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삶의 공간

현장 스케치

<삶의 공간> 섹션에서는 자본과 권력이 앗아가려는 공간을 지키고, 기록하고, 이야기하는 영화들을 다뤘습니다.

<헤제이투>의 이야기 손님 빈곤사회연대 윤영님은 영화에서 기업의 이익에 따라 ‘자력구제지역’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마을을 보며 한국에서도 특정한 소비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삶의 자리를 철거당하는 현실들을 공유하셨습니다. 

<오류시장>의 감독 최종호님은 구청의 외면과 민간업자의 수익 활동이 만나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몇 십년동안 자리를 지키던 시장 상인들이 소외되고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셨습니다. 

<백미러로 본 전쟁>의 이야기 손님인 피스모모의 뭉치님은 영화에서 피난을 가던 노인이 어린이들과 작별 인사로 “부디 잘 살아라”라고 말하는 장면을 되짚으며 최근 한국에서 “한국의 방산주가 자녀들한테 물려줘야 할 주식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이질적이었다는 생각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사진.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lt;오류시장&gt;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진행자, 수어 통역사, 이야기손님이 앉아있다. 스크린으로 문자통역이 나오고 있다
사진.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오류시장>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진행자, 수어 통역사, 이야기손님이 앉아있다. 스크린으로 문자통역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이번 <삶의 공간> 지금의 시스템이야말로 허황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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