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작품 줄거리

제작 : 빨간눈사람

서울 여의도 한복판인 국회의사당 앞. 인도 한 귀퉁이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는 유가협 소속 초로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또 겨울. 벌써 1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도, 이들의 농성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1986년 창립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만든 단체. ‘턱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사건의 주인공 고 박종철(전 서울대생, 87년 사망) 씨 등 익히 이름이 알려진 희생자들을 포함해 모두 3-4백명의 민주화열사·희생자들의 가족들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유가족들은 억울하게 숨진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유도 모른 채 숨져간 자식들의 사인을 규명하자는 한결같은 바램 아래 10여 년의 세월을 쉼없는 싸움 속에 보내왔다. 이런 유가족들에게도 한줄기 희망의 빛은 보였다. 50년만의 정권교체. 그리고 인권피해자로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함께 했던 김대중 씨의 대통령 취임. 유가족들의 바램을 안다는 듯 김대중 씨는 그들 앞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도 공염불에 불과했다. 명예회복특별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법안은 창고에 처박힌 지 오래다. 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명예회복·진상규명의 가능성은 더욱 희미해지고, 유가족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과연 언제쯤일까? 누가 정권을 잡아야만 하는 것일까? 과거에 민주화운동 일꾼들을 탄압했고 지금도 탄압에 앞장서는 세력이 버젓이 활보하는 속에서 실낱같은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게 아닐런지? 하지만 유가족들은 농성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 투쟁을 멈추는 순간, 자식들에게 진 빚을 갚을 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창조/인권운동사랑방>

4제4회 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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