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삶을 파괴하는 폭력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선언, 두부의 병역거부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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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삶을 파괴하는 폭력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선언, 두부의 병역거부를 지지합니다

텍스트와 사진이 있는 이미지. 텍스트: '성명 "삶을 파괴하는 폭력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선언 두부의 병역거부를 지지합니다', 사진: 26회 서울인권영화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중인 두부.

서울인권영화제는 동료 활동가 두부(김민형)의 병역거부 선언을 지지합니다.

두부는 지난 3년 동안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하며 인권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하고 실천해온 동료입니다. 두부는 인권과 평화에 대한 그의 신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며 구체적인 삶의 서사와 관계를 만들어왔습니다. 

이제 두부는 병역거부라는 선택을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신념을 실천으로 잇고자 합니다. 현재의 징벌적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두부의 완전병역거부는 단순히 군 복무 형태 선택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군사주의 체제 전체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언입니다. 국가가 요구하는 폭력의 시스템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결단입니다.

22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 <가장 값싼 군인을 삽니다>에서는 우간다의 용병 거래 산업을 포착하며 전쟁이 자본의 촘촘한 톱니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역시 전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국가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시작된 이후 1년간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한 나라 중 한국은 8위를 차지했습니다.

23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 <애국시민 사관학교>는 미국의 주니어 ROTC 생도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떤 식으로 국가로부터 군사주의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주입받는지 보여줍니다. 군사주의는 전쟁터에서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교실에서, 미디어에서, 법제도와 문화에서 군사주의는 일상적으로 스며듭니다. 한국 역시 ‘국가 안보’라는 이름 아래 군대를 신성화하고, 병역을 시민의 기준처럼 요구하며, 다른 선택을 비정상으로 호명해왔습니다.

지난 26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 <백미러로 본 전쟁>의 프로그램 노트에서 두부는 “전쟁은 실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파괴”하지만,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은 더 이상 그 어떤 폭력으로도 지워지는 존재가 없기를 위해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끈다”고 썼습니다. 전쟁은 집과 마을, 학교와 병원, 일상과 관계를 구체적으로 파괴합니다. 그 폭력은 총을 드는 군인뿐 아니라 무기를 만들고, 수출하고, 정당화하는 구조 전체를 통해 확장됩니다.

그렇기에 두부의 병역거부는 전쟁을 산업화하며 자본 증식의 수단으로 삼고, 군사주의를 일상화하며 복종의 미덕으로 시민과 비시민의 경계를 가르는 폭력의 구조에 대한 거부입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선언을 넘어 삶을 파괴하는 체제에 대한 거부이며, 이에 편입되지 않겠다는 단단하고도 다정한 선언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전쟁과 모든 형태의 국가폭력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전쟁의 구조를 드러내고, 그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기록해왔습니다. 두부의 선택은 우리가 스크린에서 던져온 질문을 현실의 자리에서 이어가는 실천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우리 사회가 어떤 평화를 상상할 것인지 묻는 두부의 곁에 함께합니다.

우리는 군사주의에 맞서 평화를 선택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겠습니다.

 

2026년 2월 23일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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