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소식

영화제 스크린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이에 어떤 답을 내리는지가 바로 그 영화제의 정체성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지금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바로 그 작업, 상영작 선정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선정된 영화들은 여러 개의 섹션으로 프로그래밍되어 관객을 만나게 됩니다. 121편의 국내 공모작과 147편의 해외 공모작을 마주하다 보니 비로소 영화제의 시작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전체 회의를 하기 전, 각자의 자리에서 논의해야 할 영화를 보고 와야 하는데요. 홀로 영화를 보며 떠올린 생각 혹은 고민들을 매주 돌아오는 전체회의에서 내어놓습니다. 요샌 ‘과연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궁금해 하며 회의에 나가고 있습니다. 한 영화를 보고서도 각자의 감상과 판단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논의에 앞서 서로의 의견을 잘 반영하기 위한 방식 또한 합의했는데요. 치열하고도 평화롭게 영화 안팎을 살피고 영화 간의 관계를 고려하며 함께하고 싶은 영화들을 추려 나가고 있습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제 해외작팀이 온라인 회의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인사를 하는 화면 스크린샷.

한편 공모작 이외에도 26회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할 인권영화들을 기대해주세요. 상영작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금의 현실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펼쳐낼 것인지 매일 고심하고 있답니다. 해외작품을 찾기 위한 여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마다 온라인으로 모여 각자 찾아 본 작품을 이야기하고, 상영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엮어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열띤 토론을 벌인답니다. 최종적으로 상영하게 될 영화들을 모아 보았을 때 과연 어떤 색이 펼쳐질지 저 또한 무척 궁금합니다.

또 하나의 헤쳐 나가야 할 과제는 바로 2024년 서울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을 정하는 것! 슬로건은 그해 영화제가 표방하는 가치를 선명히 보여주는 말일 텐데요. 그간 ‘역행의 시대를 역행하라’, ‘우리의 거리를 마주하라’, ‘적막을 부수는 소란의 파동’과 같은 주옥같은 슬로건들이 있어왔습니다… 올해 서인영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을까, 각자 지니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사무실 한쪽 벽을 슬로건에 대한 아이디어로 채워나갔습니다. 혼란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으며,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까요?

사진2.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 캐비닛 판을 보드 삼아 슬로건 만들기 아이디어를 모은 흔적. “슬로건을 만들자!” 아래 역대 슬로건이 적혀있다. 아이디어를 적은 부분은 동그라미로 가려 보이지 않게 해두었다.
사진2.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 캐비닛 판을 보드 삼아 슬로건 만들기 아이디어를 모은 흔적. “슬로건을 만들자!” 아래 역대 슬로건이 적혀있다. 아이디어를 적은 부분은 동그라미로 가려 보이지 않게 해두었다.

6월에 있을 영화제 현장에서 나란히 앉아 지금을 살피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남은 전체회의에서도 올해 서울인권영화제의 형태를 치열히 잡아나가 보겠습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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