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사랑과 우정의 힘이 윤석열을 파면했다. 이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
오늘(4일) 11시, 헌법재판소가 드디어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을 선고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123일의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고, 이제야 광장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합니다. 사랑과 우정의 민주주의가 가져온 승리입니다.
우리는 항상 거리의 투쟁을 이어 왔습니다. 혐오와 불평등의 정치도, 자본과 권력의 폭력도 계엄 이전에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우리는 광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본능이고 민주주의는 우리의 습관이었으며 연대는 우리가 학습한 가장 값진 가치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이들이 고유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의 내일을 도모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윤석열 파면은 기나긴 싸움의 끝이면서 시작입니다. 혐오와 불평등의 정치는 오래도록 살아남아 발버둥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영원토록 잔존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영원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망을 경험했기에 희망을 알고, 우리는 외로운 적 있기에 연대를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줄 알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곳곳에서 펄럭이던 퀴어의 무지개를 기억하며 평등으로 나아갑니다. 일손을 놓고 모인 노동자의 결의를 기억하며 존엄하게 나아갑니다. 행진을 앞장서며 깃발을 높이 든 장애인의 투지를 기억하며 자유로 나아갑니다. 트랙터와 함께 뜨거운 연대를 이끌어낸 농민의 기개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갑니다. 광장을 채운 여성과 어린이•청소년, 빈민, 외국인과 이주민, 난민, 빈민, 감염인, 트랜스젠더로 스스로를 호명한 이들, 그리고 호명되지 못했던 이들도, 우리 모두가 쌓아 올린 민주주의를 기억하며 다시 만날 세계로 나아갑니다. 사랑과 우정이 이깁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언제나, 그 투쟁의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2025년 4월 4일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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