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7일, 기후를 넘어 세상을 바꿀 우리의 힘을 보여줄 기후정의행진에 서울인권영화제도 조직위원회로 참여합니다.
907 기후정의행진 포스터. 주황색 배경에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외치는 그림. 슬로건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07기후정의행진 선포식 및 포스터 공동행동
안내 이미지. 907기후정의행진 선포식&포스터 공동행동. 텍스트: ‘한 달 앞으로 다가온 907기후정의행진의 선포식과 포스터 공동행동에 많이 참여해주세요!’ 일시 및 장소: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안내 이미지. 907기후정의행진 선포식. 텍스트: ‘행동계획과 요구안 발표, 참여단체 발언, 선언문 낭독 *나만의 기후정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만들어와주세요! 선포식 직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포스터 부착행동 진행’ 일시 및 장소: ‘2024년 8월 8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안내 이미지. 907기후정의행진 포스터 공동행동. 일시: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선포식 직후’, 장소: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서울 시내 곳곳’
907 기후정의행진을 한 달 앞둔 8월 8일, 선포식 및 포스터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기후위기를 지속시키는 윤석열정부, 보수양당, 대기업 등의 기후악당들에게 기후정의운동의 기세를 보여줍시다!
1. <907기후정의행진> 선포식
━ 일시 : 2024/8/8(목) 오전 10시
━ 장소 : 세종문화회관 계단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 주최 : 907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 내용 : 행동계획과 요구안 발표, 참여단체 발언 및 선언문 낭독
@ 나만의 기후정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만들어와주세요!
2. 포스터 공동행동
━ 일시 : 2024/8/8(목) 선포식 직후
━ 행동 지역 : 광화문 인근 / 마포, 강남 등 유동인구 많은 곳 / 지역별 거점
상황설명 :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러브 라이즈 블리딩(Love Lies Bleeding)’, 이하 러라블을 보고 온 고운, 자신이 받은 큰 감동을 같은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인 마주에게 공유한다. 그리고 얼마 뒤 마주 역시 영화를 보고 울림 팀 회의에 러라블 포스터를 들고와 영화를 영업한다. 나기 마저 그 영업에 쏠랑 넘어가 다음 날 바로 영화를 예매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호 <활동가의 편지>는 울림 팀의 러라블 후기로 하는 거 어떻냐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본 토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지 않으신 분은 먼저 감상후 토크를 읽어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운) 소하님 러라블 보셨어요!? 드디어 울림팀 전원이 다 봤다😭😭
(소하) 러라블 드디어 봤습니다! 넘나 유쾌하게 봤어요.
(고운) 너무 짱이죠……
(마주) 사랑은 피를 타고……
(고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기) 유성애 영화 중 가장 화염맛
(고운) Love wins 그 잡채인데 그 투쟁의 과정이 너무…. 유일무이했습니다….
(소하) 섹스, 약물, 총기가 나오는 전형적인 범죄오락영화 구성이었지만 레즈비언 커플 두 명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여성 보디빌더라는 소재가 참신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마주) 너는 사랑 같은 거 하지마라…. 가 가장 웃기고도 이 영화를 잘 표현하는 대사 같습니다…..
(고운) 그니까요 루루가 세상을 구함~~!
(나기) 루루 먼가 태어날 깨부터 레즈!!!의리!!!사랑!!!하면서 태어났을 거 같음
(마주) 루루씨 티셔츠 약간 가지고 싶었어요
(고운) 저는 2회차 관람에서 티셔츠를 받았습니다| 병약부치와 마초펨의 조합이… 너무 좋았고요 ㅎ… ‘워맨스’나 ‘브로맨스’로 치환할 수 없는 대환장 로맨스를 덕지덕지 칠해둔 것 또한 좋았어요 뭔가 헤테로 월드의 상상 속 레즈비언 커플을 다 깨부수는 조합이랄까
(소하) 그쵸.. 게이커플이었거나 이성애커플이었으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못할 것 같은 전개였어요.
(마주) 오 그렇네요 게이커플 버전이었으면 그리고 각자의 욕망에 매우 충실한 인물이라는 점도… 다들 오디서 이 영화를 보셨나요
(고운) 저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야 상영으로 봤어요 ㅋㅋㅋㅋ
(소하) 저는 이수 아트나인에서 봤어요. 저도 포스터 받아왔답니다~
(마주) 오오 저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보고왔슴니다…
(나기) 저는 집근처 롯데시네마용
(마주) 저는 루랑 잭키 말고도 데이지라는 캐릭터도 되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고운) ㅇㅇㅇㅇ 데이지… 루미새… (루루에 미친 새..럼)
(마주) 하지만 총에 맞아버린….(나중에 블러…
(고운) 그렇지만 다시 살아난…..
(마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또 치워져버린….
(나기) 진짜 솔직히 말해서 마지막 씬에서 저는 조금 웃었어요
(마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운) 저는 개폭소함
(마주) 저도 중간부터 깔깔 웃으면서 봤어요
(나기) 극장 나와서 계속 영화 곱씹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코미디인 거 같은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주) ㅇㅇㅇㅇㅇㅇ
(고운) 코미디예요 완전
(마주) 극장 사람들도 중간부터 깔깔 그냥 놓고 즐기는 것 같았던
(나기) 이거 네오 느와르의 탈을 쓴 코미디다
(고운) 그렇게 웃긴 와중에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각양각색으로 나와서 재밌었어요 그게 또 웃기고…. 루루와 재키의 사랑뿐만 아니라 루루가 언니를 사랑하는 방식이나 데이지가 루루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든지….
(나기) 중간중간 분명 열받는데 그걸 웃음으로 전환시키고(?) 내가 거기에 점점 동화되는 게 느껴져서 더 독특한 영화였던 거 같아요
(마주) ㅇㅇㅇ… 나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도
(고운) 여러분은 요즘 사랑하며 살고 있나요..
(소하) 사랑이란 무얼까.. 그러고보면 영화 속에선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군요. 그러게용…. 사랑이 몰까….
(나기) 사랑이란.. 불완전한 둘이 만나 두배로 불완전해 지는 것… 마치 노른자 없는 계란처럼..
(마주) ㅋㅋㅋㅋㅋㅋ 맞아 더 불완전해지는 것 같아요
(나기) 오히려 완전하다면 그건 그거대로 결핍을 외면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운) 맞아맞아 ㅎ 완전한 개인이란 환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ㅎㅎ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존재는 다른 존재와 관계 맺음으로써 존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어떤 몸으로 누굴 사랑하든… 사랑으로써 존재가 더 다채로워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랄까 엉망진창일지라도 ㅋ 그래서 사랑이 이긴다는 말을 너무 좋아하고 (거의 신념 같아유ㅋ) 그래서 러라블도 진짜 사랑하고 이번에 건강보험 피부양자 최종 승소한 것도 진짜 좋아 미쳐요
(마주) 루루랑 잭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갔을까용….
(나기) 아 참 마주님께서 양도해주신 러라블 포스터는 제 옷장에 잘 붙어있습니다
옷장에 붙은 러라블 포스터와 혼인평등 홍보 스티커
(마주) 헉 !!! 짱짱 포스터……ㅠ ㅋㅋㅋㅋ 러라블과 모두의결혼
(고운) 넘 잘 어울려요 ㅋㅋ
(나기) 루루와 재키가 결혼할 수 있게(꼭 결혼 안해도 됨 알고 있음 강요아님) 다들 혼인평등 이룩합시다
(고운) 루루와 재키가 한국에서도.. 결혼할 수 있게 이들 나라에선 이미 되니까 (근데 요즘 다시 안 되게 하려고 한다면서 미쳐 내가)
(마주) 루재키 계속 엉망진창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나기) 하지만 둘의 평온을 위해 피는 그만 흘리길…
(마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이상의 유혈사태는…
(고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엉망진창 행복하게 살아가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최고는 사랑일지니..
<내 몸이 세상과 만날 때> 섹션에서는 <당신이 미치지 않도록>, <이런 몸을 찾아서> 두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함께 ‘정상적인 몸이란 뭘까?’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 몸이 경험하는 세상의 고유함에 대해 나누어보았습니다. <당신이 미치지 않도록>을 함께 감상하고 ‘다른 몸들’의 활동가 반다님과 사회가 왜 정신질환을 이토록 두려워하는지, 왜 수치화 할 수 없는 것들을 수치화해서 ‘아픈 사람’으로 규정하고, 아프면 미안해야 하는 세상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관객 분들도 소중한 각자의 경험과 감상을 나눠주셨어요. <이런 몸을 찾아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오픈채팅방에 많은 관객분들이 ‘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은선님에게 질문을 남겨주셨는데요, 은선님께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가지고 저 너무 진짜 연대의 마음으로 지지받는 느낌이라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다양한 몸들이 광장에서 서로 만나 ‘내 몸이 세상과 어떻게 만나왔고, 만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니,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 손님들의 말로 전합니다.
“N개의 다른 몸들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몸이 존중받아야 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아프고 뒤틀리고 혹은 우울한 나의 몸을 스스로가 부정하지 않으면서 이 사회에 등장시키는 것. 그런 나의 몸을 숨기지 않고 출현시키는 것. 그런 것들을 포함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다
“기준 자체를 질문하는 거. ‘평범한 게 뭐야? 정상이라는 게 뭐야?’라는 질문들을 하면서 사실 그 기준이라고 하는 게 너무나 협소해서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적다는 걸 아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기준 자체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강요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게 되게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고요.”-은선
<존재의 방식> 섹션에서는 새훈 감독님의 <귀귀퀴퀴>와 조한나 감독님의 <퀸의 뜨개질>을 상영했습니다. <존재의 방식> 섹션은 ‘정상성’ 기준에 불화하는 존재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는지 고민하는 섹션으로 두 영화를 함께 묶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남희제 작가님은 <귀귀퀴퀴>에 대해 “퀴어 안에서도 다른 퀴어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있기에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운을 떼며 “중요한 것은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질문을 찾는 것. 이 영화는 새로운 질문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자고 요청하는 작품”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엉 님께서는 <퀸의 뜨개질>이 “뜨개질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뭐가 젠더 차별이지? 내가 뭐 때문에 힘들지? 이런 질문이 점점 더 확장되는 느낌이 있어서 되게 좋은 영화”라고 말하며 ‘나’와 ‘춘자’가 같은 뜨개질을 함에도 나는 나이고 춘자는 춘자인 이유에 대해 질문하게 되는 지점을 짚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유익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항하다: 마주하며 살아가다>는 지난 영화제에서 <맞서다: 마주하다, 저항하다>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섹션입니다. 26회 영화제에서 본 섹션의 명칭을 수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세 가지 상영작을 잘 담아내기 위함이었는데요. 해당 섹션의 세 영화 <파랑 너머>, <내 몸이 증거다>, <홈그라운드>는 투쟁과 저항 못지 않게 중요한 키워드로 일상적인 ‘삶’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마주하고, 연대하며 저항합니다. 반대로 웃고 울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그 자체로 저항이 되기도 합니다. 개막작인 <파랑 너머>에선 FTM 트랜스젠더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로 살아가는 닐의 고민과 투쟁, 사랑과 우정을 <내 몸이 증거다>에선 월경하는 몸의 존재를 드러내고 서로를 엮어 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홈그라운드>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레즈비언 바 ‘레스보스’와 그곳을 지키고 함께해 온 명우 형을 만났습니다. 이 영화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나러 찾아오신 관객 분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우리가 마주하고 살아갈 때 저항은 일어난다는 겁니다.
어느덧 “26회 서울인권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동안은 몸을 보살피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제 뒷정리가 좀 늦어졌는데요. 이제라도 영화제 소회를 써보려 합니다.
저는 이번 영화제가 처음으로 준비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웠고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지만서도 아쉬움이 남았네요. 공모작을 선정하는 일부터 영화제 준비의 시작이었습니다. 국내작, 해외작 각각 10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심사해야 했는데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짧은 시간내에 이렇게 많은 영화를 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공모작 중에 좋은 작품들이 많아 선정에 애를 먹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한 영화들이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선정이후에는 프로그래밍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어떻게 영화를 엮어서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다음에 26회 슬로건을 만드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 2~3주간 고민했는데 좋은 문장이 떠 오르지 않아 여러 가지 후보들이 떠돌다가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가 마지막에 뽑혔습니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말이라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이 슬로건을 많이 칭찬해 주셨어요. 또 프로그램 노트를 쓰는 게 몹시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머리가 새하얗게 되더라고요. 고운님의 친절한 지도 아래 여차저차 글을 완성하긴 했습니다만,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수어 통역 촬영도 진행했었습니다.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어를 가까이서 접한 적이 없었거든요. 촬영에 미숙한 탓에, 한 번은 영화 한 편의 수어 통역 촬영분을 재촬영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한국 수어에 대해서 알아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 해설을 달고 수어 촬영 영상을 편집했는데요. 이전에는 영화제 준비하는데 같은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볼 줄은 몰랐습니다. 십수어번 영화를 돌려보면서 편집하고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느라 팔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영본 검토가 끝날 때까지 가장 고된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상영본 준비 외에도 여러 가지 기획, 섭외 등의 작업이 있었지만, 영상 작업에 비하면 가뿐했었습니다. 이렇게 영화제 준비를 마치고 어수선한 기분으로 영화제를 맞이하였는데요. 그동안 무지 힘들고, 고생했지만, 영화제를 개최한 것만으로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제를 운영하는 것 또한 정신없이 돌아갔지만요. 인력이 부족해서 특히나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정해진 위치 없이 돌아가면서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일을 했는데요. 객석과 안내 부스를 오가면서 바삐 움직였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영화제가 끝나는 날에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화제에 힘을 보탠 것은 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준비하면서 상영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기에 영화제를 잘 치를 수가 있었습니다. 영화제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영화제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다음 영화제에는 더 적은 수고를 들이고 더 많은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영화제를 기대해 주세요. ‘꼭’입니다!
오늘 대법원은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대법원은 피고 건강보험공단이 원고의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한 것이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이며, 이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와 사생활에 대한 권리, 평등에 대한 권리 등을 침해하는 중한 차별임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6월, 26회 서울인권영화제는 대만의 혼인평등 운동과 동성 부부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화 <사랑하니까 가족이지>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관객 중 한 분은 동성 연인과의 혼인을 위해 타국으로 이민을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이별을 겪어와야 했습니다. 오늘의 승리가 있기까지, 원고 부부뿐만 아니라 수많은 성소수자가 그 이별을 겪어오며 싸워왔습니다. 이 승리가 징검다리가 되어 앞으로의 승리를 당겨올 것임을 우리는 믿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빈곤하다는 이유로, 혼인 또는 다른 제도로써 가족을 구성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해서는 안 됩니다. 이성애, 가부장 중심의 협소한 가족 결합은 우리의 세상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차별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자격이 없습니다. 동성혼 법제화를 포함한 다양한 가족 구성의 권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제도의 마련이 이제는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랑하니까 가족이지”라는 말이 응당 당연해질 때까지, 사랑과 우정과 연대의 승리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원고 부부에게, 그리고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땅의 모든 퀴어 존재들에게, 무한한 축하를 건넵니다. 사랑이 이겼고, 사랑이 이길 것이며,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웃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