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12.3 비상계엄 1년,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소식

12.10 민중의 행진 선포 기자회견 현장 이미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여러 시민·활동가들이 피켓을 들고 모여 있다. 전면에는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와 평등을 원한다’는 붉은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급격히 추워졌습니다. 1년 전 오늘 밤, 윤석열은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추위를 견디며 시민들은 국회로 달려갔을지 거듭 떠올리게 됩니다.

계엄 열흘 후 시작되어 파면까지 이어졌던 ‘퇴진까지 계속하는 인권영화제’에서는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그 이후의 존엄한 삶을 꿈꾸게 하는 영화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불온한 몸으로 기꺼이 얽히며 빚어낸 광장에서 모은 목소리들이 흩어지지 않는 세상. 자본과 권력의 편에 선 민주주의가 아니라,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도 든든한 편이 되어줄 수 있는 민주주의. 그런 것을 꿈꾸었습니다. 계엄 따위 들어설 틈 없는 평등 세상을 열망하며, 펭귄처럼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버티고 꿈을 꾸었습니다. 광장의 주인공은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깃발을 들고 응원봉을 들었던 여성이고, 어린이・청소년이고, 장애인이며, 성소수자인 수많은 우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후 1년,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 이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겨우내 추위에 떨며 얼른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내란을 청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 일상에 존엄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차별금지법이 여전히 ‘나중’으로 미뤄지고,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계속되는 기후재난 앞에서도 국가는 자본의 이윤만을 지키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며, 공공성은 뒤로 한 채 각자도생이 당연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모이고자 합니다. 오는 12월 10일 수요일 저녁 7시, 보신각에서  ‘가자! 평등으로 12.10 민중의 행진’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11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행진을 선포하며 계엄 1년을 돌아보는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쟁취하자!”

“노동이 존엄한 나라 쟁취하자!”

“기후정의 당연한 나라 쟁취하자!”

“공공성 든든한 나라 쟁취하자!”

“진보정치 빛나는 나라 쟁취하자!”

모두의 존엄을 위해 행진합시다. 진짜 내란 청산을 위해선 불평등과 차별을, 혐오를, 억압과 배제를, 부정의를 모두 함께 청산해야 할 것입니다. 12월 10일 저녁 7시, 보신각에서 다시 만납시다! ✊✊

17소식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