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 프로젝트 With you 1029

작품 줄거리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 위원회는 생존자, 구조자와 만나고 곁이 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드랙아티스트 모어, 생존자 이주현, 감독 김일란, 김의현의 유가족 김혜인, 배우 우현과 함께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붙여진 추모메시지를 낭독하고 자신과 이태원이 이어지는 여러 기억을 담아본다.

► 6월 15일 13:30 <곁 프로젝트: with you 1029>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와 ‘찾아가는 이태원 기억 담기’ 활동이 진행됩니다.

‘찾아가는 이태원 기억 담기’란?
‘이태원 기억 담기’는 10· 29 이태원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록물을 아카이빙하는 활동입니다. 매월 주말 정기적으로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와 함께 연희동 문화연대에서 진행해왔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태원 기억 담기’가 여러분이 계신 공동체로 직접 찾아갑니다.
문화연대 박이현 활동가와 함께 기억 담기 활동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붙여진 추모 메시지를 정리합니다. 마무리 전에 각자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낭독합니다.

프로그램 노트

작은 포스트잇에 꾹꾹 눌러 담은 기억들이 목소리를 만나 울려 퍼진다. 그렇게 기록된 진심은 우리의 곁이 되고 다시 이태원을 향한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사람의 마음속 깊은 기억은 눈으로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치열하게 기록하고, 보존하며, 이야기하고, 새로이 만들어낸다. 그래서 기억과 애도는 행동하는 것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는 기억을 공유하고 애도하는 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붙여진 포스트잇을 낭독하고, 그 낭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드랙아티스트 모어, 생존자 이주현, 감독 김일란, 유가족 김혜인, 그리고 배우 우현은 이태원에 대한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만난 목소리와 문장들은 우리 안의 다양한 서사와 마주하고 이태원 참사가 남긴 질문들을 의미화한다. 진정한 애도를 위해, 서로 힘이 되어주기 위해, 그리고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을 행동한다.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두부

감독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

10.29 이태원참사 미디어팀 소개 : 10.29 이태원참사 미디어팀은 이태원참사 이후의 시간을 기록하고자 모인 미디어 활동가들입니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해 미디어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고민하면서 기억과 애도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권해설

이태원의 기억을 담습니다

영상에서 생존자들이 얘기하듯,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참사현장은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트라우마 그 자체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이를 지켜봐야 했던 시민들에게도 이태원은 무척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용기내어 애도와 추모의 발걸음을 해준 시민들 덕에, 참사현장은 애도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을 따라 가벽까지 추모 포스트잇과 추모 물품이 가득했고 지역 주민과 자원활동가, 시민대책회의 등 여러 주체들은 2만 5천여 점의 조화를 비롯해 추모 물품과 추모 메시지를 정리해 왔습니다.

수많은 메시지를 모두 수거하고 분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봄부터 문화연대는 피해자권리위원회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록보존 활동 ‘이태원 기억 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찾아온 한 참여자는 야외 공간에 놓인 추모물들은 금방 훼손되기 십상인데, “조금만 방심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은 추모 기록을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한” 우리 활동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지요.

기록보존 활동 ‘이태원 기억 담기’는 크게 추모 메시지 수거 작업, 추모 메시지 분류 및 보존 작업, 현장 정비 활동, 추모 메시지 공론화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우리 활동에는 연구자, 시인, 음악가, 대학생, 다큐멘터리 감독, 문화공간 운영자, 고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변 상인과 지나가는 시민도 이 공간에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공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 상인은 자원활동가들이 찾을 때마다, 분류 작업할 공간을 내어주고 마실 음료도 선물해 주셔요. 바람이 드셌던 어느 날에는 참사 현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흩날리는 포스트잇을 모아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까지 손수 가져다준 일도 있었어요. 국가의 방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낭독된 메시지에는 추모와 애도를 비롯해 미안함, 자책감, 무력감,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뒤엉켜 있어요. 희생자와 참사 현장에 대한 기억이 담겨있기도 하지요. 희생자의 사라진 미래를 안타까워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도 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기도 합니다. 잊지 않겠노라고 되뇌이고,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에 나서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최근 ‘기억과 안전의 길’엔 유가족, 지역 상인,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디지털 안내판과 표지목 등을 설치하며 새로이 단장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포스트잇으로 추모의 말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록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함께 기억할지의 문제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참사현장에 발걸음한 시민들이 남겨준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 안전사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관객분들께서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박이현 (문화연대 활동가)

앞산의 불을 끄는 일만큼, 너른 삶의 터를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 활동가. 잠든 감각을 깨우고, 마음과 마음을 잇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씨앗을 심고 있어요. 기록보존 활동에 함께 하고픈 분들은 bit.ly/remember_1029에서 신청가능해요. 함께 하시죠!

 

*2023년 28회 인천인권영화제 프로그램에서 재수록하였습니다.

 

문화연대

https://culturalaction.org/

1999년에 창립하여 문화사회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문화운동단체입니다. 검열과 배제가 없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싸우고, 문화공공성의 관점에서 문화정책과 문화행정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시민의 문화권리와 문화산업의 종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직접행동과 캠페인을 벌이고, 폭력과 불평등의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합니다. 개인의 자율적인 삶이 더 많아지는 사회, 공동체의 다양한 의사와 행동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 문화의 창의적 역량이 사회 진보에 기여하는 사회, 인간과 자연 사이에 더 이상 착취와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그려나갑니다.

1926회 서울인권영화제세월호 10주기 특별 섹션: 애도와 기억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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