 형이 이 영화를 찍을 그 당시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일 처음 시작을 박동수가 코리도라스를 사러 가는, 자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러 가는 것(을 담아봤어요). 지금은 다른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거든요.” (류형석 감독)

한 관객분께서는 <코리도라스>를 통해  시인 박동수의 팬이 되었다는 감상을 남겨주시기도 하셨는데요. 단순한 수식어구로만으로 한정되지 않는 동수님의 매력이 담긴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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