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눠요] 다행히도 퀴어는 비정형적이고 모호한 개념 | 영화 <귀귀퀴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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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틸컷. 3개의 육각형 거울에 반사된 힌 사람의 모습
영화 스틸컷. 3개의 육각형 거울에 반사된 힌 사람의 모습

성적 지향 혹은 성별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선언. 그리고 그에 따른 반응들. 일반적 커밍아웃의 과정이다. 나는 여전히 나를 무어라 선언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단어를 얹더라도 조금씩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고, 어떤 단어를 뱉더라도 조금씩 거짓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자기 확신이 있어 스스로를 어떤 단어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일까? 혹은 그렇게 명명한 뒤 조금 더 그 단어와 가까워지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기에 두려움에 자꾸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일까? “너 게이야?” “너 레즈야?” 같은 질문에 이반지하가 했던 것처럼 “가끔”이라는 대답이 가장 와닿는 것 같다.

 <귀귀퀴퀴>는 다양한 이들의 답변을 통해 ‘퀴어’라는 개념 그 자체 그리고 그 내부에 있는 여러 정체성과 취향의 흔들림과 부딪힘을 드러낸다. 퀴어를 매끈한 표면을 지닌 고정된 집합으로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변형되고 에너지를 지닌 채 움직이며 스스로 의문을 지니기도 하는 유기체처럼 묘사한다 느꼈다. 영화는 계속해서 질문한다. 감독의 질문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듣고 있는 이 답변 이전엔 분명 많은 질문들이 있었을 것을 안다. 질문은 두루뭉술한 관념의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과도 같다. 한 픽셀을 쪼개고 쪼개서 그 픽셀 안에 있던 서로 다른 색들을 드러내고 더 명확히 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 보이지 않던 주름, 티끌, 다른 색, 디테일이 드러나게 된다. <귀귀퀴퀴>는 영상의 형식적 측면에서도 퀴어의 비정형성과 불확실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다. 말하는 이의 신체를 파편화하고 서로의 말을 겹치거나 부딪히게 하며 목소리를 변형하거나 반복한다. 또한 뜨개질, 실뜨기, 유리공예, 도자기 공예 등의 작업을 통해 영화가 퀴어라는 개념을 대하는 자세인 생성과 해체, 재생성의 과정을 보인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에서 <귀귀퀴퀴>를 보았을 땐 심지어 트램펄린 위에서 영상을 볼 수 있게 해두었다. 그 위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흔들릴 수밖에 없기에, 영상도 우리와 같이 흔들리고 틀어지게 된다. 사실 전시에선 오랜만에 트램펄린을 타는 데 집중해 너무 신나게 뛰어버렸지만.

 어떠한 용어는 인식을 만들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낸다. 반면 그 인식과 영역의 생성이 자연히 밖을 만들어 내고, 그 경계에 걸치거나 삐져나오거나 꽉 끼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용어의 경계가 확실하고 움직이지 않을 때 더욱 그러할 것이다. 다행히도 퀴어는 비정형적이고 모호한 개념이다. 그렇기에 계속 모습을 바꾸며 우리에 의해 이상해지고, 이상한 우리를 우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모호성과 의문을 지니게 만드는 것이 퀴어, 이상함, 기기괴괴의 본질이지 않을까? <귀귀퀴퀴>에서 볼 수 있듯 퀴어 내부에서도 서로의 취향과 생각은 너무 다르고 퀴어끼리도 서로를 이상히 여길 수 있다. 그럼 우리는 그 이상함을 긍정하며 서로에게 계속 질문하고, 그저 이 기기괴괴한 우리를 엮고 풀고를 반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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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펼치기] 5.1 노동절 집회 후기

소식

안녕하세요 여러분

하염없이 왔다갔다 하는 날씨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5월입니다. 그럼에도 모두 쾌청하시길 바라며 소식을 전해 보아요. 

노동절이었던 5월 1일에도 비가 쏟아졌습니다. 우산을 쓰고 사무실이 있는 천연동 언덕을 오르며 ‘비가 그쳐야 할 텐데…’ 생각했지만! 짐을 싣고 이동해서 부스를 차리는 내내 비가 왔습니다. 우산도 없이 뛰어다니며 참여 단위들에게 부스 자리를 안내해 주시고 물품을 나눠주시는 집행위원분들을 보면서 저희도 언젠가부터는 그냥 같이 비를 맞으면서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같이 비를 맞으며>라는 상영작이 떠오르네요. [대우조선해양 파업투쟁 특별상영]으로 25회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인데요, 당시 도크에 올라섰던 노동자들은 여전히 파업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투쟁 중입니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는 여전히 부당해고에 맞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노동은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것이고, 가장 많이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 중 하나도 노동자일 텐데, 왜 세상은 노동자로서 정당하고 적법하게 일할 수도 없게 만드는 걸까요? 

그래도 노동절을 맞이해 광장에 모인 동지들은 밝은 모습으로 서로 연대하고 투쟁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노동인권영화 뽑고! 새로운 세상 심고!”라는 이름으로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특히 ‘서인영 가챠’ 프로그램을 하실 때 동지들과 많은 대화와 웃음을 나눌 수 있었어요. 아직 ‘서인영 가챠’ 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무려 수작업으로 만든 ‘서인영 가챠’ 뽑기 기계에는 그동안 서인영에서 상영했던 영화들의 (노동절에는 노동영화를 넣었습니다.) 명대사와 명장면이 담긴 카드와 간식, 영화제 금속배지가 들어있습니다. 직접 레버를 돌려서 또르르 떨어지는 캡슐 속의 영화카드와 선물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진. 부스 천막에 ‘노동인권영화 뽑고! 새로운 세상 심고!’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부스 안 왼쪽에서 활동가 소하가 네 명의 사람들에게 ‘서인영 가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하 옆에서 활동가 나기와 두부가 3명의 사람들에게 서울인권영화제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있거나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 부스 천막에 ‘노동인권영화 뽑고! 새로운 세상 심고!’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부스 안 왼쪽에서 활동가 소하가 네 명의 사람들에게 ‘서인영 가챠’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소하 옆에서 활동가 나기와 두부가 3명의 사람들에게 서울인권영화제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있거나 우산을 들고 있다.

(다가오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도 가져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번에 새로 노조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신 한국어 강사 노동자 동지분들께서는 노조원들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영화를 추천받고 싶어 하셔서  방송작가유니온 이야기를 담은 <일하는 여자들>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이번 노동절 부스에서는 유난히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을 알고 계시는 동지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서울인권영화제가 널리 알리고 싶은 영화들이 이미 많은 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또 필요한 이야기들을 담은 좋은 영화들을 어서 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세상 심고’는 화분에 내가 바라는 세상, 내가 원하는 노동환경을 깃발에 써서 꾸욱 심어 넣는 시간을 가졌어요.

날씨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많은 동지들이 모여서 노동절을 함께 축하하고 앞으로 나아갈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같이 비를 맞으며 함께한 노동절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함께 했던 여러분도 기억 한켠에 서울인권영화제가 늘 함께 하기를 바라며, 안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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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펼치기]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거리 캠페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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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나, 나기, 마주, 고운이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명의 행인이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하고있다.
사진. 안나, 나기, 마주, 고운이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명의 행인이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하고있다.

나른한 월요일 점심 시간, 마로니에공원에 서울인권영화제가 출동했습니다. 5월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거리 캠페인에서 서울인권영화제가 오늘(5/26) 점심을 담당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해 26회 서울인권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가 진행되었던, 우리에게 제2의 고향처럼 친숙한 마로니에공원에서 성평등을 향한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봄날의 뙤약볕 아래서 두 시간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거리 캠페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차별과 혐오, 배제로 가득하며 성평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에 맞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대선에 성평등 의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에서 기획했습니다. 페미니스트, 민주시민과 함께 성평등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을 모아내고, 우리의 한 표가 향하는 곳은 성평등 정치임을 정치권과 사회에 알려내고자 하는 캠페인이랍니다.

평일 점심 시간, 마로니에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이 저희의 기대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성차별 없는 사회! 무엇을 원하는지 투표해주세요”, “성평등 정치를 향해 한 줄 선언을 적어주세요!” 소리 높여 외쳐 보았습니다. 덕분에 젠더노소 시민들이 눈길을 주셨어요. 참여보드에는 ‘혼자 살아도 노후 걱정 없는 나라’, ‘여자라서 적게 받는 임금, 제대로 공개하고 바로잡자’, ‘총과 전쟁이 아닌 평화에 예산을 쓰는 나라’, ‘재난 대응에 돌봄 관점 반영’, ‘돌봄도 노동’, ‘이젠 차별에 법으로 No라고 대답할 때’ 등등 성평등 사회를 위해 페미니스트가 바라는 것들이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이 중에서도 내가 가장 바라는 것, 특히 이번 대선 정국에서 반드시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의제에 스티커를 붙여주셨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한 표’ 시민 선언에도 여러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차별과 혐오 정치를 넘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그 세상을 만드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소중한 선언이었어요. ‘모두가 평등한 세상’, ‘다양성이 존중 받는 세상’ 등 여러 세상을 적어주셨습니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어요. “부정선거론자 아니에요?”라고 묻거나, “아직 누구 뽑을지 못 정했어요”라며 저희 캠페인을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너 페미잖아, 가서 스티커 붙여”라며 조롱 섞인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나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창 캠페인 중에 맞은편에 한 후보의 유세 차량이 지나가기도 했는데, 마침 성차별을 비롯한 혐오 차별 발언을 거침 없이 하던 후보의 차량이라서 씁쓸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너도 해, 우리가 여성이잖아!”하며 친구의 손을 잡아 끌던 시민, 시민 선언을 작성하시고서 “고생 많으신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건네시던 시민 등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힘을 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21대 대선 선거 운동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곳저곳 거리에서 후보들은 현수막으로, 트럭으로, 공보물로 한 표를 요청하고 있지만 성평등 정책 공약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광장 시민의 힘으로, 페미니스트의 힘으로 앞당겨온 것입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지던 평등 사회를 향한 열망에 정치는 적극 응답해야 합니다.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캠페인은 대선 전날인 6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다양한 영역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거리 캠페인과 온라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인데요, https://sites.google.com/wmigrant.org/femocracy2025/메인에 접속하셔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시고 온라인 캠페인에도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후보자들이 하루 빨리 성평등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봅시다!

35소식

[활동 펼치기] 장애인도 시민으로! 평등한 세상의 씨앗을 심고 왔어요 – 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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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기가 장애인차별철페의 날 행사 부스를 지키고 있다. 부스 테이블 위에는 안내판, 서울인권영화제 굿즈, 수제 뽑기 머신, 깃발이 꽂힌 화분 등이 놓여있다.
사진. 나기가 장애인차별철페의 날 행사 부스를 지키고 있다. 부스 테이블 위에는 안내판, 서울인권영화제 굿즈, 수제 뽑기 머신, 깃발이 꽂힌 화분 등이 놓여있다.

 

지난 4월 20일, 혜화 일대에 장애인 차별 철폐를 향한 외침이 울려 퍼졌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대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울인권영화제도 깃발을 높이 들고 함께 차별 없는 세상을 외쳤습니다..

‘장애인권영화 뽑고, 평등한 세상 심고!’ 부스도 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인권영화 중 장애인권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들 중 몇 편의 장면을 작은 카드로 제작해서, 손수 만든 뽑기 기계로 뽑을 수 있게 했어요. 뽑기 캡슐에는 영화 카드와 사탕, 그리고 운이 따른다면 슬로건 배지를 비롯한 상품 교환권이 들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평등한 세상을 향한 염원을 심을 수 있는 화분도 만들었어요. 색색의 깃발에 내가 원하는 평등 세상을 적는 이 활동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깃발이 하나하나 심어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 마음들이 모여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길 수 있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오후 12시에는 피플퍼스트의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대회, 1시에는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출범 3주년 결의대회 “반복되는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참사, 탈시설 지원법 제정으로 끝장내자!”, 2시에는 본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도 부스와 무대를 왔다갔다 하며 소중한 발언들을 듣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4시에는 드디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민주 시민으로서의 정당한 집회・시위 권리를 훼방 놓는 경찰로 인해 행진 출발이 늦어지고, 중간중간 참여자들이 다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 정말 당연한 시대인데 왜 이렇게 힘이 든 것인지 행진의 풍경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행진 트럭에서 다양한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 활동가, 연대자들이 발언을 이어가며 힘을 냈습니다. 혜화동 성당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던 동지들에게도 힘찬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애인과 이야기해본 적 있나요? 자주 만나는 장애인 친구가 있나요?”

이 날 나누었던 영화 카드 중 <딩동> 카드에 있는 대사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이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자주 만나 관계를 쌓을 수 있으려면 장애인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탈시설 사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함께 싸웁시다. 투쟁!

27소식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소식

[서명]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 서명 마감 : ~2025년 6월 14일(토) 자정까지

✊ 서명 참여하기 : https://bit.ly/equality-gov

* 1만명의 서명을 모아 새롭게 출범하는 새정부에 전달합니다!

 

👀 차별금지법, 왜 새정부 국정과제로 요구하나요? 

① ‘광장의 시민이 바라는 사회대개혁’에 가장 많이 등장한 과제는 바로 ‘차별금지와 인권보장’(31%)! 차별금지법 제정은 윤석열의 나라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어젖히기 위한 새정부의 필수 과제입니다.

②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며 힘을 키운 극우 세력을 약화시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중대한 시대적 과제! 새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차별과 혐오와 선을 긋고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야 합니다.

③ 보수 정부에서도 형식적으로나마 국정과제로 설정되고 논의되었지만, 문재인, 윤석열 정부 들어 국정과제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차별금지법! 새정부는 차별금지법을 국정과제로 다시 살려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추진에 나서야 합니다.

 

🔥 새정부에 함께 요구합시다

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다시 국정과제로 채택해야 합니다.

② 정부안을 마련하기 위한 추진 단위를 구성·운영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로드맵을 설정해야 합니다. 

③ 국가 차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론을 형성하는 역할에 나서야 합니다.

 

‘윤석열의 나라’ 이후 다시 세우는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서 시작해 평등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새정부 국정과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1만인 서명에 함께 합시다! 🏳️‍🌈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서명 홍보 포스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qualityact.kr

💌 문의 : 이메일 equalact2017@gmail.com  카카오채널 

💎 후원 : 우리은행 1006-201-507617 차별금지법제정연대

350소식

한국 성소수자 – 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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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소수자 – 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집단학살에 침묵, 공모하는 프라이드는 없다 – 팔레스타인의 반식민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루되자! 

무지개행동,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에서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당장 멈추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앞당겨오기 위해 한국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소중한 이름을 올려 주세요.

https://campaigns.do/campaigns/1577 

연서명 기간 : 5/24-619 


우리는 말한다.

이 땅의 생명으로서, 인간으로서, 비인간동물의 이웃으로서, 성소수자로서, 차별과 배제의 폭력을 경험해온 이들로서, 동시에 저항의 힘을 만들어낸 이들로서, 팔레스타인에 이어지는 학살의 목격자로서, 절멸의 위기에 놓인 민중의 동료로서 말한다.

우리는 살아있기에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우리는 그렇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 생존의 문턱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경계 짓는 폭력에 저항하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위해 말할 것이고, 말해야 한다.

우리 성소수자는 말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악한 집단학살을 당장 중단하라.

2023년 10월 7일 본격화된 가자지구 집단학살은 77년 식민지배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현상임을 분명히 한다. 이스라엘의 정착 식민주의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과 비인간, 가옥과 농지, 역사와 문화 전체를 파괴하고 폭력적으로 재배치한다. 유럽의 시온주의 발흥과 1948년 나크바(대재앙)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은 서구 1세계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불법적인 점령과 폭격을 계속하며 수많은 유엔의 결의와 국제법을 어기며 전쟁범죄를 벌이고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를 폭력적으로 억압해왔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70% 이상을 “킬존 Kill-zone”, 즉 무차별 살해 지역으로 선언했고, 그 외의 “안전 구역”으로 지정한 곳에서도 폭격을 지속한다. 학교, 병원, 난민촌 텐트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과 영유아를 타격하며 가자지구 재건과 재생산, 지속가능성을 의도적으로 파괴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공식 집계된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5만 3천여명이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살해되었다. 의료 시설은 거의 파괴되었고, 가자 인구 230만명은 모두 ‘급성 식량 불안정 상태’에 있다. ‘절멸’을 목표로 한 이 학살에서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삶은 체계적으로 해체되고 있다. 서안지구에서도 불법점령, 살해, 수감, 가옥 파괴, 농지 수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영속화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인질교환의 문제로 치환될 수 없는 명확한 제노사이드다. 이스라엘은 잔혹한 집단 학살을 당장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막지 말라.

우리는 말한다.

이 땅의 성소수자로서 차별과 혐오의 폭력을 경험해온 우리는 식민 지배와 폭력, 혐오의 연결고리를 드러낼 것이다.

극우가 득세하는 국제 정세에서 미국은 특히 팔레스타인 침략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무기를 지원하고 집단학살에 공모해왔다.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의 영토와 재건산업의 이득을 취하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파괴된 가자지구의 땅을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망발에 팔레스타인은 정치적·시장적 거래 조건의 항목으로 전락한다. 이미 미국안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이스라엘의 침략과 시오니즘을 반대하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미국 영주권자들을 무더기로 추방하고, 현지 대학생들을 체포하는 무자비한 처우 역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며 학살에 동조하고 지원해왔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조차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무역협정을 파기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끊임없는 저항과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투쟁이 이끌어낸 결과이며 지금 상황이 유례 없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여기에 멈추어서는 안된다. 자국내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라.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과 식민지배 종식을 위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책임을 다하라.

성소수자 혐오를 좀먹고 자라난 한국의 극우 세력 역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침공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비단 극우가 아니더라도 팔레스타인 점령은 중동과 이스라엘의 갈등으로 취급되며, 이러한 인식 속에서 이스라엘과의 문화적·경제적 교류는 그들의 폭력적인 침략의 역사를 윤색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정상국가로 만드는 자유주의 시오니즘과 양비론을 거부한다. 이러한 시각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의 역사를 생략하도록 만들며, 일방적인 학살과 침략을 이스라엘과 중동, 또는 시오니즘과 아랍의 대립으로 오독하게 한다. 이는 결국 팔레스타인을 터전으로 삼는 이들이 어떤 폭력에 휘말려 있는지, 침략과 학살의 부당함을 감추는데 동조한다.

우리는 말한다.

퀴어의 존재를 지우는 그 자체가 폭력이듯이 팔레스타인의 퀴어, 그리고 어린이, 여성, 또는 그저 사람인 이들, 가옥과 마을, 올리브나무와 동물들, 그 모든 것을 지우는 것은 폭력임을 말한다. 누군가 억압 받고, 자신의 뿌리를 삭제 당하고, 점령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 성소수자의 문제이기도 함을 선언한다. 우리는 그 세상에 연루되어 있는 퀴어이며, 점령과 학살의 폭압을 용납하지 않고 맞서는 퀴어이며, 거대한 장벽 앞에 돌을 던지는 퀴어임을 자긍심과 함께 외친다.

가자지구, 서안지구, 예루살렘 그리고 ‘48년 팔레스타인’에서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사랑하고, 투쟁하며, 생존의 기술을 연마하고, 애도의 방식을 발명한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해방으로 나아가고 있다. 디아스포라 퀴어 팔레스타인인들이 분투하고 있다. 그러므로 포기하거나 절망하거나 무력해지지 않기로 약속하자. 팔레스타인을 야만과 비문명으로 비하하고, 퀴어 팔레스타인 민중을 구원 대상 피해자로 격하하는 담론에 맞서 불멸의 책임감으로 대항 담론을 만들어가자. 현지의 가족, 친구, 동지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죄스러움을 투쟁의 의지로 다듬어내자. 우리는 지금 머무는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오랜 지배와 학살의 역사를 끝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한다.

우리는 존재한다. 우리는 사랑한다. 우리는 투쟁한다.

우리 성소수자는 말한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퀴어 동료와 연대하고 외침이 닿을 때까지 연대하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 배제의 폭력을 경험한 존재로서, 그리고 이에 저항해온 역사를 가진 이들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외친다.

저항을 지지하고 귀환을 응원하고 미래를 나란히 맞이하자. 집단학살을 중단시키고 군사점령을 종식시키고 빼앗긴 땅과 물과 하늘로 돌아갈 내일을 앞당기자.

살아있으라.

살아남아 모두의 해방을 보자.

그날이 올 때까지, 성소수자의 자긍심으로,

투쟁.

2025년 6월 20일

무지개행동,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 (연명 단위 및 개인)

217소식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의 달

소식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의 달

5/17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부터

6/20 난민의날까지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이 1년 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서구의 학살 동조국들은 성소수자 자긍심을 도둑질해 집단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퀴어 활동가들은 이런 성소수자 자긍심 전유를 비판하기 위해 ‘핑크워싱’이란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핑크워싱을 앞세운 집단 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라는 팔레스타인인 퀴어들의 호소에 응답하며, 5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 달여의 기간을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의 달’로 설정하여 연대 활동을 이어갑니다.


[주요 일정]

5/17, 5/31, 6/14(토)

⁃ 팔레스타인긴급행동 집회 주최

5/24(토) ~ 6/19(목)

⁃ 퀴어 팔레스타인 연대 연서명 진행

⁃ 무지개행동과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5/24(토)

⁃ 2025 제7회 성소수자인권포럼 퀴어 팔레스타인 세션 주최

6/7(토)

⁃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참가

6/14(토)

⁃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

추후 공지

⁃ 집단학살 군사점령 핑크워싱 규탄 이스라엘-미-영-독 대사관 순회 항의 기자회견 주최


주최 | 퀴어팔레스타인연대 QK48,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문의 | qk48.queersinkoreaforpalestine@gmail.com

328소식

성소수자 지키는 민주주의, ‘무지개 수호대’와 함께해요!

소식

 

“삐삐삐! 무지개 수호대, 응답하라!”

이번 액션엔 수호동지의 힘이 필요합니다!📢

 

지난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성소수자와 앨라이가 무지개 수호대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났다!

무지개 수호대는 성소수자 지키는 민주주의를 위해 무지개행동이 진행하는 캠페인입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무지개 수호대와 함께할 수호동지를 모집합니다!

 

무지개수호대 본부 바로 가기

 


 

사진. 파면 선고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 ‘성소수자 차별도 윤석열도 없는 사회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겨울, 광장에 휘날리던 수많은 무지개 깃발을 기억하시나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소수자는 이 땅을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무지갯빛 광장이 앞당겨온 21대 대선, 이제는 무지개의 목소리에 정치가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지개수호대 캠페인에 함께하며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 성소수자 지키는 민주주의를 만들어요!

사진. 퇴진 광장 ‘무지개존’ 테이블에 피켓들이 가득하다. ‘민주주의 지키는 성소수자’ 피켓을 다시 오려 붙인 ‘성소수자 지키는 민주주의’ 피켓이 앞에 있다.

 

199소식

[활동 펼치기] 열한 번째 4월 16일, 그리고 1696번째 수요일

소식

“어떤 슬픔은 시간을 세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열한 번째 4월 16일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세월호 참사 11주기이기도 한 오늘,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주관한 1696번째 수요시위에 다녀왔습니다. 고운 활동가의 발언을 공유하며 전쟁 폭력과 재난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생존자와의 연대를 약속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동료들과 함께 온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고운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오늘 수요시위가 처음입니다. 첫 수요시위에서 이렇게 마이크까지 잡게 되니 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1696회 수요시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집 베란다에서 키운 바질의 씨앗을 얼마 전 수확했는데요, 먼지만한 씨앗들이 몇 개나 되나 세어 보다가 100개가 되기 전에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1천하고도 696번째의 수요일이라니. 그간 쌓인 시간이 어떠할지 차마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오늘은 4월 16일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날짜를 세기 시작한 후로 수천 번의 4월 16일이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오늘이 열한 번째 4월 16일입니다. 어떤 슬픔은 시간을 세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기억이라는 게 그저 머릿속에 있는 무형의 마음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기억은 ‘하는 것’이기에 동사라는 것을 자주 떠올립니다. 기억은 움직이고, 행하고,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요.

저는 이 앞 카페에 자주 옵니다. 카페에 갈 때마다 울타리에 둘러싸인 평화의소녀상을 만나는데요, 쉽사리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가만 들여다보곤 합니다. 소녀상이 있는 그대로 자유롭지 못하고 꽁꽁 싸여 있는 모습에 기분이 참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나긴 겨울을 보내며 역사를 부정하는 것, 기억을 부정하고 평화와 존엄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어떠한 폭력인지 다시금 경험했습니다. 평화의소녀상이 울타리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은 부끄러운 역사를 인정하고 슬픈 역사를 위로하며, 그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먼저 희생당하지 않는 세상일 것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 최소한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약속하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아직도 태산입니다만, 저는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움직임을 계속하기로 약속합니다. 전쟁의 폭력으로 나비가 되신 할머니들을 애도하며, 꿋꿋이 싸움을 이어가시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함께하기로. 미래의 시간을 통째로 잃어야 했던 재난참사 피해자들을 애도하며, 남은 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그렇기에 기억을 계속하길, 손이든 발이든 무엇이든 계속 움직이길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아직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 모두들 식사 잘 챙기시면서 따뜻한 날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21소식

[활동가 편지] 윤석열 파면을 맞이한 활동가 한마디 !

소식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깃발을 들고 찍은 단체 사진. 왼쪽 부터 고운, 안나, 소하, 나기가 서 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이 깃발을 들고 찍은 단체 사진. 왼쪽 부터 고운, 안나, 소하, 나기가 서 있다.

윤석열 파면을 맞이하기까지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함께 또 따로 긴 겨울을 지나왔습니다. 아직은 앞도 뒤도 희미하고 어지럽지만 지난했던 시간을 되짚으며,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세계를 상상하며 활동가들이 남긴 짧은 한 마디를 만나보세요.

○ 두부: 우선 탄핵의 기쁜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함께 짝짝짝~!!!! 우리 모두 너무 고생 많았어요. 지난 겨울, 저에게 인상 깊은 장면은 국회 집회 참석을 위해 한강 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의 모습과 저의 자우림 응원봉을 처음 광장에서 개시했던 순간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봄을 맞이하시나요? 아마 이렇게 떠올린 기억이 탄핵 이후에도 이어질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모습과도 닮아 있지 않을까요? 함께 기억해요, 그리고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의 모습을 함께 상상해봐요.

○ 나기: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해야한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게 투쟁과 행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4개월간 쌓인 것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꺼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언뜻 숨막히던 무기력감과 광장에서 헤드뱅잉을 하던 기억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이렇게 말하니 혼란스럽군요… 우리 축제하듯이 통통 터지는 깜찍한 빛무리가 되어 또 함께합시다. 뿅!

○ 요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분노가 가장 먼저 올라오지만 늘 그 바로 뒤엔 ‘흥,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롱’ 이라는 믿음이 따라옵니다. 입김이 나오던 겨울부터 봄비가 내리는 지금까지 가장 또렷했던 것은 연대와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광장에서 나부끼던 모든 깃발들을 기억하며 조금씩일지언정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로, 아무도 학살당하지 않는 세상으로 같이 뚜벅뚜벅 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우리 모두 그 길에서 어느 날 만나 반가워하기를 바라봅니다. 

○ 소하: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었습니다. 4월이 되어서야 따스한 봄이 찾아온 것 같네요. 윤석열 때문에 봄에 치르던 대선이 초여름으로 밀린 것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스한 봄날에 대선으로 쉬면 기분이 좋았거든요. 다음에는 어떤 대통령이 올까요? 어쩌면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안나: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겨울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겨울 내내 방황하던 마음으로 나서던 꽉찬 광장이 저는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어요. 종종 사람이 가득찬 광장에서 행진을 할 때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남몰래 눈가를 훔치기도 했거든요. 앞으로도 우리가 연대로 가득한 광장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 마주: 얼마 전, 사진첩에 들어가 12월부터 찍은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되돌아볼 만큼의 여유도 거리감도 없지만 지금이 오기까지 기억보다 더 많은 장면들이 있었더라고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광장의 깃발들만큼의 고민을 깃발보다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울고 웃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나도 옆도 잘 챙기며 살아가야겠습니다!

○ 고운: 윤석열 파면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바뀐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조금 더 이어졌고, 조금 더 엉켰습니다. 기꺼운 마음으로요. 광장이 일궈낸 승리는 결과값이 아니라 수식입니다. 우리는 더욱 마땅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이 하찮지 않고 우정이 가볍지 않은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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