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또 다시 시작

소식

지난 2025년 겨울 서울인권영화제는 후원주점을 열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때의 분주한 주방과 시끌벅적한 홀이 엊그제 같지만 시간은 흐른다. 이제는 다시 1월이다. 2026년에도 서울인권영화제가 비인간 존재를 비롯한 더 많은 생명들과 연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스케치를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는 1월이 시작되고 첫 전체회의를 진행하였다. 1월 첫 주는 쉬어감이 있었고 1월 8일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만큼 회의의 첫 시작은 생활나누기로 진행되었다. 생활나누기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니만큼 주제가 다양했다. 누구는 결혼식을 다녀왔고, 누구는 이사를, 누군가는 일을 하며 보냈다고 한다. 그중 인상 깊었던 생활나누기는 저번 쉬어가는 목요일 저녁에 여러분을 떠올렸다고 말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감탄과 감동이 있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었던 짧지만은 않았던 워크숍이 끝나고 우리는 그래도 조금 친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쉬는 시간이 되면 정적이었던 사무실이 이제는 제법 시끌? 조곤조곤해진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일상에 서울인권영화제가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달지!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 모습. 영화제 사무실 긴 책상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스크린에는 회의록과 온라인 참여한 활동가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 모습. 영화제 사무실 긴 책상에 둘러앉은 활동가들. 스크린에는 회의록과 온라인 참여한 활동가들의 모습이 띄워져 있다.

생활나누기가 끝나고 일정과 재정 보고, 연대 활동, 팀 활동에 대한 공유 및 보고가 이루 어졌다. 특히 2025년 12월에 진행된 후원주점 덕분에 남은 빚을 전부 상환할 수 있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27회 서울인권영화제 준비회의가 시작되었다. 영화제를 여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바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영화제는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제가 개막하고 폐막하기까지 우리는 어떤 말을 관객에게 건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건네는 과정에서 장벽이 없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아마 먼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갈 활동가들이 있으니 말이다. 혹여 멀어도 재미있을 수 있다. 물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재미있어질 자신도 있다

27회 영화제에 올라갈 영화 공모는 1월 11일까지 받는다. 우리는 그 이후부터 분주히 우리에게 도착한 이야기를 살펴볼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는 데에 있어 엄격한(?) 원칙 중 하나는 다수결로 정하지 않는 것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지언정 표 수로 재빠르게 정하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다수결로 삭제되는 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뀜과 바뀌지 않음을 자유롭게 오가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발견할 수도, 누군가는 무지했던 것을 알게 될 수도, 누군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끝끝내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지 못할 작품들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적어도 한 번 영화가 되었고 우리는 그 순간 관객이 되었다. 27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올리기 전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온 이 영화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할 테다. 그렇게 우리들의 영화제를 보낼 것이다. 아자아자 파이팅.

–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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