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펼치기] 404 president Not Found

소식

사진. 집회에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웃고 있다. 왼쪽부터 두부, 소하, 나기, 안나, 고운이 서있다.
사진. 집회에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웃고 있다. 왼쪽부터 두부, 소하, 나기, 안나, 고운이 서있다.

지난 4일 금요일 오전 11시 22분, 우리는 드디어 이 문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8인의 헌법재판관 전원이 일치된 판결로 파면을 선고하는 순간, 저는 함께 싸워 온 동지들을 얼싸 안고 방방 뛰었습니다. 윤석열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어겼는지 조목조목 읊으며 그 죄의 무거움을 말하는 20여 분의 선고를 듣는 동안, 민주 사회에서라면 이렇게 당연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기나긴 겨울을 싸워 온 우리의 얼굴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지난 달도 우리는 봄이 오는 줄도 모른 채 거리를, 광장을 집 삼아 추위를 벗 삼아 보냈습니다. 조금 따스해지는가 싶다가도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오들오들 떨곤 했습니다. 봄이 오려다가도, 파면이 아직 안 되어 달아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요. 그 거센 바람에 산불이 번져 나가는 것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하며 정말 가슴 답답한 3월을 보냈습니다.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겨울이 참 길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지난 해 12월 13일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를 시작하며 하루 빨리 상영을 마칠 수 있길 바랐습니다. 3월에 접어들 무렵에는 윤석열 파면이 머지 않아 상영회를 곧 마칠 것이니 부지런히 영화를 보시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요.

온라인 영화관 HRflix에서 영화들이 상영되는 동안 활동가들은 깃대를 들고 광장을 지켰습니다. 매번은 아니어도 거의 매번 나간 것 같습니다.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과 함께하며 무지개존을 만들고 지켰습니다.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 비상행동 상황실에 파견되어 농성장을 지키거나 시민총파업, 리본행동 등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자고 싶고, 놀고 싶고, 잘 안 읽는 책도 읽고 싶어질 정도로 정말 쉬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서울인권영화제는 어떻게든 꽉 채운 네 달을 보냈습니다. 생업•학업을 이어가면서도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는 자원활동가들이 함께했기에, 서울인권영화제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후원활동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2.3 내란의 밤을 지나고 광장이 열리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광장이 ‘열렸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광장은 언제나 열려 있었으니까요. 광장을 짓밟고 닫으려는 힘에 굴하지 않고 광장을 채우는 이들은 언제나 있었으니까요. 평등 세상을 꿈꿔 온 이들 말입니다. 혐오와 차별 없는,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꿈꿔 온, 당신과 같은 이들 말입니다. 이번 겨울 이들은 다시 한 번 빛이 났습니다. 메아리조차 없는 텅 빈 거리에도 좌절하지 않고 깃발을 들던 습관으로, 아니, 좌절할지라도 또 다른 희망을 믿어보는 습관으로, 광장에 모여 서로에게 힘을 주었으니까요. 저는 그런 습관을 민주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물론 대통령 하나 파면 됐다고 싸움이 끝나는 건 아니지요. 하지만 이 승리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윤석열 파면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 이런 냉소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상이 바뀔 거라는 보장이 있던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싸워오지 않았나요? 우리는 언제나 퇴행보다 한 발 앞서 갑니다.

광장에서 서로에게 주었던 힘을 잃지 않고, 만장일치 파면 선고를 이끌어낸 힘으로,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고 환호하던 힘으로, 또 다른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힘든 것도 사실이고 지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절망보다는 우리가 한 발 더 앞서 있다고 믿습니다. 나의 어제 빈 자리를 채워주는 동지에게 진 빚을 오늘 갚겠다는 마음이 우리에게는 있으니까요. 저는 그 마음을 연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민주주의의 습관으로, 연대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뚜벅뚜벅 함께하는 서울인권영화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또 광장에서 만나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208소식

[활동 펼치기]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를 마치며

소식

이미지.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포스터 위로 붉은 도창처럼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포스터 위로 붉은 도창처럼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장이 찍혀있다.

이렇게나 간절하게 영화제를 마칠 수 있기를 염원했던 적이 없습니다. 작년 12월 13일부터 지난 4월 6일까지 서울인권영화제는 역대 최장기간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였습니다. 무려 4달에 걸친 영화제였습니다. 이름하야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며 광장의 시민과 공명하고자 시작하였습니다. 불온한 몸으로 기꺼이 얽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수많은 별빛이 만들어낸 광장의 이야기를 상영하였습니다.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12.3 비상계엄으로 모두가 혼란한 상황에서 서울인권영화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질문하며 기획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국가의 통제와 자본주의의 횡포, ‘정상성’ 사회에 대항하는 투쟁의 전선을 드러내며 연대 지형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날 밤, 위헌과 위법, 계엄에 맞서 나온 사람은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었나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와 동료와 가족과 친구를, 우리의 이웃을 지키기 위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은 누구였나요. 광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며, 지금까지 광장을 지켜 온 싸움들이 있고, 그 광장에는 다양한 몸이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윤석열 퇴진, 그리고 그 너머의 평등과 다양성의 시대를 향해 카메라를 드는 미디어활동가의 기록으로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퇴진까지 함께하는 영화제>는 서울인권영화제의 재정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권재단 사람의 인권활동 119기금 지원 덕분에 무사히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상영작은 지난 26회 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의 상영작 위주로 초기에 편성했습니다. 상영을 요청하고픈 인권영화는 너무나도 많았지만, 긴급하고 경황이 없어 다 초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 거리와 광장에서, 일일 상영회와 온라인 상영회에서 인권영화와 시민이 연결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흔쾌히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와 함께 해주신 영상/ 영화인께 다시 한 번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전 대통령 윤석열의 불법계엄령으로 상처입은 2024년 12월 3일 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뛰쳐나간 수많은 시민 덕분에 무사히 계엄령을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불던 도심 한복판에서 힘을 합쳐 빛을 쏘아올린 덕분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었습니다. 남태령에서, 혜화에서, 광화문에서 만난 수많은 여성과 성소수자와 노동자와 농민 덕분에, 장애인과 이주민과 성노동자와 ‘정상성’에 불화하는 몸 덕분에 우리는 거대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서 울려퍼지던 무지갯빛 외침과 투쟁의 몸짓, 일상적이지만 담대한 시민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그런 우리가 모여 4월 4일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시켰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민 여러분.

 이에,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는 막을 내립니다. 총 115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그동안 7천 여명의 시민이 영화제에 방문했습니다. 19편의 인권영화를 상영했고 700명 가까운 시민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습니다.

계속해서 서울인권영화제는 혐오와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 전쟁 없는 세계를 위해,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8소식

[활동 펼치기] 3.8 여성파업대회 후기

소식

3.9 여성파업 무대 위에 두 사람이 서있다. 오른쪽에 소하가 발언을 하고 있고, 왼쪽에 수어통역사가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
3.9 여성파업 무대 위에 두 사람이 서있다. 오른쪽에 소하가 발언을 하고 있고, 왼쪽에 수어통역사가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여러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중에 서울인권영화제에는 3.8 여성파업대회에도 참여했습니다. 3.8 여성파업은 차별받는 모든 여성 및 성소수자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 노동 문제를 공론화하고 노동자계급의 의제로 끌어올리고자 열린 대회입니다. 주로 여성 노동자가 많은 노조 지부에서 많이 동참하였고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성소수자, 남성 노동자들도 동참하였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소하도 이에 동참하여 활동가로서 그리고 성소수자로서 발언을 하였습니다.

아래, 발언문 전문을 싣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민여러분!

저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인 소하입니다.

트랜스젠더는 노동환경에 있어서 많은 차별을 받습니다. 특히, 성별정정을 하지못한 트랜스젠더는 정체화한 성별과 법적 성별이 달라 구직부터 어려움이 많습니다. 노동능력과는 상관없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숨기고 법적성별로 취직하거나 구인이 어려운 노동환경이 열악한 사업장으로 취직합니다. 취직 이후에도 트랜스젠더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체화한 성별로 패싱 되지 않을까봐 늘 걱정하고 눈치를 봐야합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의 갈라치기 정치, 약자를 억압하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혐오의 언어로 가득 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트랜스젠더 혐오 말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거짓말로 혐오를 선동하고있습니다. 트랜스젠더를 성소수자, 여성 커뮤니티 내에서 갈라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곳을 통해 연대의 힘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수자들이 광장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소수자와 연대하고 있음을 말해주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없어져야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이 잔뜩있습니다.

인종 차별

이주민 차별

장애인 차별

아동, 청소년 차별

성 차별

성소수자 차별 등.

우리는 그것들을 연대의 힘으로 모두 없앨 것입니다!

성소수자. 트랜스젠더로서 연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투쟁!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

131소식

2025년 3월 재정보고

소식

수입

  • 2,310,790원의 정기후원금과 150,000원의 일시후원금을 받았습니다.
  • 비상행동 활동지원비로 200,000원의 수입이 있었습니다.
  • 총 수입은 2,660,790원입니다. 후원해주신 여러분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출

운영비

  • 운영비로 총 2,254,805원을 지출했습니다.

사업비

  • 연대활동비 540,000원을 지출했습니다. 무지개행동 25년 활동비와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 참가 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 총지출은 -2,924,805원입니다.

3월달 증감액은 -264,015원으로 적자입니다.

수입, 지출 금액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올 6월에 600만원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여전히 600만원의 빚을 갚기에는 보유금액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앞으로의 30년을 탄탄히 이끌어갈 수 있도록, 곧 펼쳐질 후원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38소식

[소식] 드디어 막을 내리는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소식

이미지.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포스터 위로 붉은 도창처럼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장이 찍혀있다.
💓 드디어 윤석열 없는 주말, 무탈히 보내고 계신가요? 함께 분노하고, 함께 싸우며, 함께 울고 웃은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도 드디어 막을 내립니다. 함께해주신 영상•영화인, 시민관객들께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일요일(6일) 자정까지 상영작을 보실 수 있으니,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영회 페이지를 찾아와 주세요☺️✨🎞️
4월 4일 11시 22분, 그때의 기쁨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함께 승리합시다.
투쟁!✊🔥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 www.hrflix.org 👉무료 온라인 상영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서울인권영화제 후원 👉 국민은행 746301-00-001515 (서울인권영화제)
60소식

[성명] 사랑과 우정의 힘이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

소식

[성명] 사랑과 우정의 힘이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

 

오늘(4일) 11시, 헌법재판소가 드디어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을 선고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123일의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고, 이제야 광장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합니다. 사랑과 우정의 민주주의가 가져온 승리입니다.

우리는 항상 거리의 투쟁을 이어 왔습니다. 혐오와 불평등의 정치도, 자본과 권력의 폭력도 계엄 이전에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우리는 광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본능이고 민주주의는 우리의 습관이었으며 연대는 우리가 학습한 가장 값진 가치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들이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의 내일을 도모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윤석열 파면은 기나긴 싸움의 끝이면서 시작입니다. 혐오와 불평등의 정치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발버둥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영원토록 잔존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영원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망을 경험했기에 희망을 알고, 우리는 외로운 적 있기에 연대를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줄 알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곳곳에서 펄럭이던 퀴어의 무지개를 기억하며 평등으로 나아갑니다. 일손을 놓고 모인 노동자의 결의를 기억하며 존엄하게 나아갑니다. 행진을 앞장서며 깃발을 높이 든 장애인의 투지를 기억하며 자유로 나아갑니다. 트랙터와 함께 뜨거운 연대를 이끌어낸 농민의 기개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갑니다. 광장을 채운 여성과 어린이•청소년, 빈민, 외국인과 이주민, 난민, 빈민, 감염인, 트랜스젠더로 스스로를 호명한 이들, 그리고 호명되지 못했던 이들도, 우리 모두가 쌓아 올린 민주주의를 기억하며 다시 만날 세계로 나아갑니다. 사랑과 우정이 이깁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언제나, 그 투쟁의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2025년 4월 4일

서울인권영화제

58소식

[활동가 편지] 거짓말 같은 나날들입니다.

소식

[사진.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찍은 사진. 프로그레스 프라이드 깃발색의 우산 옆에서 서있는 소하]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늦더위는 잘 이겨내셨는지요? 얼마전, 추석까지만 해도 더워서 무지 힘들었는데, 갑자기 선선해지다니… 그밖에도 거짓말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하수상한 때입니다.

저는 요즘 생계를 위해 서울인권영화제 상임 활동 외에도 아침마다 청소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상가 건물 청소인데요. 화장실 청소, 복도 청소, 계단 청소, 유리문 닦기를 매일매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건물이냐면 화장실은 좌변기가 아닌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고요. 매일매일 구석에 거미줄이 쳐있어서 보일때마다 제거하곤 합니다. 여름에 더위타는게 싫고, 겨울에 추위타는게 싫어서 건물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한 거였는데요. 에어콘이 나오는 곳은 복도뿐, 화장실이나 계단은 무지무지 더웠습니다. 언젠가는 서울인권영화제 재정이 풍족해져서 반상근이 아닌 상근으로 일할 날이 오기를 바라며 열심히 일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인권영화제의 재정이 많이 악화된 상태인데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26회 영화제 이후 미납금을 갚아야하고 매월 적자인 재정도 해결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흑흑. 그렇다보니 요즘 서울인권영화제의 중요한 업무는 모금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서울인권영화제를 살리기위해 어떻게 모금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매일같이 고민 중입니다. 최근에는 후원활동가님께 전화를 걸어 증액요청을 드리고있는데요. 어려운 부탁을 드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나기도 합니다. 

10월 23일에는 전태일기념관에서 <이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기상영회를 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려요!

 

소하 드림

202소식

[함께 나눠요] 어디까지가 우리의 공기인가

소식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진다. 원래 한반도의 여름은 덥고 습하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날씨가 진짜 이상해.’라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처서 매직’도 소용 없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숨 막히는 듯한 덥고 습한 여름이 이어지더라도 처서만 지나면 ‘마법처럼’ 시원해진다고 해서 ‘처서 매직’이다. 불가마에 녹아내리듯 기력이 뚝뚝 떨어지던 불타는 여름은 처서가 지나고도 한참 계속되었다. 처서는 무슨, 추석이 지나도 최고기온은 35도를 웃돌았다.

 

영화 <이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2021)를 보자. 노르웨이는 헌법에 환경 조항이 있는 소수 국가 중 하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석유 수출량 세계 상위권 국가이기도 하다. 2017년 노르웨이 정부는 북극해의 일부인 ‘바렌츠 해’에 석유 시추 라이선스를 낸다. 네이처앤유스 청소년 활동가, 그린피스 법조인, 조부모기후행동활동가, 과학자 등의 환경연합은 정부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내고 기후 정의 운동을 펼친다. 이들은 노르웨이 정부의 시추 라이선스가 헌법 112조, ‘모든 이는 환경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 이를 통해 건강을 보호받으며 미래 세대도 같은 권리를 보장받는다.’라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노르웨이 사상 최초로 시민이 정부의 사업을 헌법을 근거로 고소한 사건이었고, 노르웨이가 수출한 배기량이 헌법 112조 맥락에 해당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사건이기도 했다. 

 

정부는 돈이 모여야 노동자가 지역에 머무르고 가정을 일구며 사회가 부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한편, 기후학자는 해빙이 녹아 땅과 얼음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으며, 곧 빙하 속에 잠들어있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기온이 더 오를 것이라 전망한다. 이미 해수면 상승으로 노르웨이 곳곳이 물에 잠기고 토지와 건물이 떠내려갔다. 노르웨이 청소년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과연 이대로 우리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노르웨이의 석유산업으로 인한 부의 축적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의 이득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석유 산업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자와 기후 위기로 인해 1차적인 참사는 겪는 자가 같지 않다는 것 역시 문제다. 

 

노르웨이 환경 연합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는 바렌츠 해 시추 라이선스가 직접적으로 노르웨이의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들은 하나 둘 마스크를 끼기 시작하고 법정은 온라인 법정으로 대체된다. 영화가 코로나19를 거쳐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생태계 파괴로 동물과 사람의 생활 반경이 겹치며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기후 위기는 돌고 돌아 모두의 불안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디까지가 노르웨이의 공기인가요?” 이 말은 노르웨이의 석유 수출 정책이 노르웨이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정부 대변인의 말에 반박하던 변호사의 일갈이었다.

 

이는 우리가 노르웨이의 기후 다큐멘터리를 한국에서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인권영화제 역시 기후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영화로, 사람으로 연대하고자 한다. 다음 달 서울인권영화제 정기 상영회에서는 <이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동체 상영회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기후 위기는 곧 기후 재난이고, 재난은 반드시 사회적 불평등과 교차하므로, 기후 문제는 결국 정치 문제이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정의를 고민하고 실현하는 게 정치 아니겠나. “어떻게 해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 중대한 질문 앞에 약자와 소수자, 노동자와 농/어업 종사자, 모두가 함께 사랑 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고민하자. 이 모든 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기

181소식

[활동펼치기] 우리는 팔레스타인 해방의 연대자

소식

지난 10월 7일은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땅의 사람과 가옥, 나무와 동물, 모든 마을과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절멸을 집요하게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에는 지금의 학살을, 76년째 이어지는 불법점령을 당장 멈춰야 하기에, 애도와 분노의 마음을 모은 이스라엘 규탄 전국집중행동이 있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소하, 요다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오후, 집회 장소인 보신각 일대에는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의 부스와 집회 무대가 차려졌습니다. 1년도 채 살지 못하고 학살된 아기 710명의 이름을 리본에 적어 대형 현수막에 엮어 함께 추모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집회 후 이어진 행진에서는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습니다.

오늘도 팔레스타인에서는 점령과 학살 아래의 하루가 간신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또한 이스라엘의 핑크워싱과 모든 형태의 점령에 단호히 반대하며, 학살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기권을 행사했음을 부끄러이 여겨야 합니다. 이스라엘 무기 공급을 당장 중단하고, 점령 종식을 촉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HD현대 또한 팔레스타인 인종청소에 연루된 책임을 인정하고 중장비 공급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모든 이들의 평등과 자유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팔레스타인의 해방에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사진. 팔레스타인 연대 전국집중행동 집회 전경. 보신각 광장. 무대에 발언자들이 서 있고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광장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팔레스타인 연대 전국집중행동 집회 전경. 보신각 광장. 무대에 발언자들이 서 있고 참가자들이 빽빽하게 광장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 다양한 단위의 깃발.
사진.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 다양한 단위의 깃발.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소하와 요다가 집회에 참가하여 피켓과 BDS 관련 유인물을 들고 찍은 셀피.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소하와 요다가 집회에 참가하여 피켓과 BDS 관련 유인물을 들고 찍은 셀피.
141소식

2024년 9월 재정보고

소식

서울인권영화제의 9월 살림은,

 

수입

  • 서인영이 어렵다는 소식에 후원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1,765,000원의 부정기후원금을 받았습니다.
  • 2,225,920원의 정기후원금을 받았습니다.
  • 상영지원을 통한 후원금 1,150,000원이 모였습니다.
  • 총 수입은 월 평균을 훨씬 웃도는 5,341,566원입니다. 후원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힘내서 서울인권영화제를 잘 운영하겠습니다.

지출

운영비

  • 임차료는 460,000원, 상임활동비는 2인 총 2,000,000원, 사회보험비는 403,030원으로 고정 지출이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 운영비로 3,527,410원을 지출했습니다.

사업비

  •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 참가비로 30,000원을 지출했습니다.
  • 26회 영화제 미납금 지출로 7,850,000원을 지출했습니다. 아직 1,650,000원의 미납금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지출 총계 역시 월 평균을 훨씬 웃도는 -11,407,410원입니다. 미납금 지출로 인해 지출 총계가 많았습니다.

예수금

  • “서인영의 은행 되기”에  참여해주신 분들 덕택에 600만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은행장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다음해에 꼭 갚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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