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 온 에어 라즈 온 에어

작품 줄거리

실시간 인터넷 개인 방송 ‘아프리카 TV’의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라즈. 그녀의 방송 게시판은 트랜스젠더에 관한 욕설과 외모에 대한 비난으로 도배되지만 그녀는 그들을 보며 웃음 짓고, 시원한 트림 소리로 소화시켜버린다.

인권해설

화면 속의 라즈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당신의 현실에서 라즈는 어떠한 존재일까” 다른 존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영상과 현실에 따라 나뉜다. 영상에서 보는 존재들은 낯설지만 씩씩하고, 외롭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존중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소수자다. 하지만 그들이 현실에 나타난다면? 많은 다큐멘터리가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는 보통의 존재를 화면의 프레임 안에서 보여 주곤 한다. 하지만 그 보통의 존재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간 순간 그 존재는 특별한 단 하나의 존재로 재발견된다. 트랜스젠더라는 존재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에게 트랜스젠더는 낯설고 어색한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서 트랜스젠더를 보고 난 순간, 트랜스젠더는 ‘그 트랜스젠더!’가 되며, 특정한 존재로 거듭난다. 그런데, 그 특정한 존재로 누군가 느끼게 된 “그 트랜스젠더!”가, 본래에는 우리 주변의 보통의 존재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만나는 수많은 친구와 아는 사람들의 무리에 트랜스젠더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평범하며, 그들은 다양하며,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너무 뻔하고 흔한 말이지만, 더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 말은 당연하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에게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낯설기만 하다. 사람들은 주변의 수많은 ‘여자’가 키도, 몸도, 얼굴도 제각각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주변에 트랜스젠더가 있다면?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모든 전제 조건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무감각한가? 어떤 트랜스젠더는 열심히 살지만 남자 같은 외모로 치마를 입고. 어떤 트랜스젠더는 아주 예쁜 여자인데 되지도 않는 저음을 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더라도 ‘불편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모든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불편해 하는 어떠한 “표현”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정체를 쉬이 알지 못하니 그냥 쉽게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해 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트랜스젠더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특별한 다른 사람이 아니다. 차이로 차별을 하진 말라.” 하지만, 이번엔 다른 말을 하고 싶다. “트랜스젠더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은 정말 좋고 어떤 사람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성격적인 면’인 것이지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은 아니다.” 캔디.D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718회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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