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땅, 밥, 삶>은 지속가능한 소규모 농업을 찾고, 기업이 전지구적으로 땅을 빼앗는 것을 멈추기를 요구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땅을 빼앗기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며,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그들의 여정을 보여준다.
감독
에이미 밀러는 몬트리올에서 주로 활동하는 미디어 생산자이자 사회 정의 조직원이다. 그녀는 최근 다큐멘터리 ‘땅, 밥, 삶No Land, No Food, No Life’를 제작했다. 그녀는 다른 작품으로 탄소상쇄제도가 지역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세계적인 폭로인 ‘탄소 러시The Carbon Rush’를 공동제작했다. 그녀의 단편 다큐멘터리 ‘이윤의 신화: 전쟁과 평화 산업에서 캐나다의 역할Myths for Profit: Canada’s Role In Industries of War and Peace’은 밀라노 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그녀는 혁신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비판적인 다큐멘터리를 발전시키는 것과 정의를 위한 풀뿌리 운동에 참여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인권해설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은 왜 가난할까.
세상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만 굴러갔더라면, 어쩌면 그들은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지도 모른다. 쌀농사만 1년에 3모작, 4모작 할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을 받는 나라에서 농부들은 왜 가난할까. 세상의 빈곤에는 이유가 있었고, 빈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민족의 천성적인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명확히 보이는 손에 의한 것이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는 이 메커니즘을 이렇게 설명한다. 과도한 국가 부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이자를 갚기 위해 자국의 농업을 수출 중심의 산업으로 바꾸었다. 말리는 면화를, 세네갈은 땅콩을 수출하고, 영화에서처럼 캄보디아는 설탕을, 우간다는 팜오일을 수출한다. 더 이상 식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된 농민들은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수입된 식량을 소비한다. 그리고 이러한 농산물의 가격은 식량에 대한 주식거래, 투기에 의해 좌우된다. 가격의 폭락과 폭등은 누군가에게는 이윤,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신호이다.
이 복잡한 구조를 설명하는 것도 균열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긍정적인 방식으로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바꾸자고 하는 운동이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거대 기업들의 독점적인 구조 속에서 대안적인 무역과 가치사슬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구에서 시작된 자기 반성적 운동이다. 공정무역은 단순히 부유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조금 더 돈을 지불하고 정당한 가격에 사온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만이 갖던 독점적 권력을 생산자와 나누어 갖는다.
공정무역 생산자들과 계약을 하다보면 가끔 무슨 ‘갑’이 맨날 ‘을’에게 사정을 하냐고 한탄할 때가 있다. 일반적인 갑을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거래관계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생기는 즐거운 현상이다. 공정무역에서 구매자는 더 이상 독점적 권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자는 얼마만큼을 생산하고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생산물에 대한 결정권은 곧 농민들의 삶에 대한 결정권과 존엄성이 된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는 마스코바도 설탕을 생산하는 공정무역 단체 PFTC의 로메오 카팔라 의장이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공정무역은 때론 목숨을 걸고 때론 공동체의 운명을 건 모험이자 도전이다. 그러나 이 운동은 어렵고 복잡하고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되는 운동은 아니다.) 커피 한 잔, 초콜릿 한 조각에서, 아주 적은 양식과 아주 작은 희망으로, 조금씩 즐거운 변화를 꿈꾸어본다.
이하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사무국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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