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인권위는 고위공직자의 청소년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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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 ‘인권위는 고위공직자의 청소년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는 ‘혐오표현 방지대책 수립하라’, ‘안창호는 사퇴하라’ 등의 문장이 적혀있다.
사진.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 ‘인권위는 고위공직자의 청소년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든 피켓에는 ‘혐오표현 방지대책 수립하라’, ‘안창호는 사퇴하라’ 등의 문장이 적혀있다.

지난 14일,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혐오표현 진정사건 부당개입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 “인권위는 고위공직자의 청소년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라!”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18개 단체들은 “안창호 위원장은 소위 안건에 대해 부당하게 개입하여 인권위의 독립성을 스스로 무너트렸”으며, 이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인권위의 책무 이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현장 사진과 기자회견문 등은 다음 링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asunaro.or.kr/notice/?bmode=view&idx=166763708&back_url&t=board&page&nclid=rqknh 

서울인권영화제 고운 활동가는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 발언하며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발언문을 아래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성소수자 인권단체 연합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고운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남기고 간 숱한 악재 중에 악재, 안창호 인권위원장 때문에 우리는 또 여기 모였습니다. 임명부터 지금까지 그는 인권위원장으로서 기상천외한 언행만을 일삼아 왔습니다. 인권의 보루로써 평등사회를 견인해야 할 인권위의 위상은 한국에서도 국제사회에서도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지난주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폭로된 안창호의 또 다른 만행은 이제 놀랍지도 않으나,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용납 되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지난해 10월 “동성애”가 한국에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 이주호 당시 교육부장관의 발언은 사실에도 어긋나며 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명백한 혐오 표현입니다. 대한민국은 동성애를 비롯한 개인의 성적지향을 국가가 ‘인정’하거나 말거나 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동성애와 관련하여 교육부장관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성적지향이 무엇이든 안전하고 평등하게 교육하고 교육 받을 권리를 보호하고 실천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혐오 표현을 하게끔 혐오 답변을 유도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의 질문 역시 모두의화장실을 음해하고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아주 투명한 질문이었습니다.

국가 정책을 이끌어가야 할 국회의원과 장관이 이렇게 안건에 대한 일말의 이해 없이 혐오 발언을 일삼을 때 이에 제동을 걸고 이것이 왜 문제인지 제시해주어야 하는 기관이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그리고 인권위는 그러한 일을 해왔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자 등 정치인과 공무원을 다수 포함하여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성소수자 혐오표현에 대한 의견표명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위 사안에 대해서도 인권위가 조사를 하고 소관 소위원회인 차별시정위원회에서 의견표명을 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안창호는 다른 위원들의 심의·의결권까지 막으며 조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였습니다.

안창호는 지금 자기 일에 대한 이해가 손톱에 낀 때만큼도 없거나, 아니면 작정하고 훼방을 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이미 성소수자, HIV감염인, 여성에 대해 아주 폭넓은 혐오표현을 종합세트로 하면서 본인이 취임 후 제1호 진정대상으로 올라오는 기이한 사태를 발발시켰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아니라 국가혐오위원회에 취임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행보였습니다. 내란을 겪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린 안창호는 12.3 계엄과 관련하여 피의자 권리를 운운하며 내란수괴를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6월에는 2017년부터 인권위 부스를 운영하며 참여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돌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극우 개신교 세력과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인권위 내 성소수자 지지하는 직원들의 ‘앨라이 모임’이 자발적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며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이번 안창호의 부당 개입 역시 인권위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고발되었고, 우리에게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인권의 가치를 위해, 인권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권위 직원들에게 희망을 느낍니다.

지난 7일 안창호는 다른 4인 인권위원과 함께 내란특검에 고발되었습니다. 안창호는 즉시 자리를 내놓고 내란특검과 인권위의 조사를 받으십시오. 안창호의 즉각 사퇴만이 인권위를 정상화시키고 성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받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안창호는 이제 제발 그만 하십시오. 더 이상 한국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말고, 본인 스스로도 우스워지지 않길 바랍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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