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펼치기]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거리 캠페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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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나, 나기, 마주, 고운이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명의 행인이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하고있다.
사진. 안나, 나기, 마주, 고운이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길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명의 행인이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하고있다.

나른한 월요일 점심 시간, 마로니에공원에 서울인권영화제가 출동했습니다. 5월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거리 캠페인에서 서울인권영화제가 오늘(5/26) 점심을 담당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해 26회 서울인권영화제 ‘그래도 너의 곁에서 함께 싸울게’가 진행되었던, 우리에게 제2의 고향처럼 친숙한 마로니에공원에서 성평등을 향한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봄날의 뙤약볕 아래서 두 시간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거리 캠페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고, 차별과 혐오, 배제로 가득하며 성평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에 맞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대선에 성평등 의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에서 기획했습니다. 페미니스트, 민주시민과 함께 성평등 사회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을 모아내고, 우리의 한 표가 향하는 곳은 성평등 정치임을 정치권과 사회에 알려내고자 하는 캠페인이랍니다.

평일 점심 시간, 마로니에공원을 오가는 시민들이 저희의 기대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성차별 없는 사회! 무엇을 원하는지 투표해주세요”, “성평등 정치를 향해 한 줄 선언을 적어주세요!” 소리 높여 외쳐 보았습니다. 덕분에 젠더노소 시민들이 눈길을 주셨어요. 참여보드에는 ‘혼자 살아도 노후 걱정 없는 나라’, ‘여자라서 적게 받는 임금, 제대로 공개하고 바로잡자’, ‘총과 전쟁이 아닌 평화에 예산을 쓰는 나라’, ‘재난 대응에 돌봄 관점 반영’, ‘돌봄도 노동’, ‘이젠 차별에 법으로 No라고 대답할 때’ 등등 성평등 사회를 위해 페미니스트가 바라는 것들이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이 중에서도 내가 가장 바라는 것, 특히 이번 대선 정국에서 반드시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의제에 스티커를 붙여주셨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한 표’ 시민 선언에도 여러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차별과 혐오 정치를 넘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그 세상을 만드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소중한 선언이었어요. ‘모두가 평등한 세상’, ‘다양성이 존중 받는 세상’ 등 여러 세상을 적어주셨습니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어요. “부정선거론자 아니에요?”라고 묻거나, “아직 누구 뽑을지 못 정했어요”라며 저희 캠페인을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너 페미잖아, 가서 스티커 붙여”라며 조롱 섞인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나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한창 캠페인 중에 맞은편에 한 후보의 유세 차량이 지나가기도 했는데, 마침 성차별을 비롯한 혐오 차별 발언을 거침 없이 하던 후보의 차량이라서 씁쓸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너도 해, 우리가 여성이잖아!”하며 친구의 손을 잡아 끌던 시민, 시민 선언을 작성하시고서 “고생 많으신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건네시던 시민 등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힘을 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21대 대선 선거 운동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곳저곳 거리에서 후보들은 현수막으로, 트럭으로, 공보물로 한 표를 요청하고 있지만 성평등 정책 공약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광장 시민의 힘으로, 페미니스트의 힘으로 앞당겨온 것입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지던 평등 사회를 향한 열망에 정치는 적극 응답해야 합니다.

성평등 정치로 가는 페미니스트 공동행동 캠페인은 대선 전날인 6월 2일까지 진행됩니다. 다양한 영역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거리 캠페인과 온라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인데요, https://sites.google.com/wmigrant.org/femocracy2025/메인에 접속하셔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시고 온라인 캠페인에도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후보자들이 하루 빨리 성평등 공약을 발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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