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략당한 나의 이름 Scandalize My Name-Stories from the Blacklist

작품 줄거리

1950년 2월 9일 상원 의원이던 매카시(Mccarthy)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선거 유세장에서 “정부 관리 중에 공산당원이 2백5명이나 있고, 그 명단까지 갖고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한다. 이 여파는 걷잡을 수 없는 폭풍이 되었다. 정부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민간단체나 극우조직들까지 소위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예계에서는 FBI의 사주로 1백51명의 공산당 관련자가 담긴 ‘레드채널’ 출판되었고 헐리우드의 영화인들 중 2백여 명이 공산당원으로 낙인 찍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자유의 나라’ 미국을 찾아와 무대에 선 수많은 흑인 배우들은 하루아침에 ‘빨갱이’로 몰려 청문회에 불려다니게 된다. 그 대표적 배우가 3, 40년대 축구선수·가수·배우·흑인인권운동가로서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하던 폴 로베슨. 그의 노래 ‘모략당한 나의 이름(Scandalize my name)’은 불운한 그의 인생의 전주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외에도 흑인배우의 명예라고 평가받았던 캐나다 리, 뮤지션으로서 명성을 날린 해이즐 스캇, 미국 흑인 극장의 프레드릭 오닐, 배우 헨리 벨라폰테, 오지 데이비스, 로제트 르느와르 등. 이들은 이후 오랫동안 무대나 스크린에서 사라져야 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캐나다 리처럼 생계를 위해 거리를 떠돌다가 사라져버린, 그리고 그 모략의 광풍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참한 운명도 밝혀진다. 영화는 매카시즘이 만연한 그 당시, TV산업에 아프로 아메리칸의 등장을 반대하는 일련의 정치적, 경제적 힘이 작용했음 또한 알려준다. <인권영화제>

인권해설

한 예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시트콤 ‘친구들(friends)’이 백인가구에서는 시청률 1위를 보인 반면에 흑인가구에서는 91위에 불과했다.(뉴욕타임즈 12월 29일). 인종문제가 미국만의 문제인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인들의 피부색에 따른 배타적 태도와 선별적 대우에 대한 지적을 한국인 스스로에게서나 동남아인들에게서나 자주 접할 수 있다. 인종차별은 우리 나라 인권문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도리질할 일은 아닌 것 같다. 1965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철폐에 관한 협약’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어떠한 우수 인종 학설도 과학적으로 허위이며, 도덕적으로 규탄받아야 하며, 사회적으로 부당하고 위험하며, 또한 어느 곳에서든 이론상으로나 실제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정당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인종차별에 못을 박았다. 햇살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색안경 외에 다른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인류는 같은 하늘 아래서 평화와 인권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인종차별은 벗어버려야 할 색안경이다. <류은숙/인권운동사랑방>

2제4회 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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