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요다입니다.
자연스럽게 날씨 이야기로 활동펼치기를 시작하게 되네요. 지치는 날씨 속에 있다가 시원한 바람이 한 번 휭 하고 스쳐갈 때의 기분을 모두 느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제 소식이 여러분에게 그런 기분 좋고 시원한 바람이길 바라며,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지난 팔레스타인을 위한 퀴어 시네마(QCP,Queer Cinema Palestine) 소식을 전해요.
팔레스타인을 위한 퀴어시네마는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QCP의 제목은 “학살에 자긍심은 없다(No Pride in Genocide)”였는데요, 이스라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점령과 집단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퀴어 정체성을 이용하는 핑크워싱을 하고 있고, 전세계의 영화인들은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어요. 이스라엘 정부가 후원하는 텔아비브 국제 퀴어영화제에서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QCP는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영화인들을 위한 대안적 공간으로서 상영회 및 영화제를 시작했다고 해요.
30개국 이상이 함께 조직한 이번 영화제를 한국에서는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해방을꿈꾸는씨네클럽, 퀴어팔레스타인연대QK48이 함께 주최했습니다. 연대하는 단위가 많았는데도 마치 늘 만나던 사람들 같고, 같은 마음으로 상영회를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관객분들도 상영 시작 시간보다 일찍 오셔서 같이 대화도 나누시고, 각 단체에 후원도 해주셨어요. 여러 단편들과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감독과의 Q&A의 녹화본을 함께 상영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고운과 상영을 맡은 소하는 상영관 안에 있었고 안나와 저는 밖에서 관객분들 안내를 맡았는데요, 상영이 시작된 후에도 몇몇 관객분들께서 오셔서 늦었는데 들어가도 되는지 물으셨어요. 지금 들어가셔도 된다고 살짝 문을 열어드리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우리의 수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번역을 하면서 상영작을 보았는데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뿐만 아니라 레바논 등 세계 각지의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인종청소도 심각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또 거시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밖에서 살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 개인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그런 고민들을 영화 작업으로 풀어내는 과정도 알 수 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관객분들께 QCP 상영작이 닿을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는 어렵게 느끼고 있을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개인도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시면 첫번째 게시물에 BDS 운동이 최우선으로 보이콧하는 기업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주변에 알리기, 투자 철회 촉구하기, 캠페인 참여하기, 최신 정보 확인하기도 BDS(보이콧, 투자철회, 제재) 에 추가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을 검색해보셔도 좋아요. 서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평일에 진행하는 1인시위를 신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격주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긴급행동에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라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운동이 있어요. 저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나눠주신 문구를 늘 가방에 달고 다니고 있어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도 적어도 저는 팔레스타인에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도 우연히 누군가의 가방에 달린 팔레스타인 수박 뱃지를 봤어요.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어디에선가, 혹은 길이나 대중교통, 일상의 공간에서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지하는 여러분을 만나길 바라며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물 많이 드시고 더워도 틈틈이 운동하시며 (exercise & movement) 여름 나셔유 여러분!!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요다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