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서울인권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 소하의 소회의 글

울림

안녕하세요. 소하입니다.

 

어느덧 “26회 서울인권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동안은 몸을 보살피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제 뒷정리가 좀 늦어졌는데요. 이제라도 영화제 소회를 써보려 합니다. 

저는 이번 영화제가 처음으로 준비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웠고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지만서도 아쉬움이 남았네요. 공모작을 선정하는 일부터 영화제 준비의 시작이었습니다. 국내작, 해외작 각각 10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심사해야 했는데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짧은 시간내에 이렇게 많은 영화를 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공모작 중에 좋은 작품들이 많아 선정에 애를 먹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한 영화들이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선정이후에는 프로그래밍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어떻게 영화를 엮어서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다음에 26회 슬로건을 만드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 2~3주간 고민했는데 좋은 문장이 떠 오르지 않아 여러 가지 후보들이 떠돌다가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가 마지막에 뽑혔습니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말이라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이 슬로건을 많이 칭찬해 주셨어요. 또 프로그램 노트를 쓰는 게 몹시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머리가 새하얗게 되더라고요. 고운님의 친절한 지도 아래 여차저차 글을 완성하긴 했습니다만,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수어 통역 촬영도 진행했었습니다.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어를 가까이서 접한 적이 없었거든요. 촬영에 미숙한 탓에, 한 번은 영화 한 편의 수어 통역 촬영분을 재촬영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한국 수어에 대해서 알아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 해설을 달고 수어 촬영 영상을 편집했는데요. 이전에는 영화제 준비하는데 같은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볼 줄은 몰랐습니다. 십수어번 영화를 돌려보면서 편집하고 잘못된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느라 팔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영본 검토가 끝날 때까지 가장 고된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상영본 준비 외에도 여러 가지 기획, 섭외 등의 작업이 있었지만, 영상 작업에 비하면 가뿐했었습니다. 이렇게 영화제 준비를 마치고 어수선한 기분으로 영화제를 맞이하였는데요. 그동안 무지 힘들고, 고생했지만, 영화제를 개최한 것만으로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영화제를 운영하는 것 또한 정신없이 돌아갔지만요. 인력이 부족해서 특히나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정해진 위치 없이 돌아가면서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일을 했는데요. 객석과 안내 부스를 오가면서 바삐 움직였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영화제가 끝나는 날에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화제에 힘을 보탠 것은 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준비하면서 상영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기에 영화제를 잘 치를 수가 있었습니다. 영화제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영화제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다음 영화제에는 더 적은 수고를 들이고 더 많은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영화제를 기대해 주세요. ‘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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