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저녁, 명동성당 사거리 부근에서 열린 집회를 아시나요? 울림 구독자님들도 많이 오셨을 것 같아요. 바로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첫 번째 집회가 있었습니다. 윤석열 퇴진!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이하 평등세상),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함께 준비한 자리였는데요, 윤석열 퇴진뿐만 아니라 평등 세상을 외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최 단위에서는 50명은 올까, 100명 오면 많이 온 거다, 하면서 준비를 했다는데 정말 정말 많은 이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옆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나중에는 광장이 넘쳤지요. 트럭 무대에 선 발언자들은 노동 혐오는 없고 노동자의 자긍심은 넘치는 세상, HIV/AIDS 감염인과 비감염인이 함께 지금 시국의 두려움을 넘어 함께하는 세상, 이주민의 노동과 삶이 차별 없이 정당하게 펼쳐질 수 있는 세상, 청소년을 ‘기특’하다고 하지 않고 주체로 관계 맺는 세상, 종교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세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언니네트워크의 합창단 아는언니들, 길 가는 밴드 장현호님의 공연으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내며 “윤씨 니가 시키는 대로 다 할 줄 알았냐!”, “크리스마스에는 정의를” 등의 가사를 함께 불렀습니다. 마지막에는 평등세상에서 축복식을 진행했는데요, 쏟아지는 꽃잎이 각양각색의 무지개와 어우러져 정말 예쁜 순간이었습니다.
집회를 마친 뒤엔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이 있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의 고운 활동가가 행진 사회를 맡았는데요, 트럭 위에서 보니 행렬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 끝없는 무지개 행렬과 함께 을지로와 종로를 힘차게 행진했습니다. 행진 중에도 이어진 시민 발언들이 정말 주옥 같았습니다. 비록 헌법재판소 바로 앞까지는 가지 못하고, 안국역 부근에서 멈추어야 했지만 끝까지 힘차게 신나게 북적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바뀔 것이고 장애인과 성소수자와 여성과 노동자와 청소년과 이주민과 차별 받은 모두들이 바꿀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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