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지난 9월 19일 토요일, 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열렸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이번에 부스참여가 어려워져 자원활동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8명의 활동가가 집행위원 또는 자원활동가로 참여했습니다.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
올해 기후정의 행진의 메인 슬로건이었습니다. 계절은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햇살은 여전히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햇살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 탓에 다소 여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후 온난화 탓에 9월 중순임에도 여전히 지구는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기후정의행진 준비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원활동가는 오전 10시부터 집합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오전부터 각자 맡은 일을 하거나 돕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저는 행진 때만 역할을 맡기로 되어있어서 행진 전에는 자유롭게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12시가 되어 사전부스가 꾸려지고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와 부스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부스는 지난 기후정의행진보다 규모가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행사 참여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열띄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 1시부터 한시간 조금 넘게 오픈 마이크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나서서 각자의 운동영역과 기후정의가 어떻게 엮어있는지를 얘기하는 자리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언은 한 야구팬의 발언이었습니다. 1회용으로 버려지는 야구 응원용품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재사용할 수 있는 응원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요지였습니다. 평소에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본집회가 시작할 무렵 각계 각층의 단위들이 행사장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본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3시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세종대로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행진을 준비하기로 되어있었던 저는 본집회 도중, 무대 뒤에 대기장소로 갔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은 나무닭움직임연구소에서 만든 “동해용”을 함께 드는 역할이었습니다. 6명이 한 팀이 되어 용의 움직임을 재현하며 행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해용은 여의주대신 핵폐기물을 물고 있었습니다. 원전으로부터 동해를 지키는 용이라는 설정이었습니다.
본집회가 끝나고 오후 4시경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용을 들고 시청역부근에서 경복궁앞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행진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며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우리의 삶 파괴하는 메가 폭주 중단하라!”
“메가 폭주 멈추고 기후정의 실현하라!”
“우리의 힘으로 기후정의 실현하자!”
경복궁 앞에 이르러서는 사이렌이 울렸고 다이인 퍼포먼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잠시 용을 내려놓고 아스팔트 바닥 위에 누웠습니다. 아스팔트의 열기로 등은 뜨슨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는 욕망과 기술의 진보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어떤 업무에든 AI 사용이 당연시 되는 시대에서 메가프로젝트와 같은 개발을 막기위해선 더 많은 설득의 언어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고민이 더 깊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이인 퍼포먼스가 끝나고 행진은 마무리집회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마무리집회가 끝나고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는 부스를 하지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이 들었던 기후행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지친 기색없이 표정은 환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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