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펼치기] 서울인권영화클럽과 <미쓰 홍당무>

소식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12월 6일에는 서울인권영화클럽 3회 정기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본 영화는 이경미 감독의 2008년작  <미쓰 홍당무>였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배우 공효진의 개성있는 연기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여성 배우는 예쁘고 아름답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반대로 주연 배우가 못생김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포인트가 되어 지금도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포주의!). 양미숙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서종철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종철은 기혼자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이유리와 내연관계에 있었습니다. 양미숙은 우선 이유리를 서종철과 떼어내야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서종철의 딸, 서종희 또한 서종철과 이유리의 관계를 눈치채고 이 둘을 갈라놓으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양미숙과 서종희는 합심하여 서종철에게서 이유리를 떼어 놓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 결말에 이르러 서종철은 다시 아내에게 돌아가고 이유리는 다른 사랑을 찾았으며 양미숙은 짝사랑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클럽 소모임원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편에 앉은 우진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1. 서울인권영화클럽 소모임원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편에 앉은 우진은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다 같이 ‘여성 서사’, ‘루키즘’ , ‘코미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이 영화는 2008년대에 보기드문 여성 서사 영화였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인 양미숙, 서종희, 이유리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남성 캐릭터인 서종철은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여성캐릭터의 주도로 극은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최근 한국 영화들은 어떨까요? 근래에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남성이 주요 역할을 독차지하는 영화들이 대세를 이룹니다. 예를 들어 2025년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오른 한국 작품만 보더라도 <좀비딸>, <야당>, <어쩔수가없다> 등. 남성 주연의 영화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는 가부장적 문화, 남성 중심 문화가 영화계에 뿌리깊게 박혀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 주제로 ‘루키즘’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성의 외모를 표현하는 방식이 눈에 띄어서 루키즘을 주제로 꺼내 온 것이었습니다. 루키즘은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로 외모가 개인사, 사회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양미숙은 정돈되지 않은 곱슬머리, 붉고 어두운 피부톤, 칙칙한 패션 스타일로 못생김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인기 많은 이유리는 긴 생머리, 밝은 피부, 밝은 패션 스타일로 대비되도록 하여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현실의 루키즘 반영하여 캐릭터화 시켰다고 보았습니다. 이걸 보면서 획일화 되어있는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란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루키즘과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사회는 미의 기준이 획일화 되었다는 데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한국사회 미디어에서는 마른 몸 또는 근육질의 몸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이와 멀어질수록 건강을 핑계로 혐오하고 교정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이러한 ‘정상성’에서 멀어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미의 기준을 획일화 하고있다고 봅니다. 이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디어에서 보다 다양한 신체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주제로 ‘코미디 장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이 영화는 양미숙의 돌발적인 행동을 중심으로 코미디가 짜인 영화였습니다. 분명 웃기긴 했지만 저는 속으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양미숙의 행동이 과하여 서종철을 스토킹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감상을 시작으로 해서 이 영화에서 각자 느꼈던 코미디 요소와 코미디 장르 대해서 까지 이야기를 넓혀가며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영화를 뜯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각이 다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달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다음 서울인권영화클럽 4회 정기모임은 1월 11일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영화로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bit.ly/shrfclub 으로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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