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펼치기] 오월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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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5월 4일 목요일

날씨: 햇빛 쨍쨍

제목 : 오월의 청춘

오늘은 엄마랑 백화점에 다녀왔다. 작년 말부터 운동(exercise)을 시작해서 요즘에는 쇼핑을 해도 운동복밖에 보이지 않는다. 몇 주 전부터 날씨가 더워져 운동하는 내내 후덥지근한 공기가 나를 싸악 감싸는데 시원하고 통기성 좋은 운동복이 필요할 거 같았다.

그렇다. 바야흐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 우리는 여름을 앞두고 있다.

저번주 일요일 서울인권영화제는 따로 날을 빼 ‘기틀다지기 모임’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장 먼저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아니 글쎄 날씨가 너무 좋은 것이다. 나는 사무실에 옷과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대문 앞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렸다. 고운님이 가장 먼저 오셨고 그 다음 미나상님, 조금 늦게 요다님이 도착하셨다.

우리는 밥버거와 컵라면을 먹으며 근황나누기를 했다. 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우리는 한참 수다스러웠다. 이 세상에서 짜증스러웠던 경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졌다.

밖에서 이야기하기 힘든 말을 편하고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인권활동가로서 너무나 안심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결집은 이런 식으로도 강해졌다.

후원활동가 2명이 더 들어왔다는 기쁜 소식을 나누고 장애여성공감에서 온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요즘 서인명의 야심작인 월간 서인영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가장 중요한 기틀다지기에 들어갔다.

서인영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1, 표현의 자유, 2.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 발굴. 3. 장애인 접근권. 4. 인권감수성 확산이 있다. 그간 서인영에는 “정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다”가 중요한 규칙으로 있었고 장애인접근권을 위한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자막해설, 휠체어 접근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장애인접근권의 개념이나 실천을 기계적인 업무 수행으로 해온 것은 아닌지, 오늘날 이 시대에 앞서 말한 4가지 가치를 더욱 진중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또는 재해석 되어 깊이 논의해야 할 지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통해 인권감수성을 확산하고 인권영화제의 정체성. 즉, “인권으로 연대하고 영화로 소통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이야기 했다. 활동가들에게 서인영에서 편안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 것들을 안심하고 털어놓듯, 다른 활동가와 동지들에게도 서울인권영화제가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힘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햇빛이 쨍했지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다고 한다. 매주, 매일 날씨가 격변이라 때마다 인사말도 다채로워지는 요즘이다. 우리의 안녕과 평안을 빌며 오늘의 일기를 마치려고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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