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지난 14일,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은 눈 내리는 밤 외박(!)을 했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년 워크숍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적은 인원으로 25회 서울인권영화제를 마쳤는데요, 그래서 다들 떠나가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았어요. 그러나 평가회의를 하면서 자연스레 2023년 아이디어를 내놓았던 서인영 자원활동가들! 아쉽게도 전참은 하지 못했지만 소소한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첫날에는 먼저 2022년 결산 보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회계를 처음 맡아봐서 너무 떨렸지만 다행히 1원의 오차도 없이 잘 정리가 되어 뿌듯했답니다. 결산표를 자세히 뜯어보며 서인영의 재정을 잘 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했습니다. 작년에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았어요. 물론… 영화제를 치뤄서 그렇습니다. 26회에는 적자 없이 영화제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음 순서로 넘어갔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기틀다지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목표를 돌아보며 우리의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떤 목표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할지 열띤 토론을 벌였어요. 서울인권영화제는 1)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2) 인권감수성 확산을 위하여, 3) 장애인접근권 실현을 위하여, 4)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 발굴을 위하여 활동해왔습니다. 이 목표를 되짚어보며 우리가 상영활동을 통해 인권운동을 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아직 이야기는 진행 중인데요,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스크린 앞에 ‘모여있음’으로부터 어떤 힘을 낼 수 있을까,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같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난 후에는 게임을 했습니다. 전통 카드놀이(^^)도 하고, 타로카드로 활동가들의 올해 운세를 점쳐보기도 했지요. (어떤 타로인지 궁금하신가요? 놀러오세요!)
둘째날에는 올해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 전날 나눈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정기 영화제를 하지 않는 해인 만큼 기틀다지기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다양한 상영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장애인접근권 관련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후원활동가 모집 캠페인과 함께 26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자는 포부를 다졌습니다. 앗, 벌써 약간의 스포를 해버렸는데요… 3월부터 서울인권영화제 정기 상영회 “월간 서인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살짝 흘려봅니다.
이렇게 대략의 연간 계획을 바탕으로 2023년 예산안까지 짜본 다음 점심 식사를 하고 타로 시간을 한 번 더 가진 뒤에야 워크숍은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번 306호가 정말 오랜만의 울림인데요, 그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요. 앞으로 으쌰으쌰 힘내서 서인영이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활동을 펼쳐내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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