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침묵의 증언 The Sky : A Silent Witness

작품 줄거리

이 영화는 1982년 과테말라에서 행해진 원주민들에 대한 대학살을 기원으로 한다. 학살은 25명의 군인들에 의해 감행되었다. 그들은 마을을 포위하여 180여명의 원주민들을 한군데로 모아놓고 여자들은 강간하고 남자들에겐 고문을 가한 후 불질러버렸다. 1994년 이들이 한데 묻힌 곳이 발견되었으며, 84구의 복원된 시체 중 오직 25명만이 누구인지 식별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이 만행을 증거하되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흑백이 강하게 대조되는 영상에 커다란 인권 해설로 장식된 관을 싣고가는 트럭, 관을 이고가는 원주민들의 행렬, 당시 산으로 도망해서 살아남은 원주민 여인의 증언만이 과테말라의 원주민에 대한 박해를 읽게 할 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과테말라의 문제를 단지 그곳의 문제로 남겨두지 않는다. 천둥과 거대한 구름의 흐름을 시간경과 촬영 기법으로 포착하여 그 문제가 같은 하늘을 보고 사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것은 중국인들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티베트의 여승, 중국에서 민주 운동을 하다 망명한 여성, 여성의 인권 운동을 위해 사형선고까지 받은 방글라데쉬 여성, 보스니아에서 강간당한 여성 등의 증언이 그 하늘의 이미지와 교차되는 데서 나타난다. 강렬한 피아노 음악, 흑백과 칼라의 혼합된 영상들, 나레이션의 부재, 배경을 배제하고 접사로 잡은 증인들의 얼굴 등 다큐멘터리에선 흔치않은 양식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인권해설

1945년 이후로 전쟁과 자연 재해로 죽은 사람의 숫자보다 집단 학살과 대량의 정치적 살인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수가 2배 많다는 것이 ‘집단 학살’ 연구자들의 보고이다. 사실, 집단 학살은 전세계 어디서나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알려지지 조차 않은 채 역사의 어둠 속에 묻혀 있는 것이다. 학살자들은 언제나 많은 증거를 묻어버렸고, 학살에 관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면서 교묘하게 역정보를 퍼뜨려 왔다. 그래서, 분명히 있었던 사건을 입에 올리지 않는 집단적인 부인 현상이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

이 영화의 부제처럼 이 모든 것을 내려다 본 하늘만이 침묵의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48년 채택된 유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조약에 규정된 ‘집단 학살’의 정의를 간단히 살펴보자.

집단 학살은 어느 국민.민족.인종.종교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전멸시킬 의도로 행해지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는 이들 집단에 대한 계획적인 대량학살은 물론 신체적.정신적으로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행위, 그 집단의 생활조건에 고의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위, 그 집단내의 출생을 억제하기 위해 의도적인 조치를 강제하는 행위, 그 집단의 어린이들을 강제로 다른 집단에 편입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인권운동사랑방>

3제1회 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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