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타라마 모타라마

작품 줄거리

2009년, 아프가니스탄 의회는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가 승인한 시아파 가족법을 통과시켰다.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 법은 여성이 남편의 허락 없이 외출을 하거나 남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법에 반대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크고, 쉐이크리 마시프 모시니(이슬람 학자이자 학교 설립자)의 지지로 법이 만들어진 종교학교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인다. 학교의 학생들이 여성 시위자들을 짓밟고, 침 뱉고, “서양세계 추종자”라는 꼬리표를 붙이면서 모욕하자 시위는 폭력적으로 돌변했다.이 시위는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여성들에 의해 실시된 초창기 움직임들 중 하나였고, 교육받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우려와 도전, 여성 운동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희망과 기대들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적절한 듯이 보였다. <모타라마>는 주로 교육과정을 밟은 여성들과 가정폭력, 문제투성이인 결혼 생활에 대해 정치적, 사회적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에서부터 노상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려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 <모타라마>는 다이아나 사퀘브와 말렉 사피의 협력 프로젝트이다. 이 영화에서 말렉 사피는 시아파 가족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결성한 다이아나 사퀘브를 따라다니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성들의 걱정, 근심을 부각한다.

감독

말렉 사피 MALEK SHAFI’I

말렉 사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만들어오고 있고 지난 12년 동안 해외에 거주 중이다. 그는 1999년 테헤란에 있는 Baagh Ferdaws 이슬람 영화 제작 센터를 졸업했고, 네덜란드에서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추방당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와 그는 10년 동안 카불에서 살았다. 그는 2006년 아프가니스탄 영화 클럽인 BASA를 설립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라이도 텔레비전에 주임 고문으로 일했다. 사피는 Tolo TV 영화 페스티벌, 카불 영화 페스티벌, 코펜하겐 다큐멘터리 필름 페스티벌의 앰네스티 상, BANFF의 심사위원이었다. 사피는 가을 인권 영화제의 창립자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또한 카불 국제 다큐멘터리 & 단편영화 페스티벌 2,3회를 구성하고 ‘성 정체성과 영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인 Second Take를 만들기도 했다.

다이아나 사퀘브 Diana Saqeb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다이아나 사퀘브는 24년을 이민으로 보냈다. 지난 3년 동안은 카불의 시민으로 살았다. 그녀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테헤란 예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최근에는 카불의 예술가 모임인 BASA의 멤버로 활동했다. 그녀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25퍼센트>는 아프가니스탄 의회의 6명의 여성 멤버와 그들이 매일 일상에서 부딪히는 고난들을 담아내고 있다. <25퍼센트>는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다.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 <뛰어 루비나 뛰어>는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첫 번째 아프가니스탄 여성 선수인 루비나 모비미아에 관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0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상영되었다. 사퀘브는 가을 인권 영화제의 진행자이다. 그녀는 카불 국제 영화제와 Second Take 2,3회의 부책임자이기도하며 영화, 영화관, 음악, 텔레비전에 대한 잡지 Theme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인권해설

최근 <공감>에서 여성인권을 주제로 작은 세미나를 했는데, 논쟁이 있었다. 한국은 과거에 비해 여권이 신장되었으며,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문제된다는 의견으로 촉발된 논쟁이었다. 과연 한국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문제될 만큼 평등한 국가가 되었을까.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36개국 중 111위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순위는 아랍 국가들과 비슷하였다. 한국은 여전히 경제 참여와 정치권력 등에서 심각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 설문조사 기관에서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러한 한국의 성평등 순위에 대한 인식조사를 하였는데, 남성응답자와 여성응답자 사이의 의견 차이가 컸다. 남성의 경우 성차별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한국이 하위권이라는 점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아직 한국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느꼈다. 현실과 인식 차이의 간극이 크다. 저성장의 경제 상황 속에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남성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위기감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 때문이라고 오조준된 것은 아닐까. 과연 이 지구상에서 여성들은 자유와 평등을 얼마나 누리고 있을까.

 

여성에 대한 억압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2009년, 아프가니스탄은 시아파 가족법(shia Family Law)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의하면 여성은 남편의 허락 없이 외출할 수 없으며, 남성의 성적 요구에 대해서 거부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며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화된 것은, 서구국가들의 침공 영향이 크다. 영국군이 점령하였을 당시 영국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아프가니스탄 문화 속에서 낯선 경험이었고,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존중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다. 여성들의 권리,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면 서구세력의 추종자들로 매도한다. 한 사회의 지배세력은 자신들의 통치체제와 지배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해서 전통과 종교, 사회규범 그리고 법이라는 이름으로 그 사회의 취약한 집단을 억압한다. 여성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투쟁은, 그래서 여전히 불온하고 급진적인 투쟁이다.

 

장서연(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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