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 파업지지 노동안전보건·인권운동 기자회견
“노동자의 존엄과 건강한 삶을 연료 삼는 로켓배송 필요 없다!”
오늘(13일) 오전 11시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노동자 파업지지 노동안전보건·인권운동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공동주최 단위로 연대하여 함께하였습니다. 세찬 비가 내려 안전문자가 쇄도한 아침이 무색하게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비가 그치고,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매출 5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쿠팡은 노동자들의 피땀눈물로 이윤을 창출해왔습니다. 참혹한 무더위에도 찜통같은 물류센터에서 이어지는 고강도 노동은 ‘로켓배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무한생산˙무한폐기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환경 파괴는 ‘그린위크’나 ‘프레시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됩니다.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에도 쿠팡은 결국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소한의 산업안전보건규칙조차 요리조리 피해가며 혁신을 내세우는 쿠팡의 위선에 브레이크를 거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8월 1일 200명의 조합원들과 함께한 하루 파업에 이어 8월 15일에 2차 파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투쟁을 지지하며 8월 14일 단 하루 만이라도 쿠팡을 이용하지 않고 파업에 힘을 실어줄 것을 외쳤습니다.
지난 25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 ⟨긱 이즈 업⟩에서 레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객들은 주문 버튼만 누르면 우리가 나타나는 줄 알지만, 우리는 ‘나타나는’ 게 아니라고. 물건을 실으러 가고 싣고 트램과 버스를 지나 횡단보도와 언덕을 지나서 오는 것이라고. 버튼과 버튼 사이에는 이렇게 막역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메우는 이들은 바로 이 노동자들입니다. 노동자의 존엄과 건강한 삶을 연료 삼아 성장을 외치는 쿠팡에게 우리 내일(14일) 하루라도 제동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로켓은 생명과 안전을 앞서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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