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다, 서울인권영화제와 나

소식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부터 서울인권영화제에 함께하게 된 자원활동가 안나입니다. 지난 8월, 더운 여름에 처음 서인영을 만나 10월 중순까지 약 두달 동안의 첫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2023년도 신입 활동가인 제가 그 후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서인영을 만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인권 활동을 해본 경험이 거의 전무한, 그야말로 초보 활동가였어요. 그저 다양한 인권 활동과 의제들에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그와 관련된 인권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이 전부였죠. 그래서 더욱 서인영의 첫 워크숍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첫날은 ‘만나다, 서울인권영화제와 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워크숍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동료 활동가들과 서로를 알아가고, 또 서울인권영화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정말 자유롭게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들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데도 서로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말 신기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 각자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에 더해 이 날 저희는 모두 다 같이 ‘우리의 약속’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요. 저희가 함께 일을 하며 어떤 약속들을 지키면 좋을지 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고, 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키는 것들이 모두 다르지만 직접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보통은 서로를 지레짐작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오해들에 갈등이 생기곤 하는데, 스스로 약속을 만드는 소중한 시간 덕분에 서인영이 조금은 더 안전한 곳이 되었다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경험들이 저에겐 서인영이 소중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워크숍이 진행 중이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자원활동가 요다가 앞에 붙인 포스트잇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워크숍이 진행 중이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자원활동가 요다가 앞에 붙인 포스트잇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고 계속된 워크숍에선 영화를 함께 보고 공통된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실은 이 시간이 제가 서인영과 함께하기 전부터 상상해오던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와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한 저는 늘 영화를 매개체로 타인과 소통하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일을 기대해왔어요. 같은 영화를 보고, 용기를 내어 속에 담아만 두었던 말들을 툭툭 꺼내 보여주는 일. 그게 바로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인권 의제에 대해 나누고 배웠던 것처럼 서울인권영화제가 영화를 보러오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그러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활동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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